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윤리-성경적 관점에 대한 전문가 해석
동성애 문제에 올바로 대처하려면 한인 기독교인들의 지혜가 필요하다. 사진은 연합감리교회(UMC) 동성애 정책 결정을 앞두고 교단의 미래를 위해 열린 관련 포럼 참석자들.
동성결혼 찬성 젊은이 80% 육박하는 현실과
성서 가르침 따라야하는 입장에서 교회 딜레마
건전한 논쟁통해 올바른 방향 찾는 지혜 필요
12월10일은 국제연합총회의 세계 인권 선언 채택을 기념하는 ‘인권의 날(Human Rights Day)’이다. ‘국제인권기념일’로도 불리며 1950년부터 이어온 이날을 맞아 ‘동성애자’를 인권으로 보호해야 하는지를 두고 곳곳에서 또 다시 거센 논란이 휘몰아쳤다.
한국의 샬롬나비공동체는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인간은 모두 동등한 인권을 가진 고귀한 존재이며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만큼 인권의 진정한 기초는 기독교 세계관’이라고 밝혔다. 단 ‘동성애자들도 인권이 있음을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동성애 행위가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런가하면 한국의 장로회신학대학교(장신대)에서는 올해 5월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에 벌어진 일명 ‘무지개 사건’으로 징계 받은 신학생들이 최근 ‘징계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하는 등 동성애 논란은 한국과 미국의 신학교까지 깊숙이 침투해 있다.
이에 풀러 신학교의 이학준 교수(기독교 윤리학과장)와 세인트 폴 신학교의 전영호 교수(조직신학)를 통해 동성애에 관한 사회?윤리학적 및 성경적 관점에 대한 전문가의 해석을 들어본다.
■사회.윤리학적 관점
이학준 교수(풀러 신학교)
무엇보다 동성애 이슈는 교회 안에서 목사나 장로, 권사 등 영향력을 지닌 사람들이 아닌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젊은 세대가 동성애를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 이 논란은 단순히 찬반 양측의 진보와 보수로만 나눠진 것이 아니라 세대 간의 의식 차이가 엄청나게 크기 때문이다.
△찬반 입장 근거
동성애를 반대하는 전통주의자들은 성경 66권을 모두 살펴봐도 결혼의 정의가 바뀐 적이 없다는 것을 이유로 제시한다. 노예 제도와 여성의 권리 등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뀌었지만 결혼의 정의만큼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아담과 하와를 창조한 창세기 1장에서부터 일관적이란 주장이다.
반면 동성애를 찬성하는 진보주의자들은 성에 대해 달라진 개념을 이유로 내세운다. 실제로 미국과 한국은 물론 세계 전반적으로 높아진 이혼률은 예전에는 상상도 못하던 현실이다. 과거에는 결혼 후 자손을 이으려고 출산했지만 지금은 남녀관계를 통해 아이를 낳는다는 사회적 개념에서도 멀어지고 있다. 게다가 성은 ‘내 소유’라는 개념도 강해졌다. 자신의 성을 갖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데 동성애라고 무슨 문제가 되느냐는 접근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성경이 쓰일 때와 지금은 성에 대한 과학적인 해석부터 다르다고 주장한다. 심리학자들의 연구를 보면 일반적으로 사람은 남자나 여자로 태어나지만 남자의 2%, 여자의 1%가 동성애적 성향을 갖고 태어난다. 동성애가 사회적 환경이나 이성에 대한 혐오감 등 외부 요인에 따른 것이라면 치유될 수 있지만 태어날 때부터 동성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는 이들에게 과연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댈 수 있는지 고민해 볼 문제다.
△보수.진보 무너진 젊은층
미국에서 마약보다 무서운 것이 일명 ‘야동’이라 불리는 포르노 동영상이다. 미국 남성의 88%가 야동을 보고 있고 복음주의 젊은이들이 야동을 보는 비율도 무려 80%다. 교회 안에서조차 혼전순결은 거의 무너졌고 성에 대해서만큼은 젊은이들에게 있어 보수와 진보에 큰 차이가 없다.
결혼 전 동거율도 50%가 넘고 전통적인 성의 개념을 버린 지가 이미 오래여서 여기에 동성애가 추가된다고 해서 젊은이들이 정서적으로 크게 반발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선천적으로 동성애 성향을 갖고 태어난 이들에게 ‘평생 독신으로 살라’거나 ‘호감이 없어도 이성과 살라’고 하는 것은 시대적으로 너무 혹독하다는 정서가 전반적으로 깔려 있다. 성에 대한 인간의 막강한 본능을 그렇게 덮고 넘어가라고 하기에는 교회가 너무 준비돼 있지 않은 것도 문제다.
△타협보다 지혜로
1996년 기준 동성결혼에 찬성하는 미국인 비율이 24%였지만 지금은 무려 67%나 되고 이중 젊은이들은 80%에 육박한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디에 목표를 둬야 하나? 바로 ‘다음 세대’다. 기독교 인구가 늘어난다고 해서 보수 신앙이 회복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 젊은이들은 기독교에 갈수록 부정적이어서 전도하기도 힘들다.
부모 세대가 자신들의 신앙생활을 위함이 아닌 다음 세대를 위해 예배당을 지었다면 자녀 세대와도 타협이 아닌 지혜가 필요하다. 이미 연방대법원까지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상황에서 여론을 뒤집기도 어려운데 동성애 축제 현장을 찾아가 훼방을 놓는 것이 과연 필요할까?
동성애자들의 행위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그들의 인권과 신체에 해를 가하는 행위는 절대 기독교적이지 않다. 아무리 악한 죄인이라도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지녔기 때문이다.
미국의 동성애 찬성률이 증가한 것도 조시 부시 대통령 재임 당시 극보수주의자들이 동성애자들을 잡아 고문하며 여론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섣불리 여론을 뒤바꾸려 들다가는 인종혐오나 차별 등으로 기독교가 역풍을 맞고 자칫 화를 부를 수도 있다.
△어떻게 해야 하나?
한인이 많이 재학하는 미국의 풀러 신학교도 매월 동성애 토론모임을 갖고 있다. 학교는 전통적인 결혼의 정의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동성애 성향자도 인정하고 있어서 그들의 입학은 허락하지만 동성애 행위는 원칙적으로 반대한다. 재학생 중에는 비록 동성애 성향을 가졌지만 동성애 행위는 하지 않고 이 문제를 스스로 이겨내려고 평생 독신을 선언한 경우도 있다.
그런 성향을 지니고 태어난 것은 교회나 신학교가 절대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때문에 교회도 동성애를 욕하기에 앞서 이런 성향을 갖고 태어난 사람들을 한 가족으로 받아들여 공동체 속에서 예배드릴 기회를 주고 그들의 독신 생활이 외롭지 않도록 긴 여정을 함께 가줘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론적으로는 교회가 이 논란에서 이길 수 있을지 몰라도 오늘을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교회가 도덕적 권위를 갖고 얘기하기 힘들어진다.
■성경적 관점
전영호 교수(세인트 폴 신학교)
동성애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성경에 있는 몇몇 국한된 구절만 갖고 얘기한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 가치와 성경에 있는 긍정적인 인간의 성(Human Sexuality)을 먼저 이해하고 난 후에 동성애가 왜 적절하지 않은지 얘기해야 한다.
△성서의 견해
창세기 1장과 2장은 우리에게 결혼에 대한 의미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려준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남성(아담)과 여성(하와)은 독특한 상호 보충적 관계임을 선포하고 이러한 관계가 이성적 결혼의 기초가 됨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또한 이를 통해 인간은 반려자를 필요로 하며 창조주는 인간을 사회적 존재자로 만들어 공동체 안에서 살기를 의도하였고 사랑을 주고받는 존재로 남자와 여자가 서로 합하여 한 몸을 이뤄 성의 파트너인 이성적 결합을 이루게 했음을 깨닫게 해준다.
창세기 1장부터 하나님이 창조하시는 동사의 대부분도 ‘Divide’나 ‘Separate’ 등이다. 성의 구별이 없던 아담에게서 여자를 창조하면서 남녀의 구분이 생긴 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다.
모세의 율법에도 동성끼리의 성행위를 가증하다고 금했고 레위기 18장22절과 20장13절에도 동성애를 절대적인 타부로 금하고 있다. 그 외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를 다룬 창세기 19장1~29절, 성범죄와 인신매매를 다룬 디모데전서 1장8~11절, 고린도전서 6장9절, 로마서 1장26~27절 등에서도 동성애를 금하고 있다.
△한국교회 입장
한국교회는 동성애 행위가 신성한 가정과 인간 영성의 파괴를 도모한다고 이해하는 입장이다. 따라서 인류의 미래와 존속의 위협으로 간주한다.
또한 동성애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의 타락이며 하나님의 창조 질서는 인간사회가 역사의 흐름 속에서 시시때때로 바꿀 수 있는 사회적 질서와는 구별돼야 한다는 것이다. 결혼이나 이성 문제는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것이니 올바로 사용하는 것이 남녀의 합을 보존해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지키는 길이라 여긴다.
무엇보다 성서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 교회는 하나의 종교 집단일 수는 있으나 더 이상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고백한 교회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회 목사나 지도자들이 성서가 아니라 자신의 경험에 따라 동성애에 대한 입장을 바꾸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한인교회의 도전
동성애자들도 하나님의 창조물이다. 그들을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하고 사랑으로 수용하며 그들의 인권을 존중하고 보호해줘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보여준 사랑도 우리가 사랑 받을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인간의 사랑은 이기적인 동기에서 시작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그렇지 않다.
다만 그들의 행위는 수용(Accept)하더라도 용인(Endorse)은 보류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가치관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이 세상을 닮지 말고 변화시켜야(Transform) 하는데 과연 무엇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항상 깊이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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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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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준교수 당신은 교수 자격 없다.하나님의 말씀에 죄라고 하면 죄인것이다 시대가 변하니 적당히 변해야 한다고?일점일획도 변함이 없다는 성경 구절을 기억하라!
동성애자권리는 이미 법적으로 주어졌고 오히려 특혜도 준다. 하지만 이들 소수의 권리를 위해서 다수의 권리가 유린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