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은행 바니 이 차기행장 임명 배경
▶ 도약 이끌 비전 제시·어려운 환경극복 과제
자산 55억달러 규모의 미주 2위 한인은행인 한미은행의 차기 행장 및 최고경영자로 바니 이 행장이 임명됐다.
한미은행이 3일 바니 이 행장을 다음 달 퇴진하는 금종국 최고경영자(CEO)의 후임으로 확정, 발표한 것에 대해 한미은행 내부는 물론 한인 은행권에서는 예견된 결과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미은행이 지난해 6월 금종국 행장의 조기 퇴진을 발표하면서 당시 바니 이 최고운영책임자(COO)및 수석전무(SEVP)를 행장(President)으로 임명하면서 이 행장은 가장 유력한 차기 CEO 후보로 부상했었다. 이에 따라 지난 10여개월간 금종국 CEO는 은행의 투자관리 및 대외업무를, 바니 이 행장은 영업과 지점 관리를 포함한 전반적인 은행 행정을 책임지는 실질적인 행장업무를 수행해 오면서 한미은행의 경영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은행 관계자들은 바니 이 행장이 ▲2013년 8월 한미은행에 합류한 이후 6년간 금 행장과 UCB 은행 인수 등 큰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행장 수업을 충실히 받아왔고 ▲한인사회를 잘 알고 있으며 ▲영어와 한국어에 능통하고 ▲대외관계가 좋은 점 등을 감안할 때 이사회가 바니 이 행장보다 더 좋은 적임자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었다.
실제로 한미 파이낸셜 노광길 이사장은 이날 바니 이 행장의 CEO 임명을 발표하면서 “2013년 한미은행에 합류한 바니 이 행장은 그동안 충분한 경영 리더십과 노력을 증명해왔다”며 “이 행장이 한미은행의 힘찬 미래를 이끌 최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인타운과 한인사회에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는 바니 이 행장은 한국어를 거의 구사하지 못하는 금종국 CEO를 대신해 한인사회와 꾸준한 교류를 가지면서 한미은행과 한인사회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이 행장은 1.5세와 외국인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한미은행 이사진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당초 오는 2020년 6월까지 3년 임기를 연장 받았던 금종국 회장이 예상보다 1년 일찍 행장 직에서 조기 퇴진을 발표한 것도 한미은행 내부에서 바니 이 행장이 충분한 경영수업을 받아왔고 이를 통해 경험을 쌓고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보여줬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또한 바니 이 신임 행장은 한미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최고운영책임자(COO) 및 수석전무로 5년간 재직하기 전 BBCN에서도 같은 역할을 수행했으며 신한 은행 아메리카에서도 지역총괄 사장을 거치는 등 15년간 풍부한 최고 경영진 수준의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행장과 CEO로 임명돼 명실공히 한미은행의 원톱 최고 리더로 임명된 바니 이 행장은 금종국 행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한미은행의 제2의 도약기를 이끌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
한미은행은 야심차게 추진했던, 휴스턴에 본점을 둔 사우스웨스턴 내셔널 뱅크(SWNB)가 주주 승인을 받지 못해 무산되면서 텍사스 등 타주 진출 전략에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또한 현재와 향후 경영 환경도 녹록치 않다. 미국 경제가 악화되면서 한인은행을 비롯한 은행권은 ▲대출 수요 감소와 부실대출 증가 ▲주가 하락 ▲예금 경쟁으로 인해 주 수입원인 이자수익 압박 ▲인건비 등 사업 경비 증대 등의 악재를 맞고 있다.
자산 55억달러 규모로 미주한인 2위 은행인 한미은행의 선장을 맡은 이 행장은 앞으로 이같이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면서 부동산과 SBA 대출에 편중화된 대출 포트폴리오의 다변화, 남가주에 집중된 영업망의 타주 진출 확대, 원만한 이사진과의 관계 유지, 차세대 한인 뱅커 양성 등의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바니 이 차기 행장 및 CEO는 지난 1986년 구 중앙은행 론 오피서로 금융계에 투신한 이후 지난 33년간 나라은행 최고대출책임자(CCO), 신한아메리카은행 지역총괄사장, BBCN 은행 수석전무(SEVP) 및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지난 2013년 한미은행 최고운영책임자(COO) 및 수석전무(SEVP)로 한미은행에 합류했다. 이어 2018년 6월에는 금종국 행장이 조기 퇴진을 발표하면서 한미은행의 행장으로 임명돼 금종국 CEO와 함께 한미은행을 이끌어 왔다.
한편 한미은행은 이날 연방증권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이 행장과 새로운 3년 고용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새 고용계약은 오는 2022년 5월6일까지 3년 임기이며 양측 합의아래 1년 단위로 자동 연장이 가능하다. 기본 연봉은 52만5,000달러이며 최고 100% 보너스, 회사 주식을 무상으로 받는 52만5,000달러 상당의 스탁 그랜트 등의 혜택을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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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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