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제의 탄압에 항거해 독립만세를 외친 3·1운동이 일어난 지 정확하게 100년이 되는 날이다.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은 조선독립운동의 전초 기지 역할을 했던 곳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리버사이드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이 패망한 조국의 독립운동을 위해 무실역행운동을 펼쳤고 대한민국 건국의 국부 이승만 대통령이 LA, 하와이 등을 중심으로 활발한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중가주의 리들리, 다뉴바에서 김호와 김형순 형제가 김형제 상회를 운영하며 독립운동자금을 모았다. 이밖에도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있었다.
얼마전 종영한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유진 초이(Eugene Choi)는 조선말 극심한 시대적 혼돈 속에 가난과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가 해병대 장교가 되는 데 그와 비슷한 삶을 살다 간 독립운동가가 실제 역사 속에서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군으로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프랑스·영국을 거쳐 미국에서 활동한 임시정부 인사 황기환은 독립운동에 매진하다가 1923년 마흔살의 젊은 나이로 뉴욕에서 파란만장한 생애를 마쳤다.
조선의 독립은 기라성같은 독립운동가들과 이름도 빛도 없이 숨진 수많은 의병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마침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미 전역에서 3·1운동의 숭고한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 받으려는 각종 기념 행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남가주 지역에서는 “3·1 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고 한인 차세대들에게 독립운동의 역사를 전수하기 위해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LA한인회, LA평통, 3·1여성 동지회 등 관련단체들이 100주년 3·1절 LA 범동포준비위원회를 결성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오늘 3·1 운동 100주년 기념 연합 기념식과 음악회가 남가주 새누리교회에서 열리고 뮤지컬 ‘도산’ 공연이 3일 로마린다 대학에서 열리며 3·1 운동 100주년 기념 만세 재현 행진이 9일 한인타운에서 열린다. 한인타운 윌셔와 놀만디~옥스포드길 구간에서 열리는 만세 행진은 LA 폭동때 10만 여 한인들이 올림픽가에서 모여 평화대행진을 펼친 것처럼 세대를 초월해 남녀노소가 함께 태극기를 흔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면서 3·1운동을 재현하는 퍼레이드로 한인들의 기백을 주류사회는 물론 미 전역에 떨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이날 야외 공연장에는 대형 한반도 지도가 설치돼 3·1운동이 벌어진 해인 1919년과 같은 숫자의 1919개의 무궁화 꽃을 꽂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독립운동가이자 역사학자 단재 신채호 선생은 이렇게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역사는 영원히 되풀이 된다”고 그리스 역사가 투키디데스가 말했다. 실제로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왜구의 침략으로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조선을 이순신 장군과 이름모를 의병들이 구했다. 그로부터 318년후인 1910년 한일합방으로 우리는 일본에 나라를 잃는 치욕을 당했다.
역사의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패한 역사든 이긴 역사든 다 우리의 역사다. 한인 2세와 3세들에게 우리 민족이 어떻게 나라를 빼앗기고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았는지 그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 당장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에 열심히 참여함으로써 3·1운동의 독립운동 정신을 우리 자녀들에게 일깨워줄 필요가 있다. 또한 앞으로 리버사이드의 도산 동상, 한인 이민 선조의 독립운동 산실이었던 LA대한인국민회 기념관과 USC 도산하우스, 1920년부터 국외에서 최초로 3·1절 기념행사를 거행한 다뉴바 한인장로교회 등 한인이민선조들의 주요 독립유적지들을 하나로 묶는 견학코스를 개발, 지속적으로 방문해 살아있는 역사교육을 시킬 필요가 있다.
안창호 선생의 장녀 안수산 여사가 살아 계실 때 노스리지 자택을 방문해 3·1절 특집으로 안창호 선생의 독립운동과 가정교육을 취재한 적이 있다. 기자는 당시 안수산 여사가 들려준 말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3·1절은 내년에도 오고 내후년에도 오고 계속 옵니다. 중요한 것은 3·1정신을 계승해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하는 것입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항일과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는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민족의 염원인 남북통일을 이루고 대한민국이 전 세계 강국으로 비약하는 또 다른 100년의 비전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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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부국장·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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