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캔자스시티·뉴올리언스 등 12개팀 참가 ‘단판승부’
▶ LA연고 램스^차저스 동반진출로 맞대결 가능성도
오는 2월3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제53회 수퍼보울에서 지난 20여년간 풋볼팀의 부재로 수퍼보울은 꿈에도 꾸지못했던 LA팀간의 수퍼보울 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은 LA램스의 제러드 고프(왼쪽) 쿼터백과 LA차저스의 필립 리버스 쿼터백. [AP]
NFL이 정규리그 17주 일정을 마무리 짓고 드디어 이번 주말 플레이오프에 들어간다. NFL 플레이오프는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와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의 동·서·남·북부지구에 속한 총 32팀 중 12팀만 출전한다.
AFC에서는 캔자스시티 치프스(12승 4패)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11승 5패)가 각각 1, 2번 시드를 받았다. 그 뒤로 휴스턴 텍산스(11승 5패), 볼티모어 레이번스(10승 6패), 로스앤젤레스 차저스(12승 4패), 인디애나폴리스 콜츠(10승 6패)가 3∼6번 시드에 자리했다.
NFC에서는 뉴올리언스 세인츠(13승 3패)와 로스앤젤레스 램스(13승 3패)가 나란히 1, 2번 시드를 잡았다. 이어 시카고 베어스(12승 4패), 댈러스 카우보이스(10승 6패), 시애틀 시호크스(10승 6패), 필라델피아 이글스(9승 7패)가 3∼6번 시드를 확보했다.
각 콘퍼런스 3번-6번 시드, 4번-5번 시드가 와일드카드 라운드를 치르는 규정에 따라 AFC에서는 오는 5일 휴스턴(3번)과 인디애나폴리스(6번), NFC에서는 댈러스(4번)와 시애틀(5번)이 격돌한다. 6일에는 AFC의 볼티모어(4번)와 차저스(5번), NFC의 시카고(3번)와 필라델피아(6번)가 디비저널 라운드 진출을 놓고 다툰다.
AFC 1, 2번 시드를 잡은 캔자스시티와 뉴잉글랜드, NFC의 1, 2번 시드를 얻은 뉴올리언스와 램스는 디비저널 라운드에 선착해 상대를 기다린다. 디비저널 라운드는 12∼13일에 걸쳐 열리며 이 경기의 승자가 20일 콘퍼런스 챔피언십을 치른다.
챔피언결정전인 대망의 수퍼보울은 2월 3일 애틀랜타 메르세데스-벤츠 스테디엄에서 열린다. 1번 시드를 받은 팀은 와일드카드 라운드를 치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수퍼보울 전까지 모든 플레이오프 일정을 홈에서 치른다. 이런 이점 덕분인지 최근 5번의 수퍼보울 우승팀은 모두 1번 시드 팀에게 돌아갔다.
또한 최근 5번의 수퍼보울에서 맞붙은 10개 팀 중에서 무려 9개 팀이 각 콘퍼런스 1번 시드 팀이었다. 최근 역사를 돌아보면 올해 수퍼보울은 캔자스시티와 뉴올리언스의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모든 플레이오프가 시드 순위에 따라 결정된 것은 아니었다.
역대 NFL에서 LA 소속팀이 우승한 경우는 1984년 레이더스가 워싱턴 레드스킨스를 꺾은 한 차례에 불과하기 때문에 특히 LA팬들에게는 LA램스와 LA차저스가 수퍼보울에서 각각 NFC와 AFC를 대표해 진검승부를 가려볼 수 있느냐가 큰 관심거리이다. 램스는 지난해 11월19일 LA콜리세움에서 열린 먼데이나잇 풋볼에서 AFC 최강자 캔사스시티 치프스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54-51로 승리하면서 수퍼보울 후보로서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램스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뉴올리언스와 NFC 타이틀을 놓고 대결할 가능성이 높지만 과연 원정 경기에서 뉴올리언스를 격파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또한 LA차저스는 시즌 중반부터 피츠버그, 캔자스시티 등 강팀을 원정경기에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서 역전승으로 물리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볼티모어 레이븐스와의 첫 번째 플레이오프 원정경기에서 일단 승리를 거둬야 하는 과제가 있다. 정규시즌 성적에서 레이븐스에 2게임이나 앞서지만 와일드 카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차저스로서는 레이븐스의 막강수비를 어떻게 격파하느냐가 관건이다. 차저스는 12월 22일 정규 시즌 경기에서 레이븐스에 22-10으로 패해 이번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설욕을 다지고 있다.
현재 AFC에서는 젊고 역동적인 캔자스시티와 ‘전통의 강호’ 뉴잉글랜드의 패권 다툼이 주목된다. 캔자스시티는 한 시즌에 5천 패싱 야드와 터치다운 패스 50개를 동시에 달성한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를 앞세워 톱시드를 따냈다. 이에 반해 인디애나폴리스는 6번 시드를 받았지만, 정규리그 마지막 10경기에서 9승을 따내는 절정의 상승세로 플레이오프 일정에 들어간다.
‘특급 쿼터백’ 드루 브리스가 이끄는 뉴올리언스는 홈에서 특히 강하다.
뉴올리언스는 2000년 이후 홈에서 열린 6번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NFC 톱시드는 이런 뉴올리언스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다. 2011년 이후 첫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시카고와 백업 쿼터백 닉 폴스가 가세한 이후 오히려 경기력이 살아난 ‘디펜딩 챔피언’ 필라델피아의 와일드카드 라운드 대결도 볼거리다.
지난 시즌에도 구세주로 등장해 팀의 수퍼보울 우승을 안긴 폴스는 주전 쿼터백 카슨 웬츠의 부상으로 올 시즌 막판 기회를 잡은 뒤 3연승을 진두지휘하며 꺼져가던 플레이오프 희망을 살려냈다. 나란히 시즌 막판 5경기에서 4승 1패를 수확하며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무대에 승선한 댈러스와 시애틀의 와일드카드 라운드 대결도 이목이 쏠리는 매치업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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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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