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ace I leave with you; my peace I give to you.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노니; 내 평화를 주노라.
카톨릭 미사 '영성체'(領聖體) 예식 중, '평화 예식'이 있죠. 사제(司祭)가 팔을 벌리고 기도합니다. “'너희에게 평화를 두고 가며 내 평화를 주노라.' 하셨으니, 저희 죄를 헤아리지 마시고 교회의 믿음을 보시어 주님의 뜻대로 교회를 평화롭게 하시고 하나 되게 하소서."
잠시 후, 사제가 말합니다. "주님의 평화가 항상 여러분과 함께." The peace of the Lord be with you always. 교우들이 답합니다.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And with your spirit. 다음, "평화의 인사를 나누십시오."라는 사제의 분부에 다라, 서로 "Peace be with you." 라고 묵례나 합장, 악수 등으로 인사를 나눕니다.
Peace I leave with you; my peace I give to you. Not as the world gives do I give it to you.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노니; 내 평화를 주노라. 나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은 평화를 주노니.
요한복음 14장. 구구절절 제자들을 안심시키는 말씀으로 점철되어 마침내 17장 진짜 '주님의 기도'로 이어지는 ‘복음(福音)’[Gospel]의 보고(寶庫). "Where I am going you know the way."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 예수님의 이 말씀에 늘 확인하는 제자 토마스가 여쭙니다. "Master, we do not know where you are going; how can we know the way?"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바로 이어지는 금언(金言). "I am the way and the truth and the life. No one comes to the Father except through me."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느니라. [14:6]
주님 가신 후 보호자 성령이 오실 것을 약속하시며 몸소 내리신 지고의 '안심법문'(安心法門)이 바로 요한복음 14:27. 잠시 떠나지만 '나의 평화'[My Peace]를 남기고 가신다며, 그건 이 세상의 평화가 아니라고 시적인 여운과 더불어 말씀하십니다. "낫 애즈 더 월드 깁~스 두 아이 기브 잇 투유!" 도치와 강조 어법을 두루 구사(?)하시며 멋지게 선사하시는 주(主)님의 평화! 그러니 두려워 하지 말라.
Fear not!
Peace I leave with you; my peace I give to you. Not as the world gives do I give it to you. Do not let your hearts be troubled or afraid.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니,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나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은 평화를 주노니. 너희는 근심하거나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요즘 귀가 따겁게 들리는 평화 담론들. 한 쪽에선 '평화무드 공조'를 외치고 다른 쪽에선 '위장 평화 공세'에 속지 말자고 주장. 사실[In fact], '사회 정의'[social justice]라는 게 워낙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 딱히 어느 한 쪽이 정확하게 맞다고 하기엔 둘 다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쪽이 맞다면 다른 쪽은 반드시 틀려야 할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Nevertheless], 자기만 맞고 상대는 틀렸다고 서로 각자도생(各自圖生)?
그러니, '세상의 평화'란 게 얼마나 부질없는 환상인지! 다만 '주(主)님의 평화' 속에 거할 뿐. “Thy will be done!” 다만 당신 뜻대로 하소서. Amen. 사람들이란 대저 하늘의 뜻을 제대로 모르기 십상이요, 주님의 주권(主權)을 올바로 깨달아 인지함에 비로소 ‘주(主)님의 평화’가 가능하기에.
Shal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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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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