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후 불청객 ‘무릎 퇴행성 관절염’
▶ 일명 ‘뼈주사’스테로이드는, 통증완화·염증억제 즉각적, 자주 맞으면 연골손실 악화
무릎이 시큰거리고 아프다고 호소하는 무릎 퇴행성 관절염에 시달리는 노년층이 많다. 통증 완화를 위해 진통제를 쓰기도 하고, 무릎 관절주사 치료도 받는다.
2011~2015년 USC 의과대학 내과ㆍ노인학과 임상교수로 일하다 지난 8월 LA 한인타운에 시니어 전문 내과병원을 개원한 조아라 내과 전문의는 “재생 가능한 혈액과 달리 관절은 소모품이나 마찬가지다. 관절은 쓰면 쓸수록 닳는다.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재생이 어렵다. 무릎 통증에 시달리게 되면 먼저 휴식을 취하고, 적절한 운동, 진통 소염제, 물리치료 등 일반적인 보전적 치료에도 나아지지 않고, 인공관절을 쓰게 되는 외과적 수술을 피하거나 늦추고 싶을 때 무릎관절주사를 맞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아라 내과 전문의에게 무릎 관절주사에 대해 들어봤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은?
퇴행성 관절염은 뼈 끝에 자리하는 쿠션역할을 하고 있는 연골 손상에 의해 발생한다. 무릎 관절 손상과 마모 위험요인으로는 ▲연령의 증가▲여성 ▲비만 ▲관절의 외상 ▲직업적 요인 (반복적으로 관절에 무리한 스트레스를 줄 경우) ▲유전(퇴행성 관절염은 가족력과 관계될 수 있다)▲다른 질병들(류마티스 관절염, 철분과다나 성장호르몬 과다분비와 같은대사증후군 등) 이 있다.
-무릎 관절주사는 어떤 환자에게적용하나. 주 연령층은.
“연령층은 다양하나 주로 65세 이후 많이 찾는다. 노화와 관련된 퇴행성 관절염이 흔한 원인이기는 하지만퇴행성 관절염은 과사용(overuse), 과체중ㆍ비만, 과도한 운동 또는 부상으로 인해 젊은 연령층에게도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또한 류마티스관절염, 건선성 관절염, 건염, 윤활낭염, 반월 부상 또는 통풍에 의한 심한 무릎 통증시 염증의 감소 및 통증완화 목적으로 무릎 관절주사를 쓰기도 한다.”
-무릎 관절주사의 약제 성분 및 효력은.
“다양하지만 크게 3가지가 있다. 스테로이드, 히알루론산, PRP가 있으며, 비교적 최신 주사요법이 PRP이다.
▶스테로이드: 한국에서는 일명‘ 뼈주사’로 알려져 있다. 보통 코르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와 국소 마취제를 혼합해 주사한다. 퇴행성 관절염, 통풍성ㆍ류마티스성 관절염 등의통증완화와 염증반응의 억제 목적으로 쓰인다. 주사를 맞으면 즉각적 통증완화 및 항염작용이 2~3일 이내에 시작되며 일주일 이내 최고조에 달하나, 한 달 안에 효과가 사라진다. 단기 사용하면 통증완화로 인한 운동 증가효과로 이어지는 장점이 있다.
다시 맞게 되면 최소 3~4개월 정도 기간을 둬야 한다. 또한 1년에 3회이상 사용은 피한다.
▶히알루론산: 역시 한국에서는 ‘연골 주사’로 알려져 있다. 히알루론산은 우리 몸의 연골·관절액을 구성하는 성분 중 하나이지만 직접적으로 손상된 연골을 재생하는 효과는 없다. 퇴행성 관절염의 초·중기에 맞으면 염증 반응의 억제, 진통 효과, 무릎관절의 윤활작용으로 인한 운동성 증가 효과가 좋지만 말기에는 그 효과가 적다. 효과는 6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
▶관절 내 PRP(Platelet-richplasma) 무릎 주사: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원심분리를 통해 성장인자 및 백혈구, 혈소판 등 염증세포와 싸우는 물질을 뽑아내 선택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으로 환자 본인의 성장인자를 함유하고 있어 부작용이 거의 없고 콜라겐의 생성과 손상된 조직의 재생, 기능을 회복시켜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통증 완화 및 삶의 질과 기능의 향상을 가져온다고 알려져 있다. 주사치료 후 2~6주 후 점진적 효과를 발휘해, 6개월 후 12개월까지도 지속적 효과를 볼 수 있다.”
-후유증이나 부작용은. 없는가.
“히알루론산은 인체 관절액 성분 중 하나로 부작용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PRP도 환자의 혈액을 사용하기 때문에 거의 없다. 국소적인 부작용으로 어느 주사를 맞아도 나타날 수 있는 시술 직후 붓거나 불편감 정도다. 또 붓거나 혈종 같은 것은 보통 1~2일 안에 없어진다. 스테로이드 주사제는 장기적으로 지속적으로 자주 맞게 되면 오히려 연골 손실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통증 완화 효과는 떨어지고, 혈당을 상승시키며, 녹내장 위험 증가 등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의사와 충분히 상의해 안전하게 사용해야 한다. 또한 관절주사의 습관성에 관해서는 주사제 내성으로 인한 습관성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절에 물이 차는 이유는?
“우리 몸에는 원래 소량의 관절액이 있는데, 관절액에는 백혈구, 적혈구, 염증반응에 관여하는 화학물질과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는 히알루론산과 같은 윤활유로 이루어져 있다. 과도하게 무릎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다사용으로 너무 자극을 많이 받게 되면 관절액 분비가 많아지는데, 이는 스트레스로부터 관절을 보호하려는 우리 몸의 자연 반응이다. 또한 염증 반응으로 열감을 일으키며 빨게지고 통증이 나타난다. 늘어난 관절액은 재흡수가 되야 하는데, 재흡수가 되려면 물리치료를 받거나 따뜻한 찜질로 혈액 순환을 자극하면서 없어지기를 기다린다. 또한 인대나 연골손상, 또는 찢어진 경우, 골절 부상, 세균 감염 등 원인에 따라 물이 차기도 한다. 원인에 따라 주사로 뽑아내는 경우도 있다.”
-한인 환자들이 많이 질문하는 건강 보조제가 무릎 건강에 도움되나.
“콘드로이틴(Chondroitin)과 글루코사민(glucosamine) 이 흔하게 사용되는 무릎 건강보조제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에서 가짜 약보다 약간의 개선효과가 있거나 증상 완화 또는 연골 손상에 미치는 효과가 미미함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심각한 부작용은 알려진 바가 없어 비스테로이드진통소염제나 타이레놀과 같은 진통제 치료에 보조적 또는 진통 소염제 부작용(신장 문제 및 오심 등)으로 인해 사용이 제한될 때 진통제보다는 효능이 약하지만 대체로 사용할 수 있다. 타이레놀도 하루 4,000mg까지 복용을 지키면 안전하다.”
-건강한 무릎 관절을 위한 조언
“크게 3가지다.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고, 무릎에 불필요한 하중을 덜 받게 하며, 운동도 적당히 하는 것이다. 무릎 통증이 심하면 일시적 휴식은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움직이지 않으면 관절액의 생산이 줄어 무릎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달리기나 자전거 타기를 할 때 무릎에 너무 무리가 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친 운동은 젊은층이라도 무릎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또한 적당한 다리 운동을 통해 무릎 주변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고 유동성을 증가시키는 것도 좋다. 무릎에 충격이 적은 걷기, 수영, 수중 에어로빅, 요가나 태극권 등을 추천한다.
운동하기에 통증이 너무 심하면 진통 소염제나 주사요법으로 운동 전후의 통증을 조절한 뒤 지속적으로 적당한 운동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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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온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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