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시, 4골에 모두 관여하며 바르샤의 4-2 완승 견인
▶ 유럽 챔피언스리그

손흥민이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바르셀로나 골네트를 흔들었으나 이미 그에게 크로스를 연결한 키어런 트리피어의 핸드볼이 선언된 후였다. [AP]
손흥민(토트넘)이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첫 맞대결에서 66분을 뛰며 이번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을 보였고 토트넘은 메시가 ‘메시다운’ 활약을 보인 바르셀로나에 2-4로 완패했다.
3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018-19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토트넘은 메시가 첫 2골을 셋업하고 다음 2골을 책임진 바르셀로나에 2-4로 고배를 마시며 조별리그 2연패를 기록했다. 1차전 원정경기에서 인터밀란(이탈리아)에 1-2로 패했던 토트넘은 2패를 기록하며 16강 진출 희망에 노란 불이 들어왔다.
이날 토트넘은 바르셀로나의 ‘트레이드마크’ 숏패싱 게임과 타이트한 압박에 눌려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끌려갔고 왼쪽 날개로 선발 출장한 손흥민 역시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손흥민은 전반 31분 키어런 트리피어의 오른쪽 크로스를 논스탑 발리슈팅으로 연결, 골네트를 흔들기도 했으나 이미 트리피어가 크로스를 올리기 전 볼을 트래핑하는 과정에서 핸드볼 반칙을 범해 휘슬이 울린 뒤였다.
손흥민은 팀이 1-3으로 끌려가던 후반 21분 에릭 라멜라의 추격골을 어시스트했으나 득점 직후 무사 시소코와 교체돼 경기에서 물러났다. 손흥민의 도움은 이번 시즌 7경기(정규리그 4경기·UEFA 챔피언스리그 2경기·리그컵 1경기) 만에 기록한 첫 공격포인트였다.
반면 메시는 이날 왜 그가 아직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세계 최고의 스타임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그의 예리한 패싱은 팀의 첫 두 골로 이어진 찬스를 만들어냈고 정교한 피니시는 마지막 2골을 책임졌다. 이날 그가 두 번이나 골대를 때린 것을 감안하면 토트넘 수비를 상대로 4~5골을 뽑아냈어도 이상하지 않았던 퍼포먼스였다. 이번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벌써 5골을 쓸어담은 메시는 대회 통산 105골을 기록, 역대 최고 기록 보유자인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현 유벤투스·120골)와 격차를 15골로 좁혔다.
이날 우승후보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홈에서 최소한 무승부를 노렸던 토트넘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허무하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출발부터 스텝이 엉키고 말았다. 중원에서 메시가 수비라인을 넘겨 조디 알바의 발아래 떨어지는 정교한 크로스 패스를 연결시키자 토트넘 골키퍼 우고 로리스가 성급하게 뛰어나왔다가 골문이 텅 비는 상황이 연출됐고 알바의 패스를 받은 필립 쿠티뉴가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하는 리드를 잡았다.
이후에도 우세한 경기를 이어가던 바르셀로나는 전반 28분 추가골을 뽑아 리드를 2배로 늘렸다. 다시 한 번 메시의 정교한 크로스로 시작된 플레이에서 수아레스의 패스를 받은 쿠티뉴가 골라인 근처에서 페널티박스 뒤쪽까지 볼을 내주자 달려들던 이반 라키티치가 환상적인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토트넘 골문을 열었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시작과 함께 2분과 6분 연속해서 메시가 신기의 단독 드리블로 토트넘 진영을 무인지경처럼 치고 들어가다 때린 왼발슛이 잇달아 왼쪽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는 골대의 불운을 경험한 직후 토트넘의 해리 케인에게 후반 7분 추격골을 허용, 한 골차로 쫓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토트넘의 상승무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불과 4분 뒤인 후반 11분 알바의 왼쪽 크로스를 수아레스가 절묘한 페인팅으로 뒤로 흘리자 메시가 왼발을 살짝 볼에 갖다 대는 감각적인 피니시로 골문 왼쪽 구석을 뚫었고 바르셀로나는 2골차 리드를 되찾았다.
하지만 토트넘도 쉽게 물러나진 않았다. 후반 21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라멜라가 때린 왼발 슈팅이 수비수에 맞고 굴절돼 역동작에 걸린 골키퍼 옆으로 들어가며 다시 한 골차로 추격한 토트넘은 이후 마지막 15분여동안 경기를 주도하며 바르셀로나를 몰아쳤으나 후반 39분 루카스 모우라가 결정적인 찬스에서 때린 슈팅이 수비수에 맞고 나오는 등 끝내 동점골을 얻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45분 자기진영에서 턴오버로 바르셀로나에 결정적 찬스를 내줬고 페널티박스 한 복판 무인지경에서 패스를 받은 메시가 깔끔한 피니시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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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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