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나라에서 폭로 되어온 가톨릭 신부들의 미성년자들에 대한 성폭행 스캔들은 로마 가톨릭 교회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했다.
9월12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직자들의 성폭행을 예방하고 청소년들을 보호하는 방법을 토의하기 위한 고위 교직자들의 나흘간 회의를 내년 2월에 소집한 것이 그 증거다.
신문 보도에 따르면 그와 같은 회의는 전례가 없단다. 즉 가톨릭 교직자들에 의한 성범죄가 전 세계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마련되는 긴급회의라는 시각이다.
미국의 예를 들어보자. 펜실베니아의 대배심원은 오랜기간 동안의 조사 끝에 300명 이상의 신부들이 70여년에 걸쳐 1,000명 이상의 미성년자들을 성폭행해왔지만 교회의 상급자들이 그런 신부들을 처벌하기는커녕 다른 교구로 전근시켜왔기 때문에 그 가증스러운 범죄들이 계속 되었던 것이라고 폭로했다.
많은 피해자들은 고아들 아니면 홀어머니의 자식들이라서 불우한 환경의 아이들을 보살피고 보호해야 될 위치에 있는 자들의 뻔뻔스러운 행태와 교회 자체의 오랜 은폐 관행을 호되게 비난하는 가톨릭 교인들이 적지 않다.
여러 피해자들이 치욕스러운 과거의 망령을 극복하지 못해 자살했거나 정신병 증세에 시달리기 때문에 보스턴, LA 등 여러 교구들이 피해자들에게 보상해준 돈이 무려 40억 달러에 달한다는 피해자 조직의 집계도 있다.
그리고 펜실베니아의 본을 따라 몇몇 주정부의 검찰청들도 가톨릭 신부들의 성폭행과 교회의 은폐 역사를 조사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가톨릭 교도들이 긴장감을 계속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런데 펜실베니아의 대배심원 조사과정에서 2001년에 추기경이 되었고 2006년까지 워싱턴 교구의 대주교를 했던 데오도르 맥카릭 이름이 거론되었다. 맥카릭이 펜실베니아 부근에서 주교와 대주교 시절 성폭행 신부들의 전근 등에 관련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 심각하기로는 교황청의 미국대사를 지냈던 칼로 마리아 비가노 대주교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8월 하순에 보낸 편지 내용이 가톨릭 교인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부시 백악관의 연설문 작성자였다가 워싱턴 포스트의 보수계 칼럼니스트로 있는 마크 A. 티센도 그 중 하나인 모양이다.
8월말 그의 칼럼은 “처음으로 나는 마틴 루터에 의한 종교개혁이 어떻게 발생되었는가를 이해한다”라고 시작된다. 비가노 대주교가 교황청의 교회 문에 그의 95개의 명제들을 못 박았다는 주장이다.
맥카릭이 주교나 대주교로 있으면서 신학생들과 신부들을 성추행했거나 성폭행을 해오면서도 미사 집전을 하는 위선을 비가노가 현 교황의 전임자였던 베네딕트 16세에게 두 차례 편지를 쓴 결과 미사나 공개집전을 못하게 하는 조처가 취해졌었단다. 그러나 그가 사직한 후 비가노가 새 교황을 만난 2013년 6월 23일에 맥카릭의 몇 세대에 걸친 신학생들과 신부들을 타락시켰음을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새 교황은 전임자의 맥카릭 징계를 뒤집었을 뿐 아니라 가장 신임하는 보좌역을 하게 했다는 것이다.
맥카릭이 미성년자에게도 몹쓸 짓을 했다는 것이 드러난 다음에야 마지못해 징계했다는 꾸지람이다. 비가노는 맥카릭의 성추행을 알고 있는 추기경들이 열둘이 넘는데 그 가운데는 위싱턴의 대주교로서 맥카릭의 후임자인 도날드 월도 포함되어 있다고 교황에게 보낸 편지에서 주장한다. 월이 “수치도 모르는 거짓말을 한다”라는 비난도 포함되어 있다. 비가노의 편지는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임을 촉구한다. 바티칸 내부의 주요 부서에 있는 교직자가 교황이 물러나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전대미문이라고 티센이 해설한다.
티센은 또한 비가노가 교황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함으로써 자신에게 닥칠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라도 교회의 개혁과 신도들의 보호를 위해 진실 편에 서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교황청 그리고 워싱턴 교구나 워싱턴 소재 바티칸 대사관에 보관되어 있는 모든 유관서류들을 지체 없이 공개하여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게 티센의 입장이다. 티센은 그의 칼럼을 이렇게 끝맺는다.
“가톨릭 추기경들은… 그리스도를 위해 순교의 피를 흘릴 용의가 있음을 보이기 위해 빨간 모자를 쓴다. 슬프게도 자기 생명은 커녕 자기 자리를 희생할 사람도 거의 없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비가노의 증언에 대해 ‘나는 이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겠다’라고 대꾸했다. 미안하지만 그것으로는 안된다. 500년 전 충실한 가톨릭 교인들은 바티칸에서 부패가 근절되기를 오랫동안 기다렸다가 파멸적 결과를 맞았다. 우리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없다.”
<
남선우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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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5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중세 마녀사냥, 면죄부
기독교도 만만치 않네요
실체가 없는 대상을 믿는 종교의 종착점 아니겠나?
유구무언입니다. 한마디라면, 천주교는 빠른시간에 해산하고 지상에서는 없어야할 성범죄 집단.
교황 신부 똑같은 짐승 카톡릭신자 무엇을원하심니까 이런짐승으로부터 교를떠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