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일 선거일까지 10일 남았다. 올해 오렌지카운티 선거에는 한인 출마자들이 예년에 비해서 유난히 많다. 한인 후보들은 영 김 연방하원의원, 최석호 가주하원의원, 정재준·써니 박(한국명 박영선) 부에나팍 시의원, 잔 박 어바인 시의원, 박동우 부에나팍 스쿨 디스트릭 교육위원 등 6명이다. 이 중에서 한인 후보가 쉽게 당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선거구는 없다.
첫 한인 여성 연방하원의원이라는 새로운 역사에 도전하는 영 김 후보(공화)는 지난 예선을 1등으로 통과했지만 경쟁자 길 시스네로스 후보(민주)와 당락을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론 조사 기관들에 따라서 영 김 후보는 길 시스네로스 후보에 비해서 지지율이 소폭으로 앞서거나 뒤서거나 할 정도로 피 말리는 혈투를 벌이고 있다.
현재 민주당 유권자 수는 공화에 비해서 1.6%포인트 많다. 이 지역이 ‘공화당 텃밭’이라는 얘기는 옛말이다. 어쩌면 전체 유권자의 4.4%(1만4,952명)에 불과한 한인 유권자들의 표가 당락에 영향을 미칠지 모르는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한인 상권이 급팽창한 부에나팍 시의원 선거도 한인 후보들에게는 만만치 않다. 이 도시에 한인 인구가 늘어나고 상가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한인 시의원이 탄생해야 할 시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당락을 가늠할 수 없는 힘든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부에나팍 시의원에 도전한 정재준 후보(제 2지구)는 도시개발위원회 위원으로 시에서 상당히 오랫동안 활동해 왔지만 경쟁 후보가 3선에 도전하는 베리 스위프트 현역 시의원이라는 점에서 쉽지 않은 싸움이다.
더욱이 정 후보의 지역구 한인 유권자들은 전체 유권자 5,395명 중에서 357명으로 6.6%에 불과하다. 그동안 정 후보가 그 지역에서 쌓아놓은 유권자와의 친분과 인맥, 선거 운동 등이 당락을 좌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써니 박 후보가 출마한 부에나팍 제1지구는 전체 유권자 6,693명 중에서 한인이 20%가량(1,364명)에 달할 정도로 한인 밀집지역이다.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는 박 후보의 당락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상대방 후보는 버지니아 반 부에나팍 현 시장이다. 대개 소도시 시의원 선거의 경우 큰 과오가 없으면 현역 시장이라는 ‘프리미엄’이 작용한다. 시를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유권자에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박 후보가 현역 시장을 꺾는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최다 한인 밀집 도시인 어바인 시에는 잔 박 후보가 출마했다. 비교적 지역 사회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박 후보는 2명의 새로운 시의원을 뽑는 선거에 출마한 12명의 후보 중에 1명이다.
‘어바인 패밀리 퍼스트’라는 슬로건으로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박 후보는 다행히 현역 시의원이 없는 ‘정치 신인’들과 승부를 겨루고 있다. 박 후보가 당선될지 여부는 오리무중이다. 그동안 얼마만큼 선거 운동을 효과적이고 열심히 해왔는지에 따라서 당락이 좌우된다고 보아야 한다.
한인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부에나팍 스쿨 디스트릭 교육위원에 출마한 박동우 후보는 샤론 퀵 실바 가주하원의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경쟁 후보는 은퇴한 교사로 손쉬운 상대는 아니다. 그동안 꾸준하게 활동하면서 인맥을 쌓아온 박 후보가 한인 유권자들이 많지 않은 이 교육구에서 빛을 발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최석호 가주하원의원의 지역구(공화, 68지구)는 애나하임, 어바인, 오렌지, 빌라팍, 터스틴, 노스 터스틴 등으로 공화당 우세 지역이다. 최석호 의원의 경쟁자는 미셀 두만(민주당)으로 인지도 면에서 훨씬 뒤떨어진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한인 후보 6명 중에서 최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
오렌지카운티의 조기 투표는 오늘(26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선거의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한인들의 소중한 표에 의해서 당락이 좌우될 정도로 박빙인 지역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예비선거에서 오렌지카운티 한인 평균투표율은 37%가량이었지만 이번 결선 투표에는 훨씬 더 높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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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기 부국장·OC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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