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do not believe in believing.
난 믿음을 믿지 않는다.
누군가 묻습니다. "Do you believe in God?" 신을 믿는가? 잠시 멀뚱멀뚱, 곧 특유의 느리고 자르는 화법으로 답합니다. "I do not believe in believing." 난 믿는다는 걸 믿지 않아요.
우선 질문부터 틀렸다는 것. 제대로 물어야 바른 답이 나올텐데, 우문현답(愚問賢答)하자는 건가? 도대체 믿는다는 게 뭐냐? 우선 그렇게 되묻는 것. Do you believe in the sun? 해를 믿는가? 누구도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다. 장미꽃을 믿는가? 지난 30년 간 수많은 사람들에게 누누히 말해 왔지만, 누구도 그런 질문을 한 적은 없었다. 불필요하기 때문. There is no need! 분명하게 자릅니다,
장미꽃은 있던가 없던가 둘 중 하나일 뿐! 오직 픽션만이 믿음을 요하는 법. Only fiction, not facts, need to be believed. 그리고 애당초에 결론부터 분명히 합니다. "God is the greatest fiction that man has created. Hence you have to believe in him.” 신은 인간이 만들어 낸 가장 위대한 픽션이다. 따라서, 그대들은 신을 믿어야 한다.
I do not believe in believing.
난 믿음을 믿지 않는다.
그렇다면, 인간은 왜 신을 창조했는가? 어찌 들으면 요상한 질문? 특히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고 "믿는" 이들에게 “인간은 왜 신을 창조했는가?"란 질문은 심히 발칙하고 당혹스러운 불경죄의 질문? Then, why does man create the fiction of God?" 스스로 묻고 답합니다. There must be some inner necessity. 분명히 어떤 내면적 필요가 있었겠지. 그러나, 난 그런 필요가 전혀 없다며 손사래를 치네요. 그리고 덧붙입니다. So there is no question. 그래서 질문도 없다는 것!
단 2분 30초 만에 그렇게 정리하며, 이어 30분 정도 구성진 담론이 이어집니다. 한마디로, 인간의 마음, 바로 늘 뭔가 의미[meaning]를 찾는 사람의 마음이 결국 신이란 허구를 지어내었다는 것. 도대체 이게 뭔가? 왜 사는가? 존재의 의미는? 등등 각종 사변적 질문들 때문에 지어낸 허구가 바로 신이란 것. 니체가 신은 죽었다고 했지만, 결국 니체가 죽은 후 신께서 "니체는 죽었다"고 하셨다는 유머도 생각나는 대목.
Without God, the world becomes accidental." 신이 없다면, 이 세상은 그저 돌발적인 우연일 뿐! 그러므로, 인간은 애써 신을 만들어 의미를 부여하고저 했다는 것. 전지전능한 신께서 직접 세상을 창조하셨다고 믿어야, 인간의 사변적 두뇌는 인지조화를 느끼며 마음의 평화를 도모한다는 것. 신의 존재를 부정하면 삼라만상이 모두 무의미한 우연의 연속에 불과하기에, 인간은 어떻게든 절대자 신의 존재를 "믿기"로 쉽게 동의한다는 것.
I do not believe in believing.
난 믿음을 믿지 않는다.
사람의 마음은 "무의미함"[meaninglessness]을 참고 견디지 못하기에, 마침내 신을 필두로 니르바나, 천국, 사후세계, 극락정토 등등 신묘막측한 형이상학을 만들어 즐기지만, 이 모든 게 결국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그러니, "오직 모를 뿐!"이요, 알면 딱히 "믿음"이 따로 필요한 게 아니란 말씀. 서태지의 노래 "난 알아요!"가 미상불 다가오는 이유. 아는 데 뭘 믿는가? 해를 알고 달을 알고 장미를 아는데, 그것들을 따로 믿어야 할까?
"Do you believe in God?" 라는 우문에 그저 "난 알아요, 그래서 난 따로 믿을 필요가 없답니다. 다만, 신[God]보단 신앙심[godliness]을 믿죠. 그런 삶이 올바르다는 걸 믿지 따로 픽션을 믿진 않아요." I do not believe in believing. 믿음을 위한 믿음 따윈 믿지 않는다는 "Unbelief in Belief." 이는 오쇼[Osho]의 말씀입니다. Ch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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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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