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즈, 투어 챔피언십 우승…기적의 컴백 완성
▶ 일방독주 끝에 2타차 승리로 통산 80승 달성
로즈, 18번홀 버디로 1,000만달러 보너스 차지

타이거 우즈가 마지막 퍼트를 마친 뒤 양팔을 번쩍 치켜들고 환호하고 있다.[AP]
‘황제’가 돌아왔다.
타이거 우즈가 2017-18 시즌 PGA투어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5년 1개월 만에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던 기적의 컴백이 완성됐다.
23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0·7천385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 4라운드 경기에서 우즈는 버디 2개, 보기 3개로 1오버파 71타를 쳤고 나흘 합계 11언더파 269타로 2위 빌리 호셜(미국, 271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감격적인 우승트로피를 치켜들었다. 우즈는 우승상금 162만달러를 받았고 페덱스컵 랭킹에서도 단숨에 2위로 뛰어오르며 역사적인 컴백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한편 1,000만달러 보너스가 걸린 페덱스컵 타이틀은 세계랭킹 1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에게 돌아갔다. 로즈는 이날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 3오버파 73타를 적어내며 공동 4위(합계 6언더파 274타)로 올라서 페덱스컵 랭킹에서 아슬아슬하게 우즈를 따돌리고 1,000만달러 보너스의 주인공이 됐다. 만약 로즈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지 못하고 공동 4위 대신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면 우즈가 투어 챔피언십 트로피와 페덱스컵 트로피를 모두 차지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로즈는 페덱스컵 우승에도 불구,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더스틴 잔슨(미국)에게 다시 내주고 2위로 밀려났다. 잔슨은 마지막날 3타를 줄여 합계 7언더파 273타로 호셸에 이어 단독 3위를 차지했다.
우즈의 PGA투어 우승은 지난 2013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5년 1개월 만이다. 우즈로선 페덱스컵 트로피와 1,000만달러 보너스를 아깝게 놓친 것이 전혀 아쉽게 느껴지지 않은 감격적인 승리였다. 지난 5년간 메이저 14승 포함, 79승에 멈춰 있던 우즈의 통산 승수는 마침내 80으로 바뀌었다. 그와 함께 샘 스니드가 보유한 PGA투어 역대 최다승 기록(82승)에 대한 도전도 다시 재개됐다.
총 4번이나 허리 수술을 받는 악몽 같은 부상과 부진의 터널을 통과한 우즈가 지난해 11월 말 이벤트대회인 히어로 월드챌린지에서 복귀전을 치렀을 때만 해도 불과 10개월 뒤에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아무도, 심지어는 우즈 본인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2위)과 플레이오프 3차전인 BMW 챔피언십(공동 6위)에서 계속 ‘황제’의 본색을 조금씩 드러냈던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본격적으로 포효했다. 첫날 65타를 쳐 공동 선두로 출발한 뒤 나흘 연속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았고 3타차 리드를 안고 나선 최종 라운드에서도 한때 5타차까지 리드를 벌리는 등 여유있게 순항한 끝에 다시 한 번 챔피언으로 귀환했다.
전날까지 2위 로리 맥킬로이와 로즈에 3타차 리드를 잡은 우즈는 자신의 파이널 라운드 상징인 빨간색 셔츠를 입고 코스에 나와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 리드를 4타로 벌린 뒤 이후 단 한 번도 선두를 위협받지 않았다. 이후 전반 나머지 8홀에서 파행진을 이어가는 등 비록 이전 3라운드처럼 많은 버디를 잡지는 못했으나 경쟁자들도 마치 돌아온 황제에 자리를 내주고 비켜나는 듯 뒷걸음질을 이어가는 상황이 되면서 일찌감치 우승을 향한 독주체제를 굳혔다. 맥킬로이는 4·5번 홀 연속보기 후 7번홀 더블보기, 8번홀 보기를 쏟아내며 일찌감치 우승경쟁에서 물러났다. 로즈 역시 전반에 1타를 잃은 뒤 후반 11, 14, 16번홀에서 계속 보기를 적어내 우승경쟁보다는 페덱스컵 1위 사수가 관심사가 됐다.
첫 홀 버디 후 파 행진을 이어가던 우즈는 10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13번홀 버디로 만회하며 리드를 굳게 지켰고 막판 다소 흔들리는 바람에 15·16번홀 연속 보기로 이미 경기를 마친 호셸과의 격차가 2타까지 줄었으나 17번홀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하면서 마지막 위기를 넘긴 뒤 더 이상 흔들림없이 우승을 마무리하고 양팔을 번쩍 치켜들어 우승의 감격을 만끽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우즈의 세계랭킹은 대회 전 21위에서 13위로 올랐다. 불과 10개월전 그의 세계랭킹은 1,199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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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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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황제의 귀환! 이제 골프가 더 재미 있겠네요
이제부터 새출발한다 생각하고 앞으로 여자문제 만들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