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경제성장률 등 추가 인하 견지
▶ CD 이자율 연말께 3% 도달 전망도
FRB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는 뉴스가 뉴욕증권거래소(NYSE) 대형 모니터를 통해 방송되고 있다. [AP]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3월과 6월에 이어 26일 올해 세 번째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또 올렸다. 역대 최저 수준의 실업률 등 탄탄한 경제 성장에 힘입어 하반기 한 차례 추가 인상을 비롯해 오는 2020년까지 기준금리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인상으로 기존 1.75~2.00%에서 2.00~2.25%가 된 기준금리는 10년 사이에 2%대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경제 현장 곳곳에 올 전망이다. 지속적인 금리 인상에 강한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는 FRB의 이번 결정의 배경과 앞으로의 전망,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 등을 짚어본다.
■배경과 전망
이날 FRB의 금리인상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시장에서는 FRB의 경기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라고 해석했다.
FRB는 FOMC 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통화정책의 입장은 여전히 완화적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강력한 고용시장 여건과 물가상승률 2%로의 지속적인 회복을 지지하고 있다”는 표현을 삭제했다.
FRB의 금리 결정 기준으로 작용해온 이 문구의 삭제는 목표가 가시권 내에 접어들었거나, 이미 달성된 것이라는 분석을 낳았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해당 표현 삭제가 FRB의 금리 정책 전망 변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실제 FRB는 올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3.1%로 6월 시점의 예측(2.8%)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2019년 성장률은 2.4%에서 2.5%로 소폭 올려 잡고 2020년은 2.0%로 유지했다. 하지만 2021년에는 1.8%로 둔화해 FRB가 전망하는 잠재 성장률 1.8%와 같아졌다.
이미 ‘완전고용’으로 평가되는 실업률도 현재의 3.9%에서 2020년까지 3.5%로 내렸다가 2021년에는 3.7%로 다시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올 4분기 물가상승률은 2.1%로 목표를 약간 상회할 것으로 보여 인플레 과열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올해 들어 3월과 6월, 9월 세 차례 금리를 올린 FRB는 일단 오는 12월, 1차례 더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6월 금리를 인상하면서 연내 2번 더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예고와 부합하는 것이다. FRB는 나아가 내년에는 3차례, 2020년에는 1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향후 5차례 추가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으로 2020년에는 3.25~3.50%로 현재보다 1.25%포인트 기준금리가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금리인상 직격탄
금리인상은 기본적으로 돈을 빌리는 사람에게는 나쁘고 저축자에게는 희소식이다. 변동금리를 적용받는 대출 이자가 일제히 오른다고 보면 된다.
크레딧 카드, 홈에퀴티론, 변동금리 모기지 등의 이자율은 수주일 이내에 오를 전망이다. 평균 크레딧 카드 이자율은 17.3% 수준인데 1만달러 밸런스를 기준으로 볼 때 0.25%포인트 금리 인상의 여파로 매월 이자 부담이 25~30달러씩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올해 4차례 금리인상을 가정하면 지난해와 비교해 매월 100달러의 이자 부담이 커진다는 계산으로 ‘렌딩클럽’(LendingClub)은 이자율이 낮은 개인대출로 카드 빚을 대체할 것을 권했다.
홈 에퀴티 라인 오브 크레딧(HELOC)의 이자율은 5.52% 수준인데 이번 인상 이후 3만달러의 HELOC를 갖고 있다면 매월 미니멈 페이먼트는 5~10달러 정도 오르게 된다.
변동금리 모기지는 연간 기준으로 금리가 조정되기 때문에 타격을 받는 데는 약간의 시차가 발생한다. 올해 총 4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20만달러 모기지에 대한 월 페이먼트 부담은 약 112달러 늘어나게 된다.
이밖에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SBA론과 비즈니스 대출도 이자율이 0.25%포인트 오르게 된다.
■고정금리 모기지와 오토론
30년만기 고정금리 모기지를 비롯한 장기 이자율은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을 간접적으로 받는다. 이들 이자율은 물가상승률과 중장기 경기전망과 연동돼 있기 때문이다. 30년만기 모기지 이자율은 지난 6월 4.5%수준에서 26일에는 4.64%까지 올랐다.
기존 고정금리 모기지는 영향을 받지 않고, 신규로 20만달러를 30년만기 고정금리로 대출 받으면 연말까지 오를 이자율을 감안할 때 월페이먼트 부담 증가분은 30~40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새로 받는 오토론 2만5,000달러를 가정할 때 이번 금리 인상에 따른 월 페이먼트 증가폭은 3~5달러 수준이다. 현재 5년만기 오토론의 대출 금리는 4.79% 선인데 대출업체 간 경쟁으로 이자율 오름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예금자는 이자율 비교해봐야
세이빙스 계좌나 CD 등에 돈을 맡겨둔 경우는 예금금리의 즉각적인 인상을 기대할 수 없다.
예대금리차가 주 수익원인 은행들이 대출금리는 빠르게, 예금금리는 느리게 조정하기 때문이다.
대형 은행들의 전국 평균 예금금리는 1%에 살짝 미달되는 수준인데 뱅크레이트는 1년만기 CD의 평균 이자율이 현재 0.76% 수준에서 연말께 1% 수준으로 오르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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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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