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을 읽는 이 시각은 선거가 끝나고 하루가 지난 후다. 헌데 이글을 쓰는 이순간은 선거를 코앞에 앞둔 시각이다. 이번에 선거 결과를 알고 선거가 끝난 다음날(오늘) 이 지면에 글을 올려 어제 일어난 선거 이야기로 가득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그러나 뭐 따지고 보면 선거결과는 뻔하다. 복권 당첨되는 확률이 맞던가. 안 맞던가. 둘 중의 하나니 50대50 이라고 우기는 사람의 이론을 빌려오면 아주 간단하다. 현상유지가 첫 번 그림이다. 공화당 대통령에 공화당 상원 공화당 하원. 트럼프 대통령은 관우장비 두장군의 충성을 받아 적진 속을 종횡 무진한다.
두 번째 그림은 민주 공화당이 집하나씩을 각각 차지하는 거다. 장군 한명이 떠난다. 그러면 민주당이 어느 정도 하품을 할 수가 있겠다. 노 모어 종횡무진이고 민주당이 던지는 견제구가 여기저기서 날아온다.
세 번째 그림은 민주당이 두 집을 다 뺏는 거다. 장군은 없고 졸병들만 쫑알댄다. 대통령의 이빨이 빠져있다. 기회를 잡은 민주당은 때는 왔다 하면서 대통령의 정책을 하나하나 간섭할 수 있다. 대통령 콧수염잡고 늘어지는 거다. 극도로 악화된 공화 민주 양극의 대치는 아랍 이스라엘 분규를 마치 어린아이들 장난으로 비교할 수 있게끔 만들거나.
중간선거라는게 이렇게 묘한 거다. 말이 중간선거지 사실은 점검선거다. 새로 대통령에 취임한 정부수반이 하는 꼴을 보아 밀어주던가 견제하던가 선택권을 국민들에게 부여하는 거다. 선구자들의 후세를 위한 헌법선물이라 보면 된다.
그리고 이건 다만 커다란 그림속의 하나뿐이다. 이번선거에는 조그만 그림이 50개나 멋있다. 당장 우리 동네 여기저기 넝마쪽이 되어 너덜거리는 도로의 운명도 여기에 포함되어있다. Proposition 6에 노 했으면 새 옷을 좀 입게 될 터이고 예스로 통과가 되었다면 당분간 터덜거리는 도로에 시달리는 자동차들 여기저기 멍들었다고 주정부상대 고소가 부쩍 많아질 거다. 그리고 그림 한폭한폭마다 나름대로의 희비가 엇갈린다.
여러 여론조사와 전문가들의 예측은 민주당이 아랫동네 집 한채를 얻게 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나의 더 큰 관심사는 엘에이다. 지난 한 달 동안 이런저런 일 때문에 엘에이를 수차 왕복했다. 당연히 한국호텔에 묵으면서 한국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화제는 자연히 선거로, 아니 한인 후보자에게로 흐른다.
영 김.
오렌지 카운티에 공화당 깃발을 들고 나온 한인 연방 하원의원 후보자다. 과연 과거 김창준의원 다음으로 한인 연방진출의 여망을 달성시킬지 모두의 궁금사다. 영김이 출마하는 가주 39 지역은 공화당 텃밭이다. 정계를 떠나는 친한파 에드 로이스 의원의 자리를 두고 민주당의 길 시스네로 후보와 박빙의 결투를 (치루었을거다.)
NBC 뉴스는 이번 기회를 위하여 영 김씨는 20여 년간 로이스 의원 보조관으로 일하면서 때를 기다렸다고 보도하고 있다. 엘에이 현지 한국 신문들의 보도에 따르면 오렌지 카운티 한인 민주당 협회는 공식으로 시스네로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6월 가주 예비선거에서 유권자 22%로 차선 19%를 얻은 시스네로와 1 2등 후보들이 맞붙는 가주 시스템에 의하여 이번 선거에 둘이 다시 접전을 하는 거다. 득표 숫자로는 2천표 차이 였었다고한다.
원래 공화당이 강한 지역이지만 근래 히스패닉계와 아시안계 인구 진입으로 그분포가 변하고있어 민주당의 진출에 파란불을 기대하고 있는 지역이다. 34 퍼센트 히스패닉, 32퍼센트 아시안계. 결국 백인소수 지역이다.
때문에 히스패닉계 엘에이 시장을 위시하여 막강한 민주당 거물들이 시스네로를 지지하는 반면 원래 텃밭인 공화당의 세력이 만만치 않아 예측을 불허해 선거직전 여론조사에서 시스네로 후보가 단 1%차이로 앞서는 걸로 나타나고 있었다. 한인 유권자 수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다만 모두가 똘똘 뭉친다면 캐스팅 보트가 될 수도 있다는 중론이다.
당정을 떠나서 미국의 정치 판도를 떠나서 이번 상황이 상황인 만큼 무조건 영 김 후보가 당선되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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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선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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