▶ 한국 내 뜨거운 해외직구 열풍 주도
▶ 11년간 종사한 택배와 국제 배송 사업
해외직구가 활발하지만 언어장벽과 복잡한 통관 절차 탓에 어려움을 겪는 한국 내 소비자도 적지 않다. 한국 내 유통업계도 이들을 틈새시장으로 삼고 해외직구 시장 선점에 나서는 분위기다.
해외항공 배송 시점부터 통관 진행 정보를 제공하고 미국내 인기 쇼핑몰과 동일한 파격적인 가격 공세로 해외직구족을 끌어들인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온라인 쇼핑몰이다.
“한국에서의 해외직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요. 최근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면서 현지에서 샀던 제품을 한국에 와서도 사고 싶은데 국내에서는 못 구하니 직구에 나서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11년 동안 미국 물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직접 배송해주는 한길 트레이드를 운영하는 샘 장 대표(한국명 장래경, 39세). 그는 G마켓, 11번가, 쿠팡, 옥션, 네이버 쇼핑몰 등 한국 온라인쇼핑몰에서 해외 물건을 구매하려는 한국 내 소비자들로부터 ‘해외직접구매(해외직구)’의 대명사로 불릴 정도로 막대한 물량을 공급해준다.
11년 동안 미국 물품을 찾는 해외 소비자들에게 직접 배송해주는 한길 트레이드를 운영하는 샘 장 대표
미국 최대 할인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블프) 기간에는 전자제품과 비타민, 의류 등을 한국 판매가보다 싸게 사려는 사람들이 몰렸고 수년전에 비한 물품 주문량도 10배나 뛰어오를 정도로 해외직구 배송 사업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길 트레이드의 지난해 매출액만 2천만불이 넘었고 매년 20%의 성장률을 보이는 등 전세계 동종 사업체중 5위내에 랭크될 정도로 장 대표의 사업 수단도 남다르다.
“초기엔 유아동품, PC 악세서리 등의 물품으로 시작하다 점차적으로 분야를 확장했죠. 지금은 주방, 화장품, 의류, 캠핑용품에 이르기까지 2000개가 넘는 밴더들의 물품을 취급하고 있어요.”
산호세에 위치한 본사에 30여명, 한국 지사에 10여명 등 40여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는 한길 트레이드는 직구 배송 사업 외에도 한국사업자들로부터 주문받은 물품 배송 및 택배 사업까지 처리한다.
산호세에 위치한 한길 트레이드는 본사에 30여명, 한국 지사에 10여명 등 40여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직구 배송 사업 외에도 한국사업자들로부터 주문받은 물품 배송 및 택배 사업까지 처리한다. 사진은 웨어하우스에서 직원들이 물품 배송 처리를 하고 있다.
그래도 한길 트레이드의 대표적 사업 분야는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해외 물품들을 공급해주는 직구 비즈니스.
한국에서의 해외직구 주요 대상 국가는 미국(82.5%)이 압도적이다. 이어 일본(31.2%), 중국(21.3%) 순이다. 한국 소비자가 미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해외직구를 많이 하는 이유는 뭘까.
“인구가 3억명이 넘는 미국은 한국보다 유통 물량이 훨씬 많아요. 그 덕분에 유통점의 할인 여력도 커집니다. 특히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은 대량 직매입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극대화한 데다, 글로벌 제조사가 앞다퉈 납품 경쟁을 벌이는 만큼 다른 유통 채널보다 훨씬 저렴하게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그 이유를 살펴보면 한국과 미국 유통업체의 상품 매입 구조가 다르다. 한국은 유통점이 제조사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팔다가 남으면 재고를 제조사에 다시 떠넘기는 ‘판매분 매입’이 관행으로 굳어졌다. 재고 부담이 없으니 안 팔려도 굳이 손해를 무릅쓰고 싸게 팔 요인이 없다. 반면 미국은 유통점이 재고 부담을 지는 ‘직매입’ 구조다.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에 재고를 털기 위한 대형 할인 행사가 미국에서는 되고 한국에서는 안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온라인마켓의 장점을 활용한 해외직구 비즈니스의 틈새 마켓을 겨냥한 장 대표의 매출 전략이 적중하면서 지난 10년간의 사업 진행은 무난하리 만큼 특별한 고충없이 확장으로 이어졌다고.
그의 주요 미국 내 거래처는 코스트코. 코스트코에서 전시 판매된 모든 제품들이 그의 물류창고에 비치되어 있는 모양새다. 한국에서의 주문 고객들이 요구하는 물품의 상당수가 미국 내 코스트코에서 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잡은 첫 직장이 외국인 회사. 업무도 미국과의 접근이 용이해 직장을 뒤로하고 북가주로 도미해 반도체를 취급하는 무역 회사를 인수받아 지금에 이르렀다는 장 대표는 “사무업무에서부터 웨어하우스에서의 배송 업무, 항공이나 선박 선적 업무까지 주말에도 쉬지 않고 일했다”는 근면성의 자세가 지금의 사업체로 성장시켰다고 한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동남아, 호주, 유럽으로 고객을 확장하는 작업도 시작했어요. 최근에는 유튜브를 활용한 쇼핑몰 시장도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관심을 갖고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고 카드 회사들의 해외 쇼핑몰 플랫폼 진출도 부가적으로 타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체 브랜드를 활성화해 영양제나 음식 등의 제조 가능성도 신규 사업의 하나이며 현재론 배송상의 어려움으로 냉장용이나 냉동식품 취급이 어렵지만 앞으로의 가능성의 길은 열려있다”는 샘 장 대표.
도미후 2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까지 11년 동안 오로지 택배와 국제 배송 사업 한 분야만 파며 전문성을 키워온 보람의 산물이 서서히 결실로 맺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
홍민기 편집위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