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해년 새해가 밝았다.
매년 새해가 되면 연초에 LA한인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신년하례식이 열린다. 한인타운의 경제를 이끌어가는 지도급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덕담을 주고 받으면서 힘찬 새해를 기약하는 자리이다. 올해 신년하례식에서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건강하고 행복하세요”“부자 되세요” 등의 덕담들이 오가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지난 3일 열린 상의신년하례식에는 이례적으로 로컬 7개 은행장이 모두 참석했다. 이날 뱅크 오브 호프의 케빈 김 행장은 축사를 통해 “연초부터 애플 악재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으로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는 등 경제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인은행과 기업들이 힘을 합친다면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한인 스몰비즈니스와 기업들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한인은행들의 눈부신 성장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오픈 뱅크의 민 김 행장은 ‘새로운 가치의 변화’라는 기조연설을 통해 “경제위기로 한 때 폐쇄위기에 처했던 오픈 뱅크가 불우이웃을 섬기고 희망을 선사하려는 ‘나눔’의 기업가치를 구현한 결과 커뮤니티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었다”며 “기업이 어려울 때일수록 새로운 비전과 목적의식을 갖고 존재하는 가치를 재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비즈니스맨은 한인은행들이 한인 비즈니스 오너들의 신용대출을 더욱 활성화해줄 것을 주문했으며 이러한 요구에 CBB 은행의 조앤 김 행장도 흔쾌히 수락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인경제단체장과 상의이사들은 덕담을 나누면서 상생과 화합을 통한 한인사회의 발전을 기원했다.
이처럼 올 한해도 부푼 희망과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갖고 시작하지만 우리 주변을 둘러싼 정치, 경제, 사회 분야 등의 제반 환경은 심상치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한 예산안 책정을 둘러싸고 민주당이 다수를 점한 연방의회에서 공화당과 갈등이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결국 연방정부가 셧다운 되고 정부의 기능이 언제 정상화될 지 기약 없는 상황에서 비상사태 선언을 고려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올 한해는 경제성장률이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는 가운데 뉴욕증시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과 관련된 악재로 말미암아 불안 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오는 7월 LA시와 LA카운티에서 또 한 차례의 최저 임금인상이 예정되어 있어 스몰 비즈니스 업주들도 가뜩이나 경비 지출이 많은 상황에서 홍역을 치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인타운 경제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는 다운타운 경기도 연말 불경기의 여파로 연초부터 폐업 소식이 줄을 잇고 있어 올 한 해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업주들이 긴장하고 있다.
현재의 상황만 놓고 보자면 희망이 잘 보이질 않는다. 최근에 ‘2019년 돼지해, 희망 하나면 되지’라고 돼지해를 패러디해 희망의 중요성을 강조한 한인은행의 광고문안이 생각난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희망을 갖는 것이다. 희망보다 더 좋은 약은 없다. 반대로 절망은 독약이다. 현재 불경기로 고통받고 있는 한인들도 다가올 밝은 미래를 희망하며 꿈을 가지면 그런 방향으로 변할 것이다.
그 비결은 긍정적인 단어를 사용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긍정적인 생각을 말로 표현하면 뇌는 그 의미를 좀더 명확히 파악하게 되면서 상상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따라서 우리는 말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 인생은 말하는 대로 되기 때문이다.
영국의 소설가 겸 극작가 찰스 리드는 “생각은 곧 말이 되고, 말은 행동이 되며, 행동은 습관으로 굳어지고, 습관은 성격이 되어 결국 운명이 된다”고 밝혔다.
생각은 입버릇을 만들고 입버릇은 생각을 만든다. 성공하는 사람은 성공하는 데 필요한 입버릇을 가지고 있고 실패하는 사람은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입버릇을 가지고 있다.
올 한해 우리가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생각으로 신년하례식의 덕담을 잊지않고 행동에 옮긴다면 우리 모두 연말에는 “용케도 위기를 극복하고 여기까지 왔다”는 생각을 하며 웃음지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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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부국장·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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