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ssip / 가십
Thou shalt not bear false witness against thy neighbour.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
왕이 두 명의 신하에게 명합니다. 한 신하에겐 세상에서 가장 선한 것을 구해오라 명하고, 다른 신하에겐 가장 악한 것을 구해오라네요. 명을 받고 궁을 나섰던 두 신하 마침내 왕 앞에 나란히 섭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두 신하 모두 아무 것도 손에 든 게 없다는 것.
왕이 묻습니다. 과연 세상에서 가장 선한 것과 가장 악한 것을 모두 찾았는고? 두 신하 동시에 답합니다. 네, 그러하옵니다. 그럼, 그게 무엇이더냐? 두 신하는 동시에 같은 답을 내어 놓습니다. 둘 다 모두 입 속의 ‘혀’를 내어 보인 것. 과연 그렇도다! 맞장구 치는 왕.
Indeed, the tongue is a double-edged sword. 아무렴, 사람의 혀란 양날의 검이라. 좋게 쓰면 한없이 선한 도구이지만, 또한 나쁘게 쓰면 사악한 흉기도 되는 법. 혀를 조심하라는 격언이 동서고금 금언으로 등장하는 이유. “십계명(十誡命)”에도
버젓이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게 바로 혀 조심!
네 부모를 공경하라,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그리고 이어지는 계명이 바로 ‘혀 단속’ 잘 하란 것.
Thou shalt not bear false witness against thy neighbour.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
사악한 가십은 셋을 죽인다: 가십을 전하는 넘, 그 가십을 듣는 넘, 그리고 그 가십의 주인공, 다 죽는다. Evil gossip kills three: the one who says it, the one who listens, and the subject of the gossip. 거짓 증거로 도배된 풍문이나 ‘카더라’ 통신을 듣고 퍼나르는 수다꾼들의 혀는 난폭하다 못해 급기야 사람을 죽이는 경지에까지 이르기도 한다든가.
일편단심 애국충정의 대통령을, 온갖 추잡한 가짜 뉴스의 광풍으로 몰아 결국 갈갈이 만신창이로 찢어 감옥에 던져 넣은 기레기 언론의 난(亂). 물론 정변을 관리/통제하지 못한 리더십 부재 또한 문제라지만, 어쩌랴. 역사[His Story, 그분 스토리]는 다만 그렇게 역사(役事)될 뿐!
영어 단어 ‘gossip’은 진짜 흉측한 말! 영어사전은 “(남의 사생활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 험담”으로 풀고 있네요. 공연히 수다떨며 이런저런 남 얘기로 ‘카더라’ 썰레를 푸는 인간을 ‘gossipmonger’라 하지요. ‘가납사니’라는 멋진(?) 우리말 또한 수다쟁이, 떠버리를 뜻하는 ‘가십몽거’와 같은 말. ‘가십’으로 남 얘기 하다보면 결국 모두 다치게 마련인데, 앞서 격언대로 떠드는 넘 듣는 넘 그리고 수다의 주인공 모두 죽고 만다는 데 요주의!
Thou shalt not bear false witness against thy neighbour.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
지금 서울에선, 가짜/선동 뉴스로 탄핵 정변의 커다란 단초를 제공했던 장본인 몸소 ‘가납사니’들의 ‘카더라 통신’ 때문에 고초를 겪는 중. 공갈, 협박, 폭행, 배임 등등 고소/고발을 통한 법정 공방을 위해 쟁쟁한 변호사들도 단디 챙기고 ‘긴 싸움’에 임하겠다는 결전의 각오 또한 측은하기도 하건만. 결국, 그렇고 그런 이전투구에 세상은 더욱 조악(粗惡)한 분위기로 퇴락하는 중?
우리말로도 ‘가십’이란 말로 으젓하게 자리매김한 영어 단어 ‘gossip’의 어원은 의외로 경이롭습니다. 하나님이란 ‘God’ +(플러스) 친척을 뜻하는 ‘sibb’로 만들어진 말이 바로 gossip. 본래, 후원자/대부모 [godparent]라는 뜻의 ‘gossip’이, 세월이 흘러, 친지(親知)의 뜻으로 쓰이다가, 지인(知人)들끼리 주고받는 수다/험담으로까지 발전하게 된 것.
십계명에서도 단단히 금하고 있는 이웃에 대한 거짓 증거. 그렇게 ‘혀 조심’을 명하는 십계명을 어기며 대적하는 ‘gossip’이란 단어의 뿌리가 바로 ‘God’란 사실에 실소를 금치 못합니다. 허~참! Lord, have mercy.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Amen.
<
최정화/커뮤니케이션 학 박사, 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