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펜웨이팍에서 오늘 역사적인‘가을 클래식’열전 돌입
보스턴 펜웨이팍의 직원들이 21일 필드에 월드시리즈 로고를 페인트하고 있다. [AP]
지난해 LA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최다인 104승을 올려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한 월드시리즈에서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일진일퇴 공방전으로 펼쳐진 월드시리즈에서 끝내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시리즈 최종 7차전을 패하면서 홈필드를 지키지 못하고 뼈아픈 고배를 마셨다.
이제 1년 만에 다시 돌아온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다저스는 이번엔 올해 108승을 올린 리그 최다승팀 보스턴 레드삭스에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내주고 적지에서 시리즈를 시작한다. 시리즈 1차전과 2차전은 23일(화)과 24일(수), 양일간 보스턴 펜웨이팍에서 벌어지며 이어 LA 다저스테디엄으로 장소를 옮겨 26, 27, 28일 주말 사흘간 3~5차전이 펼쳐진다. 만약 이때까지 승부가 결정되지 않으면 다시 펜웨이팍으로 돌아가 오는 30일(화)과 31일(수) 6, 7차전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하게 된다. 시리즈 모든 경기는 공중파 채널 11(FOX)로 중계된다.
비록 우승엔 실패했으나 지난해 월드시리즈를 치른 경험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다저스를 더욱 견고한 팀으로 만드는데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만난 NL 탑시드 밀워키 브루어스는 8연승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한 뒤 디비전시리즈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에 3연승을 보탰고 이어 NLCS 1차전에선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마저 4회에 강판시키며 파죽의 12연승을 내달리는 맹렬한 질주를 했으나 결국은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단련된 다저스의 저력 앞에 무너지고 말았다. 다저스는 시리즈 2차전에서 막강한 밀워키 불펜을 상대로 후반 패색이 짙었던 경기를 뒤집은데 이어 홈 3연전에선 시종 극심한 타격 부진에도 불구, 승부의 고비였던 4차전에서 연장 13회 접전 끝에 2-1로 승리해 시리즈 전체의 분위기를 바꿨고 결국 적지에서 벌어진 7차전을 따내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이 NLCS에서 나타난 다저스의 힘은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혈전을 거치며 축적한 경험이 결정적이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벼랑 끝 일보직전까지 몰린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밀워키가 자랑하는 철벽불펜을 상대로 승기를 이끌어낸 저력은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그런 힘은 오직 월드시리즈같은 큰 무대에서 직접 싸워본 경험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다저스의 파한 자이디 단장은 “지난해 팀이 사실 ‘조이 라이드’(joyride- 즐기기 위해 나선 운전여행)에 가까웠다면 올해 우리 팀은 한결 많은 실전 전투를 거친 팀”이라면서 “올해 우리는 1승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고 또 여기까지 오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경험이 올해 적지에서 NLCS 7차전을 승리하는데 밑거름 역할을 했으며 또 보스턴과의 월드시리즈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저스의 중심타자인 저스틴 터너 역시 “우리 대부분은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뛴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런 경험은 이런 큰 무대에 나설 때 감정을 제어하고 두려움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면서 불과 1년 전에 월드시리즈에서 뛴 경험은 결코 과소평가될 수 없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한편 상대인 보스턴은 올해 메이저리그 최다승 기록이 말해주는 최고의 팀이다. 비록 마지막 월드시리즈 진출은 지난 2013년으로 벌써 5년 전이지만 지난 2004년 ‘밤비노의 저주’를 깨뜨리고 우승을 차지한 이후 2007년과 2013년 등 지난 14년간 3번이나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고 올해로 3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무키 베츠, J.D. 마르티네스 등 올해 AL MVP 유력 후보로 꼽히는 선수들이 이끄는 타선의 파워와 정교함, 그리고 사이영상 수상 후보인 에이스 크리스 세일과 전 사이영상 수상자 데이빗 프라이스, 릭 포셀로 등이 포진한 마운드의 탄탄함까지 약점을 찾기 힘든 팀이다. 또한 이 두 전통의 두 명문구단이 월드시리즈에서 만나는 것은 전설 베이브 루스가 보스턴의 선발투수로 나섰던 1916년 이후 무려 102년만에 처음이다. 양팀의 팬이 아니더라도 흥미를 갖지 않을 수 없는 102년만의 월드시리즈 매치업이다. 모든 면에서 최고의 명승부로 기록될 가을의 클래식(Fall Classic)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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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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