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 호 전 행장, 자산운용사 운영 아직도 왕성
▶ 유재환 전 행장, 우리아메리카 은행 이사 합류
남가주 한인은행의 역사가 50년에 육박하면서 그동안 한인은행을 거쳐 간 한인 전직 행장만 20여명에 달한다.
남가주 한인은행의 역사는 지난 1974년 외환은행의 LA 현지법인인 가주외환은행(CKB)이 설립되면서 시작됐으며 이후 퍼시픽 유니온 뱅크(PUB)를 거쳐 남가주에 본점을 둔 10여개의 한인 로컬 은행들이 생겨났다.
지금은 수차례의 인수&합병과 파산 등으로 뱅크 오브 호프, 한미은행, 퍼시픽 시티 뱅크, CBB 은행, 오픈뱅크, US 메트로 은행, 유니티 은행 등 7개로 줄어들었다. 여기에 올해 유니티 은행이 주류은행으로의 인수가 완료되면 남가주에 본점을 둔 한인은행은 6개로 줄어든다. 전직 한인 은행장들의 최근 근황을 정리한다.
현재 전직 한인은행장 20여명 중 대다수는 은퇴해 한국 또는 남가주에서 조용히 은퇴생활을 하고 있지만 일부 전 행장들은 개인 비즈니스를 운영하거나 또는 한인은행 이사 등으로 활동하면서 여전히 의욕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양 호 전 나라은행장은 76세 연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서 자산운용사인 ‘옵티머스 자산운용’사를 2009년 설립한 후 한국과 미국을 자주 왕래하는 등 역대 행장 중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10년 파산한 아이비은행 행장과 애틀란타 제일은행 초대행장을 지냈던 홍승훈 전 행장은 한인과 중국계가 공동 투자, 현재 감독국 승인절차를 밟고 잇는 조지아주 ‘로열 트러스트 뱅크’(가칭)의 상임고문으로 은행 설립 준비를 총괄하고 있다.
현 오픈뱅크의 전신인 퍼스트 스탠다드 뱅크의 창립 멤버로 초대 행장을 지냈던 구본태 전 행장은 개인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
새한 및 유니티 은행장을 지냈던 김주학 전 행장은 2014년 설립돼 LA 한인타운에 본사를 둔 넥스켑 주택금융의 사장으로 지난해까지 일하다가 회사가 매각되면서 은퇴했다. 현재는 한인 팩토링 전문기업인 프라임 금융의 이사로 있다.
경제학자 출신의 손성원 전 한미은행장은 현재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 교수로 있으면서 주류사회와 언론 등에 경제와 관련된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몇몇 전직 행장은 은행의 이사로 활동하면서 한인 금융권과 연결고리를 이어가고 있다.
한미, 중앙, 윌셔은행장을 지냈던 유재환 전 행장은 올해부터 뉴욕에 본점을 둔 우리 아메리카 은행의 이사로 새로 합류하면서 LA와 뉴욕을 정기적으로 왕래하고 있다.
한인 금융권의 유일한 전직 여성 행장인 퍼시픽 시티 뱅크의 조혜영 전 행장은 2017년 말 행장에서 은퇴한 후 2018년부터 지주사인 퍼시픽 시티 파이낸셜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앨빈 강 전 나라은행장은 2013년부터 CBB 은행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 현운석 전 PUB 행장은 2014년부터 유니티 은행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전직 행장 중 대다수는 현재 은퇴한 상태다.
한미, 나라, 새한은행장을 역임한 원로 금융인 벤자민 전 행장은 한국 생활을 사실상 접고 대부분 시간을 어바인 자택에서 보내고 있다.
BBCN 은행과 윌셔은행장을 역임했던 민수봉 전 행장은 투자용으로 매입했던 텍사스주 골프장도 처분하고 현재 라카냐다에 거주하고 있다.
육증훈 전 한미은행장의 경우 서울과 LA를 오가면서 조용히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재승 전 한미은행장과 박광순 전 미래은행장은 연고지인 한국으로 돌아갔다.
또 장정찬 전 퍼시픽 시티 뱅크 은행장, 임봉기 전 유니티 은행장, 김종일 전 중앙은행장, 김종국 전 중앙은행장, 시애틀에 본점을 둔 유니뱅크의 이창열 행장 등도 은퇴했다.
중앙은행과 유니티 은행장을 지냈던 김선홍 전 행장은 2009년부터 2017년까지 한미은행 이사를 지낸 후 은퇴했다.
또 오는 5월 3일에는 금종국 한미은행 최고경영자(CEO)가 퇴진하면서 바니 이 행장에게 행장 겸 CEO 자리를 넘겨주게 된다.
한편 전직 한인은행장 중 정원훈 전 행장과 찰스 김 전 중앙은행장 및 하나금융 설립자가 각각 2014년 8월, 2007년 3월 별세했다.
고 정원훈 행장은 외환은행 LA 현지법인인 가주외환은행(CKB)을 설립하고 초대 행장을 지낸데 이어 1982년 한미은행, 91년 새한은행, 1999년 샌호제의 아시아나 은행을 설립하고 초대 행장을 역임하는 등 미주 한인 커뮤니티 은행만 4개를 설립하면서 한인은행권의 산증인이자 ‘대부’로 존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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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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