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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time the rain comes down / Close my
eyes and listen / I can hear the lonesome
sound / Of the sky as it cries /
비가 내릴 때 마다 / 눈을 감고 들어요 /
하늘이 울며 내는 / 외로운 소리가 들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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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 17일은 ‘성 파트리치오 축일’(St. Patrick‘s
Day). 마침 지난 주말과 겹친 그 날, 바로 옆 동네
더블린(Dublin)에서 온통 초록색으로 물든 멋진 오후를
보냈죠. 물론 초록색 아이리쉬 비어(Irish beer) 또한
결코 빠뜨릴 수 없는 약방의 감초. 왠지 한민족의 정서와
매우 가깝게 여겨지는 아일랜드(Ireland) 문화에 흠뻑
젖었던 한나절.
저녁 무렵 지는 해를 배경으로 아일랜드 가수(歌手)
에냐(Enya)의 노래를 듣습니다. 현악기 음감이 도드라진
오케스트라 풍의 어쿠스틱 사운드에, 짙으면서 깊고 낮은
베이스를 깔아 사뭇 몽환적 엠비언스[ambience,
분위기(雰圍氣)]를 한껏 자아내는 에냐. 오늘은 왠지,
2005년 발매된 앨범 “Amarantine”에 실린 “It’s In
The Rain” 노랫말이 심금(心琴)을 울립니다.
“비가 내릴 때 마다 / 눈을 감고 들어요 / 하늘이 울며
내는 / 외로운 소리가 들려요.” 비가 오는데 눈을 감고
그저 소리만 듣습니다. 시각을 닫으면 청각이 불현듯
민감해지지요. 그렇게 눈을 닫고 오로지 귀로 보는 비.
그 속에서, 마치 하늘이 울면서 내는 외로운 소리가
보인다고 노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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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en to the rain... the rain / Here it comes
again... again / Hear it in the rain... the rain /
비를 들어요… 비를 / 또 오네요... 또 다시 /
빗 속에서 그게 들려요… 빗 속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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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냐 특유의 절묘한 화음을 몇 겹으로 두르니 그야말로
‘꿈처럼 환상처럼’ 몽환(夢幻) 가득한 엠비언스[ambience,
분위기]로 치닫습니다. 그저 듣네요, 비를. 느끼네요, 다시
오는 비를. 그리고 듣네요, ‘그걸!“ 과연 ’그게‘ 뭘까? 홀연,
선가(禪家)의 화두 ’이 뭣고!‘가 떠오릅니다. ”Hear it in the
rain... the rain.“ ’그게‘ 과연 뭣고? [답은 뒤에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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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e at night I drift away / I can hear you
calling / And my name is in the rain / Leaves
on trees whispering / Deep blue seas,
mysteries /
늦은 밤 헤매이다 / 그대가 부르는 소리 듣네 /
빗 속에 내 이름이 있네요 / 나뭇잎들이
속삭이는데 / 깊고 푸른 바다들 모두 신비라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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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3절에 오니 힌트가 나옵니다. ’그대‘가 부르는
소리가 빗 속에서 들린다는 것. ’그대‘가 부르는 소리,
빗 속의 그 소리는 다름아닌 ’내 이름‘. 그렇게,
’그대‘가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와 나뭇잎들의
속삭임이 어우러지는데, 깊고 푸른 바다들도 덩달아
모두 신비[미스테리]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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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 when this moment ends / Can’t let go
this feeling / Everything will come again /
In the sound falling down / Of the sky as it
cries / Hear my name in the rain.
이 순간이 끝난다 해도 / 이 느낌 어쩔 수 없네 /
모든 게 다시 오리니 / 떨어지는 소리 속에 /
우는 하늘로부터 / 빗 속에서 내 이름 듣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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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꽃’을 암시하는 제목 ‘애머랜~튼’[Amarantine]
앨범에 실린 ”It‘s In The Rain.“ 빗 속에 있는 ’답‘을
은근히 제시하는 명곡. St. Patrick’s Day를 맞아 새삼
다시 듣는 에냐의 명곡. 함께 깨닫는 기분으로 즐겁게
공명(共鳴)합니다.
Cheers!
<
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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