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남 Legacy Pro Law
윌리엄 세익스피어는 “이름이 무슨 소용인가? 장미꽃은 다른 이름으로 불리워져도 똑같이 향기로울게 아닌가?”라는 명언을 남겼다. 이처럼 세익스피어의 질문을 통해서 이름이나 라벨은 본질적인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세익스피어는 생각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하지만 당연히 예외는 있을 것이다.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연인들 사이에선 ‘악취’라는 이름의 장미는 향기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명품을 예를 들어 생각해 보자. ‘루이비통’ ‘랄프 로렌’ ‘돔 페리뇽’은 이미 인지도가 높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유명 브랜드다.
그렇다면 일반 제품보다 브랜드 이름을 가진 제품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둘 사이에는 과연 차이점이 있을까? 과연 브랜드 상품이나 서비스가 그만한 가치가 있나 라는 질문은 끝없는 논쟁의 주제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들은 제품에 부착된 브랜드 이름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 제품의 질, 신용 그리고 신뢰성과 연관을 짓는다. 만약 모든 것이 똑같다면, 소비자들은 분명 브랜드 상품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할 것이고, 실제로 그런다. 단지 이름일 뿐인데 소비자들은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물론, 유명 브랜드 제품이라면 소비자들은 어느 정도의 품질과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한가지 이유가 될 수 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소비자들이 더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유명 브랜드 상품을 계속 찾는데에는 품질, 성능에 대한 기대와 보증을 떠나서 유명 브랜드 상품만이 전달할 수 있는 느낌, 기분, 등 무형적인 부가가치를 소비자들은 유명 브랜드 상품에 부여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무형적인 부가가치는 저절로 부여되지 않는다. 분명히 명품 브랜드로 발전하는데 까지는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름은 절대로 이름 뿐만이 아니다. 이름에는 타고난 가치 그리고 신용이 내포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신용은 곧 평판 그리고 명예를 의미한다. 명성이 커지면서 브랜드 역시 마찬가지다.
따라서, 자신의 이름을 내세워 서비스 또는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개인적이고도 전문적인 도박이라고 볼 수 있다. 세계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로 내세워 제품 그리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즉 그 제품과 서비스 수준에 대해서 보증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패션계에서는 디자이너의 이름이 종종 브랜드가 되기도 한다. 달리 말해 디자이너가 브랜드다. 예를 들어, 한국 패션계의 선구자로 알려진 김봉남씨 일명 앙드레 김은 지적 재산권에 대해서도 선견지명이 있었다. 1987년 김봉남씨는 미국 특허상표등록청에 자신의 필명 ‘앙드레 김’을 상품 분류제 18류 (핸드백), 제24류 (직물), 제25류 (의류) 그리고 제26류 (단추)에 출원했다.
이에 따라 앙 드레김 디자이너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영어와 한국어로 된 그의 상징적인 이름은 럭셔리, 낭만주의 그리고 한국 문화와 예술이 특징인 쇼 케이스를 바로 연상케 한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자신의 이름을 내세워 브랜드 구축을 원한다면 반드시 자신의 이름을 상표로서 등록하는 것을 고려해야한다. 미국 상표법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특정 이름을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와 연관을 지었다면 현존 인물의 이름 또는 캐릭터 이름도 상표로 등록이 가능하다. 단, 본인이 아닌 다른 현존 인물의 경우 해당 인물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이름을 상표로 등록함으로써 개인의 초상권 및 프라이버시 침해로부터 어느정도 보호받을 수 있다. 따라서 상표등록은 두 가지 목적을 수행한다: (1) 브랜드 보호, 그리고 (2) 해당 이름에대한 타인의 무단사용 방지. 물론, 나의 이름을 의류 상품 분류인 제25류에 등록하는 데는 큰 가치가 없을 것이다. 그 이유는 아무도 나의 이름이 새겨진 옷을 구매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이 상업적으로 가치가 있고 비전, 용기 그리고 자신감이 있다면 그런 개인적이고 의미 있는 자산을 상표등록을 통해 보호하는 것도 고려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름이 무슨 소용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 바란다.
<문의 (213)382-8051>
glee@lawlp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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