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층분석/ MD 엘리콧시티 ‘코리아타운 조성 프로젝트’
▶ ➊ 코리아타운, 왜 ‘엘리콧시티’인가?
교육·편의시설 등 입소문에 2010년이후 한인인구 유입 계속
‘코리안웨이’ 중심으로 상가·전문직종 밀집…주류사회도 주목
2016년 메릴랜드 하워드카운티 엘리콧시티 40번 도로 일부 구간(5마일)의 ‘코리안 웨이’ 명명에 이어, 이 구간이 확대된 ‘코리아타운’이 주 정부로부터 지정될 전망이다. <본보 13일자 A6면> 지난 13일 유미 호건 주지사 부인과 캘빈 볼 하워드카운티 이그제큐티브는 ‘코리아타운 조성 프로젝트’을 추진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워싱턴-볼티모어 지역에서 지역정부로부터 한 지역이 코리아타운이 지정되는 것은 처음이다. 이와 관련 한인준비위원회가 구성돼 모금 등을 통한 지원 방안 등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는 엘리콧시티의 한인타운 역사를 돌아보고 코리아타운 지정과 관련, 주류사회와 한인들 반응, 경제 현황, 경제성장 효과 등을 진단해본다. 또 이름에 걸맞게 명실상부한 코리아타운으로 발전, 성장하기 위해 한인사회가 과제 등을 알아본다.<편집자 주>
새로운 이민사를 써가고 있는 메릴랜드 엘리콧시티(Ellicott City)의 한인사회는 인구 증가와 더불어 한인 상권을 넓혀가며 경제력도 커지고 한인 위상도 날로 높아가고 있다.
메릴랜드의 하워드카운티에서 엘리콧시티는 교육, 교통, 편리한 편의시설 등으로 한인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한인 이민자는 물론 유학생, 주재원 및 교환방문 가족 등 한인들이 밀집해 거주하고 있다. 다민족으로 구성된 하워드카운티에는 한인을 비롯 아시안 인구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계 인구는 지난 2010년 전체 인구의 13.3%를 넘어선 이래 2015년 이후 16%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인구는 2010년 이후 급증, 전체 인구의 4.2%인 2만5,000여명인 것으로 추산된다. 연방센서스국 조사에 따르면 하워드카운티에서 최근 10년간 한인 인구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도시는 엘리콧시티이다.
MD 엘리콧시티‘코리아타운’ 지도.
엘리콧시티는 1999년 4월 한인 운영 대형마켓 롯데플라자가 처음 문을 열면서 이를 주축으로 시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40번 도로 선상에 한인 업소들이 하나둘씩 늘어나 한인타운이 움트기 시작했다. 이어 2001년 8월 케이톤스빌에 H마트가 개업하며 40번 도로의 한인 상권은 동쪽으로 롤링 로드에서 서쪽으로 베다니 레인 너머까지 확대됐다. 더욱이 롯데플라자가 2012년 12월 케이톤스빌, 2014년 12월 엘리콧시티에 H마트가 들어서면서 40번 도로선상의 4개 대형 한인 마트를 중심으로 한인 상권이 급성장, 지역 경제 활성화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코리안웨이’를 중심으로 한 루트 40번 도로에는 한국식당과 제과점, 한의원, 약국, 미장원, 부동산, 각종 소매업소는 물론 병원, 변호사, 회계사 사무실 등 한인 전문직 비즈니스도 밀집해 있고, 현재도 계속 한인업소들을 성장, 발전하고 있다.
볼티모어지역 한인이민사를 집필한 허인욱 전 메릴랜드한인회장은 “1969년 미주이민이 시작되면서 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에 메릴랜드로 이주하는 한인이 늘어났다”며 “그 당시엔 볼티모어 노스 에비뉴 주변에 100여개 이상의 한인 상권이 몰리며 한인타운이 형성됐으나, 치안 문제로 점차 쇠퇴하고 2000년대 들어서며 엘리콧시티에 최대 한인타운이 형성됐다”고 전했다.
‘코리아타운’으로 공식 지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에 앞서 주정부는 엘리콧시티에 거주하는 한인 중 상당수가 40번 도로를 중심으로 생활하며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매우 크기 때문에 이 구간을 코리안 웨이로 부르기로 결정했다고 도로명 지정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엘리콧시티의 ‘코리아타운’ 명명 소식을 접한 지역언론들은 지역사회 성장에 기여한 한인커뮤니티의 위상을 재조명하고 한인 상권 및 한국문화와 음식 등 관련된 기사를 게재하고 있다.
볼티모어비즈니스저널은 12일 ‘코리아타운’기자회견에 관련된 기사를 실었고 볼티모어선지 13일자에는 한국 음식을 대표하는 김치를 소개하고 고추장과 된장 등으로 만드는 음식 레시피를 홍보했다.
한인들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한인들의 공로를 주류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이를 기념하는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백성옥 메릴랜드한인회장은 “볼티모어, 타우슨, 글렌버니 등에 거주하던 한인들이 2000년대 초반부터 좋은 학군, 편리한 교통, 사업체 변경 등의 이유로 엘리콧시티로 거주지를 옮기며 메릴랜드의 한인 밀집 지역으로 부상했다”며 “엘리콧시티에 코리안웨이에 이어 코리아타운이 명명된다는 것은 한인 위상 및 권익증진을 상징하는 것으로 매우 의미가 크며 한인 모두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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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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