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LCS 7차전서 밀워키 5-1 제압…40년 만에 2년 연속 NL 제패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2년 연속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NL) 우승을 차지하고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에 진출했다.
다저스는 20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 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최종 7차전에서 코디 벨린저의 투런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고 야시엘 푸이그의 석 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아 5-1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4승 3패를 거둔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 타이틀을 방어했다. 다저스가 NL을 2년 연속 제패한 건 1977∼1978년에 이어 40년 만이다.
다저스는 23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아메리칸리그 우승팀 보스턴 레드삭스와 월드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올해 빅리그 최다승(108승) 팀인 보스턴은 월드시리즈 1·2, 6·7차전을 홈에서 개최한다. 다저스의 홈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선 27∼29일 월드시리즈 3∼5차전이 열린다.
다저스와 레드삭스가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하기는 1916년 이래 102년 만이다.
당시엔 보스턴이 다저스의 전신인 브루클린 로빈스를 4승 1패로 따돌리고 축배를 들었다. 다저스는 1988년 이래 30년 만이자 통산 7번째로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미국 동부(보스턴)와 서부(다저스)를 대표하는 구단의 대결이어서 최고의 흥행카드가 될 것으로 MLB 사무국과 미국 언론은 전망한다.
밀워키는 강력한 불펜을 앞세워 2011년 이래 7년 만에 NL 챔피언에 재도전했으나 다저스를 넘지 못했다. 2011년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2승 4패로 졌다.
NLCS 3차전 선발 투수가 재격돌한 7차전에서 이번엔 다저스의 선발 투수 워커 뷸러가 웃었다.
뷸러는 광속구와 너클 커브를 활용해 4⅔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밀워키 타선을 1점으로 막아 승리의 밑거름을 뿌렸다.
먼저 기세를 올린 쪽은 밀워키였다.
NLCS에서 침묵하던 올해 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1회말 뷸러에게서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터뜨렸다.
다저스 우익수 푸이그가 열심히 쫓아 글러브를 내밀었지만, 펜스를 넘어가는 타구 속도가 더 빨랐다.
다저스는 공수교대 후 역시 홈런으로 흐름을 바꿨다.
2회초 선두 타자 매니 마차도가 풀 카운트에서 허를 찌르는 3루수 쪽 번트 안타로 추격의 포문을 열었다.
곧바로 벨린저는 NLCS 3차전 승리 투수 욜리스 차신의 투심 패스트볼을 퍼 올려 우측 스탠드에 꽂히는 2점 홈런을 쐈다.
주도권을 내준 밀워키는 3회부터 차신을 내리고 사흘을 쉰 불펜의 핵 좌완 조시 헤이더를 투입했다.
헤이더는 3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역투한 뒤 타석에서 교체됐다.
헤이더가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밀워키는 역전했어야 계획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지만, 일은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3회 무사 1루에선 옐리치가 병살타로 기회를 그르쳤고, 4회 무사 2루도 득점과는 무관했다.
밀워키는 5회엔 로렌조 케인의 2루타로 세 번째 찬스를 잡았지만, 다저스 좌익수 크리스 테일러의 '슈퍼 캐치'에 막혀 또 점수를 못 얻었다.
옐리치는 2사 2루에서 다저스의 바뀐 투수 훌리오 우리아스의 시속 151㎞짜리 속구를 밀어 좌중간을 가를 듯한 타구를 날렸다.
테일러는 타구 궤적을 쫓아 머리 위를 넘어가는 타구를 넘어지면서도 글러브를 쭉 뻗어 걷어내며 다저스를 위기에서 구했다.
테일러의 호수비로 힘을 얻는 다저스는 2-1로 겨우 앞서던 6회초 승패를 갈랐다.
선두 맥시 먼시가 헤이더 다음으로 나온 사비에르 세데노에게서 안타를 뽑아냈다.
저스틴 터너가 곧이어 구원 등판한 제러미 제프리스를 좌전 안타로 두들겨 무사 1, 2루를 만들었지만, 두 타자가 범타로 물러나 상황은 2사 1, 3루로 바뀌었다.
1루 주자 벨린저가 2루를 훔쳐 제프리스를 압박했고, 타석의 푸이그는 제프리스의 너클 커브를 힘으로 걷어 올려 좌중간 펜스의 노란색 홈런 라인을 넘어가는 라인드라이브성 3점 홈런을 쏘고 포효했다.
승기를 잡은 다저스는 라이언 매드슨(6회), 마무리 투수 켄리 얀선(7회)에 이어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를 9회에 마운드에 올려 밀워키의 추격을 봉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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