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가이며 본보에 칼럼을 기고해 왔던 최정씨 가 수필집 ‘다시 너를 부르는 소리 되어’를 출간했다. 본보에 기고했던 칼럼 등을 모아 110여 작품을 수록한 수필집은 베이지역 하이텍 인쇄 출판사에서 출판했으며 출판 기념회는 4월 7일(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산호세 한국 순교자 성당 도서관에서 열린다.
서울에서 출생한 최정씨는 70년도 초 도미, 베이지역에서 거주하면서 화가 및 칼럼리스트로 활약해 왔다. SF 헌터스 포인트의 쉽 야드에서 아트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미술 활동 및 틈틈히 글을 써 왔던 최정씨는 1990년 한국일보 서울 본사가 공모한 생활수기에 당선되면서 작가로서의 자질을 인정 받았으며 특히 본보 문화면에 ‘그림이 있는 산문’ 을 게재하면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최정씨는 작가의 말에서 “졸문을 신문사 등에서 실어 준 덕분에 한 권의 책으로 묶을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말을 전한 뒤 “어린 시절 부터 글이 쓰고 싶었다. 글을 쓰면 자신이 드러나 창피했지만 글을 쓰고 싶은 욕망을 누를 수가 없었다. 글쓰기는 어려웠고 게으름 때문에 생각처럼 문학다운 작품을 끝내 쓰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나이까지 께작께작 쓴 글들을 모아 88년 ‘너를 부르는 소리되어’ 이후 다시 한 권의 책으로 묶게 됐다. 온갖 자서전들이 폭포처럼 나오는 이 시대에 뻔뻔하다고 남들이 뭐라할지라도 우선 묻혀둔 글들을 다시 정리하고 보니 기쁘고 숙연하고 부끄럽다. 한 권의 책을 내 손으로 꾸민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인 줄 정말 몰랐다. 몇 번이나 포기하려는 나를 독려하고 끌어준 하이텍 출판의 디자이너 에이미씨에게 감사한다. 그녀가 아니었으면 이 책은 절대로 나올 수 없었다. 이젠 글이든 인생이든 흐르는 대로 살려한다. 그 꿈이 이루어지면 즐겁겠지만 그것이 꿈으로 끝난다하더라도 나는 여전히 행복할 것이다. 삶이 나를 항상 좋을 곳으로 인도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작가이며 화가이기도 한 최정의 글에는 삶에 대한 비판이 담겨있다. 예리한 안목은 예술과 인생 모두를 아우른다. 자신에 대한 신랄한 비판도 있고 삶에 대한 풍자도 있다. 고통으로 얼룩진 자화상… 숙연한 자포자기, 종교적인 모습도 읽어내려갈 수 있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 예술을 사랑하고 삶이 존중되는 그런 삶을 꿈꾸고 있는 그의 글에는 예술가로서의 야망이, 좌절과 도전 그리고 일반인으로 살아가는 평범한 의무 의식이 있다. 무엇보다도 존재와 존재 사이에서 소통하려는 따뜻한 눈 그리고 평범한 주부로서의 갈망이 글로서 모자이크 되어 있다. 이민자의 노스텔지어… 절규… 하나의 글이 값으로 매겨진다면 아마도 그의 글만큼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고 이민자로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대표하기에 충분한 글도 없을 것이다.
산호세 서울 문고의 이연택 대표는 다음과 같은 서평을 적고 있다.
“최정의 글은 솔직하다. 그래서 읽고 싶다. 솔직함이 상실되어 허상이 가득한 세상에 살면서 그의 글을 읽는 것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솔직함을 일깨우는 일이기도 하다.
그의 글은 재미 있다. 할 말을 툭툭 다 하면서도 머뭇 거리지를 않는다. 바로 전의 문장을 읽으면서 피식 웃었는데 그 다음 문장을 읽으면서 또 웃어야한다. 단어의 선택부터 보합, 문장 전개에 이르기까지 그만의 독특한 기술이 있다. 어렵지도 복잡하지도 않고 근엄함은 눈씻고 찾으래야 없으며 아는 척, 선한 척도 않는다. 오히려 오기랄까, 심술이랄까 그런 야릇한 감정을 예기치 않은 곳에 잠복시켜 놓기도한다.
그러기에 그녀의 글은 반전이 있다. 읽다가 중단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게다가 그녀의 글은 뒷 맛까지 좋다. 공연한 허세나 구태한 결말로 끝맺는 법이 없다. 글쓰는 일로 그와 만난지 벌써 30년, 그의 글이 책으로 묶인다는 소식이 무척 반갑다. 매주 쏟아져 나오는 수 많은 책들 가운데 최정씨 책 만한 책 그리 많지 않다. 오랜 세월 그리고 수시로 그의 글을 만날 수 있는 건 우리들에게 분명 행운이다.”
이번 출판 기념회는 코리아 헤리테지 센터 캘리포니아(대표 현낙영), 한국문인협회 샌프란시스코 지부(회장 임문자) 등의 특별 후원으로 열릴 예정이다. 서적은 산호세 서울문고(408- 246- 2300)서 구입 가능.
- 최정 수필집 출판기념 및 작가와의 만남 -
▶일시 : 4월7일(일) 오전 9시- 오후 2시
▶장소 : 천주교 산호세 한국 순교자 성당 도서관(1523 McLaughlin Ave, San Jose, CA)
▶연락 : (408)734-9721, (408)439-0372(최정)
<
이정훈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