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파리서 막올려…6년 만의 타이거 출전에 열기 후끈
▶ 미국, 초호화 라인업 앞세워 25년 만에 대회 2연패 도전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미국팀 캡틴 짐 퓨릭(왼쪽)을 보좌하는 부단장 역할도 맡고 있다. [AP]
미국과 유럽간의 대륙의 자존심을 걸고 격돌하는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이 오는 28∼30일 프랑스 파리 남서부 일드프랑스의 르 골프 내셔널 알바트로스 코스(파71·7,183야드)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42회째를 맞는 라이더컵은 2년마다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열리는데 지금까지 미국이 26번, 유럽(1977년까지는 영국)이 13번 이겼고 두 차례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 미네소타 헤이즐타인에서 벌어진 대회에선 미국이 승리해 유럽의 3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유럽은 마지막 11번의 대회에서 8승3패로 일방적 우위를 보이고 있고 특히 이 기간 중 유럽에서 벌어진 5개 대회에서 모두 승리를 차지했다. 미국이 유럽 원정으로 벌어진 라이더컵에서 승리한 것은 1993년 영국 벨프리에서 벌어진 대회에서 15-13으로 승리한 것이 마지막이다. 따라서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원정 5연패 행진을 끝내고 오랜만에 라이더컵 2연패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이 라이더컵에서 마지막으로 2회 연속 승리한 것은 1991년과 1993년 대회 때였다.
라이더컵은 양팀에서 각 12명씩이 출전하며 첫 이틀간은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2명씩 팀을 이뤄 포볼(베스트볼)과 포섬(얼터네잇샷) 방식의 매치 4개씩이 펼쳐진다. 즉 이틀간 총 16개의 팀 매치가 펼쳐지며 마지막 날에는 출전선수 12명이 전원 1대1로 맞붙는 싱글매치가 펼쳐져 총 28개의 매치가 치러진다. 매 매치마다 승자는 승점 1점, 패자는 0점을 받으며 무승부 시엔 0.5점씩을 나눠 갖는데 28개 매치를 마친 결과 14.5점 이상을 얻는 팀이 승리해 라이더컵을 가져가게 된다. 만약 14-14 동점으로 끝난다면 디펜딩 챔피언이 라이더컵을 다음 2년간 보유하게 되기에 지난 대회 우승팀 미국은 비겨도 라이더컵을 지키는 반면 유럽은 꼭 이겨야 라이더컵을 탈환하게 된다.
양팀 멤버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세계 최정상 선수들이 망라돼 있음을 바로 알 수 있다. 미국은 이번 주 세계랭킹 1위로 복귀한 더스틴 잔슨을 비롯해 브룩스 켑카(3위), 저스틴 토머스(4위), 릭키 파울러(9위), 조든 스피스(10위), 버바 왓슨(14위), 패트릭 리드(15위), 웹 심슨(16위) 등 라이더컵 랭킹 포인트로 출전권을 따냈고 여기에 타이거 우즈(13위), 필 미켈슨(25위), 브라이슨 디섐보(7위), 토니 피나우(17위)가 캡틴 짐 퓨릭에게 와일드카드로 지명받아 합류했다. 세계랭킹 탑10 가운데 6명, 탑20 가운데 11명이 포함됐고 세계 20위 밖의 선수는 이번에 12번째 라이더컵에 나서는 최고 베테랑 미켈슨 한 명 뿐인 막강한 라이업이다.
25일 1번홀 티박스에서 첫 연습라운딩을 시작하려고 준비하는 타이거 우즈. [AP]
이와 맞서는 유럽팀은 토머스 비욘 단장의 지휘 아래 저스틴 로즈(2위·잉글랜드), 프란체스코 몰리나리(5위·이탈리아), 로리 맥킬로이(6위·북아일랜드), 욘 람(8위·스페인), 토미 플리트우드(12위·잉글랜드), 알렉스 노렌(18위·스웨덴), 티럴 해턴(26위·잉글랜드), 토르비에른 올레센(45위·덴마크)이 자력 출전권을 얻었고 폴 케이시(21위·잉글랜드), 서지오 가르시아(28위·스페인), 이언 폴터(34위·잉글랜드), 헨리크 스텐손(24위·스웨덴)이 와일드카드로 합류했다. 얼핏보면 미국보다 중량감이 떨어지는 듯 보이나 세계랭킹 탑10 선수가 4명 포함됐고 20~30위권 선수들인 케이시, 가르시아, 풀터, 스텐손 등이 모두 라이더컵에 강한 면을 보여온 선수들이어서 객관적인 전력에서 미국에 크게 밀리지 않는다.
이번 대회 출전선수들을 살펴보면 양팀 합쳐 세계 탑10이 한 명도 빠짐없이 모였고 20위까지로 범위를 넓혀도 제이슨 데이(11위·호주), 잰더 쇼플리(19위·미국), 히데키 마쓰야마(20위·일본) 3명을 제외하고 17명이 이번 대회에 나선다. 세계랭킹 탑10이 한 명도 빠짐없이 라이더컵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 대회가 사상 최초다. 미국과 유럽은 탑10 선수를 6-4로 나눠가졌다.
이번 대회에서 단연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선수는 물론 우즈다. 우즈는 2012년 이후 6년 만에 다시 라이더컵에 선수로 출전하는데 그의 화려한 커리어에 비해 라이더컵 성적은 신통치 못하다. 그는 지금까지 모두 7차례 라이더컵에 출전해 33번의 매치에 나섰는데 13승3무17패로 승률이 5할에 못 미친다. 팀을 우승으로 이끈 것도 1999년 딱 한 번뿐이다.
그럼에도 불구, 올해 미국은 유럽 원정 연패행진을 마감하는데 있어 우즈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일단 우즈는 직전 대회인 투어챔피언십 우승과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 2위 등 현재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 가운데 하나이고 부활을 알리는 극적인 승전보로 인해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 오른 상태다. 우즈로선 이번 대회가 자신의 커리어에서 어쩌면 유일한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수 있는 라이더컵에서의 약세를 만회할 절호의 기회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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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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