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교회 ‘홀리 윈’ ‘할렐루야 나이트’ 로 대체
▶ “비기독교적 풍습 교회 침투 경계해야” 목소리도
미국은 물론 한국과 전 세계에서 대중문화 형태로 자리 잡으며 유행하는 ‘핼로윈’ 축제가 귀신 놀이라는 비성경적 지적을 받으면서 대체행사는 물론 종교개혁일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 사진>
10월의 마지막 날(31일)이라고 하면 한국에서 7080을 보낸 세대들은 가수 이용의 히트곡인 ‘잊혀진 계절’을 흥얼거리겠지만 미국문화에 친숙한 사람이라면 핼로윈(Halloween)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반면 교계 성직자나 신앙심 싶은 성도들은 이날을 종교 개혁의 날로 먼저 기억할 것이다.
핼로윈은 미국에서 성탄절 다음으로 큰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주요 절기로 꼽히기에 싫든 좋든 한인들도 핼로윈을 무시할 수만은 없는 환경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돼 있다.
하지만 신앙을 가진 한인들은 이민 후 낯선 핼로윈을 접하면서 ‘과연 귀신 축제인 핼로윈을 이대로 즐겨도 되는 것인지’ 그리고 ‘어디까지 즐길 수 있는 것인지’ 한번쯤은 고민하게 된다.
그렇다면 핼로윈은 비성경적일까? 정답은 대다수 한인 교회들이 성령이 승리한다는 의미의 ‘홀리 윈(Holy Win)’이나 ‘할렐루야 나이트(Hallelujah Night)’ 등으로 바꿔 부르며 기독교 정신을 반영한 종교문화 축제로 대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만 보더라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핼로윈은 알려진대로 아일랜드 켈트족이 11월1일부터 시작하는 새해를 맞아 추운 겨울철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악재를 피하려고 이날만 저승과 이승을 오갈 수 있는 죽은 자의 영혼과 악령을 위로하며 밤새 제물을 바치면서 진혼 예식을 드리는 일종의 미신적인 무속 풍습에서 유래했다.
이후 가톨릭의 ‘모든 성자의 날’과 융합됐다가 기독교 문화까지 추가되면서 여러 혼합된 형태로 발전해왔지만 겉으로 보이는 것들만 많이 변했을 뿐 죽은 자와 악령을 위로하는 목적은 그대로다.
학계나 교계 모두 켈트족의 이러한 미신적 풍습을 일종의 ‘사탄 숭배’ 축제로 여기기 때문에 성경적으로 볼 때 신앙인들이 핼로윈을 즐기는 것은 위험스런 부분이 많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실제로 이날을 기해 사탄 숭배자들이 동물을 희생 번제물로 올리는 의식을 치르며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곳곳에서 대규모 축제를 벌이기도 한다.
게다가 성경적인 근거가 희박한 비기독교적인 풍습의 핼로윈이 오히려 교회 안으로 침투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그렇다고 성경에서 핼로윈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구절은 없다. 다만 대중문화란 방패를 명분 삼은 귀신 놀이 자체가 얼마나 성서적이지 못한지는 여러 성경 구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유래 자체가 성서적이지 못한 핼로윈에 대해 종교 전문가들이 자주 인용하는 성경 구절로는 신명기 18장9~14절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해당 본문은 ‘점쟁이, 길흉을 말하는 자, 요술사, 무당, 진언자, 신접자, 박수 등을 용납하지 말라’고 가르치고 있다. 여호와 앞에서 가증한 행위라는 것이 그 이유이며 절대로 본받지 말 것을 말하고 있다.
켈트족에서 유래한 것은 비단 핼로윈 뿐만이 아니다. 해리 포터 마법사, 반지의 제왕 등에 등장하는 소재도 켈트족의 무속 풍습에 따른 문화적 영향이 반영된 이야기다. 이 또한 성경은 마법, 마녀, 마술 등을 인정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가증한 행위라고 확실히 규정하고 있다. 심지어 레위기 20장27절에는 ‘남자나 여자가 접신하거나 박수무당이 되거든 반드시 죽일지니…’라며 이러한 행위가 절대 용납될 수 없는 것임을 강조한다.
또 다른 성경구절인 에베소서 5장11절에도 ‘너희는 열매 없는 어둠의 일에 참여하지 말고 도리어 책망하라’고 적혀 있다. 이러한 귀신 놀이를 책망하지는 못할망정 함께 즐기려 든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성경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셈이다.
이외에도 ‘악의 모든 모양을 버리라’고 한 데살로니가전서 5장22절을 비롯해 고린도후서 6장17절과 7장14~16절, 고린도전서 10장31절 등등 연관된 구절은 차고 넘친다.
일부에서는 핼로윈을 그저 단순한 대중문화의 하나로 즐기는 것이 무슨 문제인가 반론도 제기한다. 하지만 귀신은 놀이 대상이 아니거니와 오히려 핼로윈 축제를 통해 귀신이나 마녀 등을 친숙한 이미지로 인식하게 하고 악령에 대한 일반인들의 문화적 관심만 키우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우려의 시선이 더 많다.
가가호호 방문해 사탕을 얻는 ‘트릭-오어-트릿’도 죽은 자와 악령을 위로하는 노래를 부르고 기도하는 풍습에서 유래한 만큼 귀신이나 마녀가 아닌 아무리 귀여운 복장을 했더라도 결국 악령 축제를 즐긴 셈이 된다는 것. 또한 ‘트릭’은 하나님의 영역이 아니라 사탄의 영역인 것도 이를 삼가야 할 이유로 충분하다는 해석이다.
‘호박등(Jack-O-Lantern)’도 이승과 저승을 떠도는 신세가 된 전설 속 인물 ‘잭’을 상징하기에 죽은 영혼을 위로하는 것이고 집 앞 핼로윈 장식도 악령을 물리치는 퇴마 의식으로 간주돼 신앙인들이 기피해야 할 행위로 규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굳이 찾는다면 액운을 쫓는 의미에서 유래된 동짓날 팥죽을 먹는 유사한 풍습이 있지만 핼로윈은 상업적인 목적을 앞세워 변질되어 가고 있다는 점에서 비성경적 풍습이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을 얼마나 큰지 가늠케 한다.
핼로윈 때마다 독극물이 묻은 사탕을 먹고 피해를 보는 어린이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젊은이들의 파티로 변질되면서 10대 음주와 흡연 등 일탈을 조장하는 도구로 전락한 것도 이러한 우려를 쉽게 떨쳐내지 못하게 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교회의 본질 회복에 힘써야 하는 종교개혁일에 하필 비성경적인 풍습의 축제가 겹치면서 핼로윈이 더 크게 주목 받는 현실에 주목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신앙인들이 성서적 문학관을 갖고 신앙 회복에 힘쓸 것을 다짐하는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한다.
실제로 종교 개혁이 시작됐던 독일에서는 이날 마틴 루터의 사탕을 만들고 나눠 즐기며 종교 개혁의 의미를 되새기고 가르치는 종교 개혁 축제를 펼쳐 나가고 있다.
각 가정에서는 핼로윈 때 어떤 귀신 분장과 의상을 택할지 즐거운 고민에 빠진 자녀들에게 핼로윈의 유래를 상세히 설명하고 성경이 말하는 영적 실체에 대해 바르게 가르치며 영적 리더십이 바로 서도록 안내하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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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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