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0월 인도네시아 이어, 에티오피아서도 추락 사고
▶ 해당기종 운항중단 항공사 점차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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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동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출발해 케냐 수도 나이로비로 향하던 에티오피아항공 ‘보잉 737 맥스(MAX) 8’ 여객기가 추락, 157명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하면서 국제사회에 항공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해당 기종에 대한 운항중단 항공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추락한 보잉 737 맥스 8 기종은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여객기 시리즈인 737의 최신 버전으로 2011년 출시 이후 불티나게 팔려나가며 성공 신화를 써왔으나 지난해 10월 말 발생한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추락사고에 이어 불과 4개월여 만에 같은 기종의 추락 참사가 또 다시 일어나면서 기체 결함 여부와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잇단 운항 중단
이번 추락사고 이후 상당수의 항공사들이 보잉 737 맥스 8 기종 운항 중단 조치를 취하고 나섰다.
이번 사고의 당사자인 에티오피아항공을 비롯해 중남미 케이맨 제도 소속 케이맨 항공이 해당기종의 운항을 중단했다. 중국 정부도 추락 여객기와 같은 기종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라고 지시했고, 인도네시아도 안전을 문제삼아 해당 기종의 국내 운항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몽골 국적 항공사인 MIAT 몽골리안항공과 멕시코 국영항공사인 아에로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컴에어항공도 ‘B737 맥스 8’ 기종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또 12일에는 영국 민간항공국(Civil Aviation Authority)이 예방조치의 일환으로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영국 내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노르웨이에어도 이날 ‘보잉 737 맥스 8’ 기종의 운항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으며 말레이시아 항공 규제기구도 영공 내 이 기종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고 오만 당국도 동일 기종에 대해 자국 내 공항 이용을 ‘잠정 중단’한다고 했다.
또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날 상황에 따라 ‘보잉 737 맥스 8’ 기종의 운항을 중단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의 경우 이스타항공이 13일부터 ‘ 보잉 737 맥스 8’ 여객기 2대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네덜란드, 이탈리아, 벨기에도 이런 조치에 가세했다.
반면 이 항공기를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이 기종의 안전을 신뢰한다며 운항을 계속한다고 밝혔다.
이에 사우스웨스트항공에는 승객들의 안전 관련 문의가 빗발쳤다. 여행을 앞두고 불안함에 빠진 승객들은 여객기 안전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면서 비행을 변경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
유나이티드항공 등 20개 항공사의 승무원 5만명 이상이 속한 항공승무원연합(CWA)도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정식으로 이 기종 모델의 조사를 요구했다.
한편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성명을 통해 ‘보잉737 맥스8’ 기종이 여전히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airworthy) 기종’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보잉도 이날 성명을 내고 “안전은 우리의 최우선순위”라며 “아직 조사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새로운 지침을 제시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보잉은 몇 주일에 걸쳐 사고 기종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1일 보잉의 주가는 5.3% 급락했다.
보잉은 ‘보잉737 맥스8’ 기종을 현재까지 370대 이상 출하했으며 올해 1월 ‘맥스9 베리에이션’, ‘맥스7’, ‘맥스10’을 포함한 맥스 기종을 5천 대 이상 주문받은 상태다.
이 항공기들은 보잉의 향후 출하량의 3분의 2가량으로 추정되며 보잉의 연수익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명했다.
■보잉 보험금 청구·소송 등 위기직면
‘보잉737 맥스8’에 대한 운항 정지 조치가 확산하는 가운데 제조업체 보잉이 사고 책임과 소송 가능성 등으로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항공기 결함이 발견되면 피해자 유족들로부터 소송도 제기될 수 있어 여파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에티오피아항공 추락사고 피해 가족들에게는 에티오피아항공의 보험사가 일차적으로 보험금을 지급한 뒤 추후 항공기 결함이 증명되면 보잉의 보험사로부터 보험금을 돌려받을 계획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어윈 미첼 로펌의 클라이브 가너 대표는 만약 유족들이 법적으로 소송을 제기한다면 보험금 규모는 훨씬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너 대표는 “만약 비행기나 그 부품에서 결함이 발견되면 유족들은 항공사뿐만 아니라 제조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보유·운항 현황은
보잉 737 맥스 기종은 전 세계적으로 300여대가 실제 운항 중이며 2017년 이후 주문 대수는 5,000대 이상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중국 항공사들은 보잉 737 맥스 8 기종을 총 96대 가지고 있다. 중국남방항공이 24대, 중국국제항공이 15대, 하이난항공과 상하이항공이 각 11대, 샤먼항공이 10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도네시아에서는 국적 항공사 가루다항공이 1대를, 라이온에어가 13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내선의 경우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총 34대의 보잉 737 맥스 8을 운항하고 있어 가장 운용 규모가 크며, 아메리칸 항공도 총 24대를 취항하고 있다. 또 북미에서는 캐나다 항공이 역시 24대를 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들 북미 항공사들은 아직 운항 중단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CNN이 11일 전했다.
■ 베이지역 운항실태
베이지역 공항에는 B737 맥스 기종이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지역의 SFO, SJC, OAK 등 세 공항에서 이착륙 하는 보일 737 맥스 8이 매우 적다. 아메리칸 항공과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737 맥스 8을 운항하는 유일한 국내 항공사이며, 캐나다 항공이 SFO와 토론토 사이를 B737 맥스 8로 운항하고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과 코파 항공은 B737 맥스 9을 운항하며, 알래스카 항공은 이번 여름에 맥스 9을 도입할 예정이다. 델타 항공은 보잉 Max가 없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은 B737 맥스 기종이 없다.
현재 대부분의 미국 항공사는 B737 맥스 8 을 예액한 승객들의 예약 변경에 대한 수수료 혜택을 주지 않고 있지만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예약변경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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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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