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제골을 터뜨린 황의조가 기뻐하고 있다. [연합]
한국 축구가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5위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36년 만에 ‘7전8기’로 첫 승을 따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황의조의 선제골과 정우영의 결승골로 우루과이를 2-1로 꺾었다. 이로써 벤투호는 지난달 코스타리카전(2-0승)과 칠레전(0-0)에 이어 출범 후 3경기 무패행진(2승1무)를 이어갔다.
역대 A매치에서 1무6패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난적 우루과이를 맞아 벤투 감독은 황의조를 원톱으로 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남태희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좌우날개 손흥민과 황희찬을 공격 2선을 이뤘고 기성용과 정우영이 수비형 미드필더, 홍철-김영권-장현수-이용이 포백으로 나섰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지난달 11일 칠레전 선발 명단에서 골키퍼만 김진현에서 김승규로 바뀌었을 뿐 나머지 10명은 그대로였다.
우루과이는 투톱에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와 크리스천 스투아니(지로나)를 내보내는 등 지난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와 8강전에 나섰던 스타팅 라인업 중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와 호세 히메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제외한 9명이 포진한 정예 라인업으로 맞섰다.
우루과이가 경기를 주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한국은 전반 볼 점유율 74%-26%가 말해주듯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압도했다. 전반 6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남태희의 크로스가 골문 앞으로 지나갈 때 황의조가 쇄도하며 오른발을 내밀었으나 볼이 발끝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고 11분에는 손흥민의 오른쪽 코너킥이 골문 앞으로 통과했으나 역시 마지막 터치가 연결되지 않았다. 한국은 이후에도 경기를 주도하며 계속 상대를 압박했으나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지는 못했고 우루과이 역시 왼쪽 측면을 중심으로 공격이 살아나며 두세 차례 슈팅찬스를 잡았으나 결국 양팀은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한국의 공세는 계속됐고 후반 4분 해프라인에서 황희찬이 상대 패스를 가로채 역습에 나섰고 문전으로 침투하는 황의조에게 패스를 연결하자 황의조가 몸의 밸런스를 잃는 상황에서도 오른발로 재치있는 슈팅을 때렸으나 우루과이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우루과이는 점차 볼 점유율을 높여가며 공세로 나섰다. 특히 후반 15분 오른쪽 코너킥에서 흘러나온 볼을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페널티박스 밖에서 바로 왼발로 때리 중거리슈팅은 한국 골대 왼쪽상단 코너를 강타하고 튕겨 나와 한국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21분 마침내 돌파구를 찾았다. 황희찬의 엔트리 패스를 손흥민이 감각적인 논스탑 힐패스로 뒤로 내주자 이를 남태희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황의조에 연결했고 빠져나가는 황의조를 우루과이 수비수가 발을 걸어 넘어뜨려 페널티킥이 선언했다. 이어진 손흥민의 페널티킥은 무슬레라 골키퍼에 막혔으나 튀어나온 볼을 황의조가 골문 왼쪽에서 재치있는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골문 오른쪽에 밀어 넣었다. 황의조의 탁월한 위치 선정 능력과 깔끔한 마무리가 돋보인 선제골이었다. 황의조 개인으로는 지난 2015년 10월13일 자메이카전 이후 3년 만에 기록한 A매치 2번째 골이었다. 황의조는 득점 직후 석현준(랭스)으로 교체됐다.
하지만 반격에 나선 우루과이는 7분 뒤 한국 수비의 실수에 편승, 동점골을 뽑아 다시 균형을 맞췄다. 후반 28분 오른쪽 골라인 부근으로 오는 볼을 잡으러 가던 김영권이 미끄러지는 바람에 볼을 뒤로 흘렸고 이를 루카스 토레이라가 골문 앞으로 꺾어주자 마티아스 베시노가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어이없는 실수로 실점했지만 한국은 얼마 지나지 않아 리드를 되찾았다. 손흥민의 왼쪽 코너킥이 날카롭게 골문 앞으로 날아갔고 이를 석현준이 헤딩으로 연결한 볼이 굴문 앞에 있던 카바니에 맞고 나오자 골문 오른쪽에서 정우영이 왼발로 마무리, 2-1로 앞서가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후 패배를 면하려는 우루과이의 날카로운 공세가 계속 이어졌으나 한국은 끝내 실점없이 버텨며 우루과이를 상대로 사상 첫 승을 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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