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3’떠나보내 수퍼스타 없는 팀, 수퍼팀들 제치고 서부 선두로 출발
▶ 동부선 보스턴 슬로우 스타트 눈길… 스타 바꾼 토론토는‘승승장구’
클리퍼스 돌풍의 주역인 토비아스 해리스(오른쪽)가 28일 피닉스 선스와의 경기에서 루스볼을 쫓고 있다. [AP]
르브론 제임스가 합류한 레이커스는 서부지구에서 플레이오프 진출권으로 발돋움했다. [AP]
NBA 시즌이 어느덧 팀당 20게임 이상을 치러 82경기 시즌에서 첫 사분기를 통과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초반이라고 분류해야 하지만 그래도 시즌의 25% 시점을 통과하고 있기에 어느 정도 향후 순위 경쟁 윤곽을 엿볼 수 있는 시점이다. NBA의 시즌 초반 순위 흐름을 서부와 동부, 양대 컨퍼런스로 나눠 살펴본다.
◎ 서부 컨퍼런스강호들이 즐비한 서부 컨퍼런스에서 29일 현재(28일 경기까지)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팀은 과연 누구일까. 매일 매일 관심을 갖고 NBA 순위변화를 체크하는 열성팬이 아니라면 이 질문에 대한 대답에 깜짝 놀랄 가능성도 있다. 정답은 바로 LA 클리퍼스다.
클리퍼스(14승6패)는 28일 피닉스 선스와의 홈경기에서 115-99로 완승을 거두고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달 중순 5연승 가도를 질주하다 지난 20일 위싱턴 위저즈와 원정경기에서 일격을 맞고 연승행진을 멈췄으나 이후 다시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그리고 피닉스를 내리 꺾고 최근 9경기에서 8승1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클리퍼스는 시즌 승률 0.700으로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15승7패, 승률 0.682)에 승차 없이 승률차로 앞서 서부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클리퍼스는 한때 ‘빅3’을 이뤘던 블레이크 그리핀, 크리스 폴, 디안드레 조단이 모두 떠나간 뒤 내로라할 만한 수퍼스타급이 하나도 없는 팀으로 변신했는데 그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포워드 토비아스 해리스가 게임당 21.4득점과 8.8리바운드를 올리는 수퍼스타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또 다른 포워드 다닐로 갈리나리(19.1득점 6.2리바운드)와 슈팅가드 루 윌리엄스(18.0득점)가 모두 게임당 18점 이상을 기록하는 등 5명이 시즌 평균 두자리수 득점을 기록하는 고른 활약으로 시즌 초반 깜짝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골든스테이트와 휴스턴 로케츠 등 ‘수퍼팀’들이 즐비한 서부에서 클리퍼스가 얼마나 오래 이런 상승세를 지속할 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클리퍼스의 출발이 신선한 바람을 불러오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서부에서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는 팀은 클리퍼스만이 아니다. 지난 시즌 단 22승에 그치며 NBA 전체에서 뒤쪽 2등을 했던 멤피스는 12승8패로 6위를 달리고 있고 24승에 그쳤던 달라스 매브릭스도 최근 3연승을 타고 10승9패로 승률 5할선 위로 고개를 내밀며 서부 8위로 올라섰다. 현재 서부에서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8위까지 순위를 보면 클리퍼스를 비롯, 덴버 너기츠(14승7패), 멤피스, LA 레이커스(11승9패), 달라스까지 5개팀이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한 팀들이다. 르브론 제임스의 합류로 역시 완전히 다른 팀으로 탈바꿈한 레이커스는 슬로우 스타트 이후 조금씩 본 궤도를 찾아가고 있다.
반면 지난 시즌 65승으로 승률 1위를 차지했던 휴스턴 로케츠는 가드 크리스 폴의 부상으로 결장하는 가운데 최근 4연패 늪에 빠지며 시즌 9승11패로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또 만년 우승후보 샌안토니오 스퍼스(10승11패)도 승률 5할선 아래쪽으로 내려가 있고 유타 재즈(10승12패)와 뉴올리언스 펠리컨스(11승11패)도 아직까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서부는 15개팀 가운데 14위인 휴스턴과 선두 클리퍼스의 경기차가 5게임에 불과한 정도로 격전장이다. 꼴찌인 피닉스를 제외하며 나머지 팀들은 모두 아직 충분히 플레이오프 경쟁권에 있다고 봐야 한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서부 4강팀이었던 휴스턴과 유타, 뉴올리언스가 그대로 시즌 끝까지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동부 컨퍼런스지난 시즌과 비교할 때 순위의 위아래가 뒤집히다시피 한 서부에 비하면 변화의 정도가 훨씬 덜하다. 지난 시즌 승률 1위를 차지했던 토론토 랩터스는 시즌 개막전 대형 트레이드로 인해 팀의 간판스타가 데마 드로잔에서 카와이 레너드로 바꿔었지만 여전히 승률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현재 18승4패, 승률 0.818를 기록한 토론토는 2위 밀워키 벅스(15승6패)에 2.5게임차를 벌렸다. 이어 필라델피아 76ers(15승8패)와 인디애나 페이서스(13승8패)가 3, 4위를 달리고 있다.
동부에서 초반 가장 예상치 못한 변화는 지난 시즌 NBA 파이널스 진출에 1승이 모자랐던 보스턴 셀틱스의 부진한 출발이다. 보스턴은 현재 11승10패로 7위를 달리고 있는데 지난 시즌 55승을 올린 팀에서 지난 시즌 부상으로 단 1경기밖에 못 뛰었던 고든 헤이워드가 돌아왔음에도 오히려 팀 오펜스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승률 5할선에 발이 묶여 있어 보스턴 팬들을 우울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보스턴의 디펜스는 아직도 리그 최고 수준이고 이미 리그 탑 팀인 토론토를 꺾는 등 기본 전력은 그대로 있어 시즌이 진행되면 점차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디펜딩 동부 챔피언인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는 레이커스로 떠나간 르브론 제임스의 빈자리를 실감하며 4승16패(승률 0.200)으로 일찌감치 꼴찌로 추락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이 꼴찌로 떨어진 것이지만 사실 팀 전력의 거의 전부하고 할 수 있던 제임스가 떠나서 벌어진 현상이기에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니다.
한편 서부와 달리 동부는 초반부터 플레이오프팀과 나머지 팀들 간의 상, 하위간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이미 동부 9위인 워싱턴(8승13패)부터 시작, 하위 7개팀은 모두 2~3할 대의 저조한 승률을 보이고 있어 아직 초반이지만 상당한 반전이 없는 한 포스트시즌은 꿈꾸기 힘든 위치로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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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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