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 경우나 마찬가지겠지만 아주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건이 발생할 때가 있다. 그리고 그 혐오스런 사건이 재연될 기미가 보이면 알 수 없는 초조감마저 일게 마련이다. 서울의 덕수궁 앞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미국 성조기를 휘두르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석방하라는 데모가 바로 얼마 전에도 열렸다.
박근혜를 지지하든 싫어하든 그 자체는 누구에게나 자유겠지만 미국 성조기를 흔들며 백악관 문턱에서 ‘박근혜 구출’을 외치는 장면은 정말 다시 떠올리기 싫은 추태인 것만 같다. 미국측의 냉소적 반응이 떠올라 민망할 지경이다.
도대체 우리 국내에서 일어난 국정농단, 부정비리, 탄핵사건을 미국 정부에게 해결해 달라고 탄원을 하다니 그 발상자체를 납득하기 어렵다. 미국이 아무리 우리의 맹방이라 할지라도 엄연히 타국이 아닌가. 우리 민족의 자존심과 주권을 도외시하고 내정간섭을 서슴없이 자초하다니 기가 막힐 지경이다. 설사 생뚱맞게 촛불정국을 반공논리에 갖다 붙여 미국의 구원을 애걸한다 해도 박근혜의 정치행각을 되돌아보면 미국을 향한 구출호소가 얼마나 황당한 짓인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박근혜는 임기동안 친 중국 노선으로 기울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과 전시 작전권 문제, 미국의 동북아 방어선인 MD 문제로 논쟁을 벌였으며 중국과는 시진핑을 비롯한 왕위 외교부장 우다웨이 등 실력자들을 빈번히 초청하는 매우 우호적인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문재인 정부가 등장하고서야 겨우 사드를 한국에 배치할 수 있었다. 본인도 직접 중국의 국빈으로 초청받아 가서 극진한 대우를 받았다.
박근혜의 친 중국 외교의 절정은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중국 최고의 대학으로 꼽히는 ‘칭화대학’ 연설이다. 그는 써가지고 간 연설문을 중국어로 낭독하며 중국과의 우의를 과시하며 학생들로부터 십여 차례에 걸쳐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북한 김정은이 미국 하버드대에 와서 미국과의 친교를 과시하는 연설을 하여 학생들의 열렬한 박수 받는 장면을 상정해 보라. 중국의 입맛이 어땠을까. 두 번째는 박근혜는 미국 주도의 동북아 아시아 개발은행에서 이사국 대우마저 포기하고 탈퇴 중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경제적 영향력을 갖기 위헤 새로 설립한 아시아 개발은행(AIID)에 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가입해 버렸다. 박근혜가 다시 돌아와 양다리를 걸쳤지만 미국의 속내가 어느 정도였을지 짐작되고도 남는다.
세 번째로 미국이 더 크게 배신감을 느꼈을 사건은 박근혜의 중국 창군 기념일 행사 참여다. 중국은 미국과 한국 6.25전쟁을 통하여 직접 전쟁한 경력이 있는 적성 국가이며 동시에 세계 패권 도전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이다. 박근혜가 미국을 비롯 영국, 프랑스, 호주, 일본 등 우방국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중국 창군 기념일 행사장 주석단 한가운데에서 시진핑 내외와 기고만장 의시 댔던 장면이 미국의 눈엔 틀림없이 배신과 분노의 추태로 보였을 것이다.
그 이후 박근혜 탄핵에 미국은 매우 냉담,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았다. 당시 리퍼트 미 대사가 주한 외국대사들을 전원 소집하고 “우리는 한국 내정에 관여하지 않는다. 그러나 안보는 우리가 책임지겠다”는 발표를 했을 뿐이다. 탄핵당시 백악관과 국무성에서 각각 두 번씩 성명을 냈지만 안보걱정 말라는 내용뿐이었다.
미국은 언제나 한국정부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난 2002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정일이 갑자기 차에서 내려 김대중을 예정 없이 30분간 자기 차에 태우고 백화원 초대소까지 함께 들어간 해프닝이 있었다. DJ가 돌아 온 후 3일이 채 안돼 당시 미 국무장관 올렉 여사가 급거 서울로 왔다. 일단 한국이 북한이나 공산권을 접촉하면 미국과 모든 일정, 일거수 일투족을 아주 세밀하게 협의해야 한다. 올렉 미 국무가 급거 서울에 온 것은 사전 조율도 없이 순안 비행장과 백화원 초대소까지 따로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왜 갑자기 차를 함께 타고 30여분 동안 가면서 나눈 밀담 내용이 무엇이야 따졌다는 게 정설이다.
박근혜 씨가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진행하는 동안 어떤 중대사를 진행시켰는지 또 미국은 시진핑과 박근혜 사이에 무슨 시나리오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아냈는지 우리가 알바는 없다. 그러나 미국이 박근혜와 시진핑의 밀교를 질투하고 우려했을 가능성은 크다.
미국과 중국의 한 가운데 서서 박근혜 정부가 이렇게 묘한 정치행각을 벌렸는데도 백악관 앞에서 까지 박근혜 구출을 애걸하고 있으니 누가 이런 황당한 장면을 다시 보고 싶어 하겠는가. 현재의 과잉극우와 극좌의 대립이 빚어내고 있는 참담하고 슬픈 코미디라고 한다면 너무 비약논리인가.
건전한 중도노선이 아쉽다. 미국에게 박근혜 구출을 호소하는 정서는 아무래도 맹목적 보수이념과 분별없는 사대주의의 산물인 것만 같다. (571)326-6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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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용 자유광장 회장 페어팩스,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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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사람은 자본을 좋아하는 자유주의자임을 우선 밝힘,친노 친문 싫어함 박근혜정부의 대미대중외교를 일일이 알지 못하나 중요한 팩트로 이야기하고 있음. 또 김대중을 살려달라고 설친 종북은 어떤 행위를 했는지 잘 모르나 질이 다른게 실정이 아니라 권력의지의 충돌에서 비롯된 거임. 지금 문통은 대중이 아니라 대미 사대를 하고 있는게 김정은 개노릇을 하고 싶어도 미국때문에 못하고 있는 거 아닌가! 김대중과 놈현이 북한이 핵개발하는데 얼마큼 도왔는지는 모르겠으나 민족의 반역자라고 부르는 것은 북한은 우리 민족이 아님을 전제로 하는 것.
박근혜 대통령 정부의 정책 중 한가지를 가지고 전부를 논하는 것은 어리석고 편향된 것이다. 미국에게 김대중을 살려 달라고 설쳐된 종북은 어떠했는가? 문죄인은 그 어느때보다도 더한 사대 중국 외교를 하고 있지 않은지? 쌀 주고 석탄들여 오는 김정은의 개노릇을 하면서 끌려가고 있지는 않은지를 먼져 살펴보길 바란다. 국민을 속이고 혈세를 퍼서 북한이 핵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준 김대중 놈현이 바로 민족의 반역자임을 명심해야 할 때다. 이 기사를 쓴 사람은 중도를 가장한 종북이 아닌지 심히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