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essed are they who hunger and thirst for righteousness, for they will be satisfied.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
'의로운' 사람은 과연 어떤 분이실까? '의롭다'는 뜻의 영어 단어 'righteous'[ㅇ라~잇쳐스]의 우리말 번역은 '도덕적으로 옳은' 또는 '올바른' 이라네요. 흔히, "You
are right." 하면, 그래 네가 옳다는 뜻. 그런데, 'right'가 'righteous'로 변하면, 옳다는 뜻도 포함해서 '의로운' 또는 '정당한'[justifiable]의 뜻이 됩니다.
'그리스도교의 대헌장'이라고도 불리는 예수님의 ‘산상 설교’[The Sermon on the Mount]. 마태오복음서 5장에서 7장까지 기록되어 있는 꽤 긴 말씀 가운데, 흔히 '8복'으로 알려진 내용은 맨 처음에 나옵니다. '참행복'(beatitudes) 또는 진복팔단(眞福八端)이라고도 하는 여덟가지 복. "Blessed are the poor in spirit: for theirs is the kingdom of heaven." 8복 중에서도 제일 먼저 나오는 말씀.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그 군중을 보시고 산으로 오르셨다. 그분께서 자리에 앉으시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예수님께서 입을 여시어 그들을 이렇게 가르치셨다." [마태오복음서 5:1-2] 그렇게 시작되는 산상 설교.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리고 네 번 째로 나오는 말씀이 바로 오늘의 지문.
Blessed are those who hunger and thirst for righteousness, for they shall be satisfied.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만족하게 될 것이다.
수오지심 의지단야(羞惡之心 義之端也)! 맹자님께서 설파하신 사단(四端, The Four Sprouts: 네 싹) 가운데 하나인 '의'(義)를 간단히 정의한 말씀. 사람의 성품을 인(仁)/의(義)/예(禮)/지(智) 사덕(四德)/사단(四端)으로 푼 맹자는 특히 '의'(義)를 가로되, 불의불선(不義不善)을 부끄러워 하고 증오하는 '수오(羞惡)의 마음'이라 했던 것. 의롭지 못하고 선하지 못한 걸 보면, 그게 내 것이든 또는 남의 것이든 심히 부끄러워하고 못내 증오하기를 꺼리지 않는 수오지심! 그게 바로 영어 단어 'righteousness'를 한마디로 정의하는 게 아닐까?
가만히 보면, 세상에 '정의'[justice]란 건 아예 존재하지 않는 듯 합니다. 사회적 정의를 말하고, 정치적 양심을 논하고, 경제적 정의를 부르짖는 많은 무리들. 하지만, 결국 그들만의 정의요 그들만의 양심이란 게 드러납니다. 사람의 본래 좋은 성품을 가리키는 '양심'(良心)이 저마다 제각각이니 누구 양심에 맞추고 누구 장단에 춤 추랴.
As it is written, There is none righteous, no, not one! 기록된 바 의인은 없나니 단 하나도 없느니라. 이미 사도 바오로는 그렇게 천명했던가. [로마서 3:10] For all have sinned, and come short of the glory of God. 모든 사람이 죄를 지어 하느님의 영광을 잃었나니. [로마서 3:23] 역시! 아닌게아니라, 눈을 씻고 봐도 세상에 진짜 의인(義人)은 단연코 없노매라. 다만, 의(義)에 굶주리고 목말라 할 순 있으리라. 그나마 차선(次善)?
Blessed are they who hunger and thirst for righteousness, for they will be satisfied.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
오래 전, "한자(漢字)와 창세기(創世記)"의 놀랄 만큼 밀접한 관계를 깨닫고 인류 역사 "His Story"의 속내에 크게 각성(覺醒)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노아의 대홍수 사건 이후, 다만 살아남은 8명을 태웠던 '방주'(船)가 곧 여덟 식구를 태운 배(船)였다는 것! 결국 노아의 후손일 수 밖에 없는 동이(東夷)족이 만들어 낸 한자(漢字) 속에 간직된 비밀 중 하나는 바로 '의'(義)란 글자! 사람은 오로지 ‘양(羊) 아래 나(我)’를 두어야 비로소 의로울 수 있다는 비밀! '의'(義)를 아래 위로 푸니 다만 그런 뜻? 그리고, 오직 그래야만 비로소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는 비밀스러운 진리! Shal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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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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