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콘택트렌즈 올바른 사용법
▶ 세균 잘 자라는 환경, 각막궤양·각막염 유발, 통증에 실명까지 불러
지난 20~24일은 연방 질병예방통제예방센터(CDC)가 정한 ‘콘택트렌즈 건강 위크’였다. 올해 테마는 ‘건강한 습관은 건강한 눈을 뜻한다’. 앞서 17일 CDC는 ‘주간 질병률 사망률 보고서’(Morbidity and Mortality Weekly Report)에서 2016~2018년 사이 수면 중 렌즈 착용으로 시력이 위험했던 6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CDC는 콘택트렌즈 착용하는 사람 3명 중 1명은 렌즈를 착용한 채로 잠을 자거나 낮잠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렌즈를 착용하고 잠을 자면 눈병이 발생할 확률이 6~8배로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렌즈를 빼지 않고 그대로 착용한 채로 자는 습관은 심하면 실명까지도 부를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습관이다. 무심코 하는 행동이지만 각막궤양이나 각막염을 일으키고 시력을 잃을 수도 있으며, 수술까지 하거나, 치료도 길게 해야 하는 불편함을 야기할 수 있다.
#CDC에 보고된 사례들
17년간 소프트 콘택트렌즈를 사용해온 34세 남성은 일주일에 3~4일 렌즈를 착용한 채 잠을 자고, 수영할 때 렌즈를 착용했다. 세균 및 곰팡이성 각막염으로 2달이나 치료 받았으나 차도가 없었고, 결국 대학 의료기관까지 가서 진료한 결과 가시아메바각막염으로 진단받았다.
59세 남성은 사냥 여행 중 2일간 렌즈를 빼지 않고 잤던 것이 화근이 됐다. 3일 째 심한 통증으로 오버-더-카운터 안약을 사용했는데 초기에는 각막 찰과상으로 진단받았다가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다시 안과병원을 찾은 결과 심한 각막궤양으로 결국 각막을 대체하는 응급 수술을 받았다.
34세 여성은 찌르는 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았는데 역시 렌즈를 낀 채 잠을 자는 습관이 있었고, 한달 사용 렌즈를 한달 이상 사용해왔다. 또 매년 안과의나 검안의를 만나 검사해야 하지만 5년간 같은 렌즈 처방을 사용해 렌즈를 구매했다.
57세 남성은 2주간 동일한 소프트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매일 소독살균을 하지 않았으며, 그대로 잠을 자는 바람에 시력 손상이 생겨 오른쪽 눈은 각막이식을, 왼쪽 눈에는 흉터가 남았다.
17세 소녀는 처방전 없이 구입한 소프트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잠을 자다가 실명할 뻔 했다. 세균은 각막궤양의 원인이 됐고, 각막에는 상처가 남았다.
18세 청소년은 미용렌즈를 1년간 착용했는데 역시 처방전 없이 동네에서 구입했으며, 잘 때 착용한 채 잠드는 습관이 있었다. 통증과 안구 충혈, 눈물 등 증상 때문에 기관을 찾았다가 세균성 각막염과 궤양, 부종 등을 진단 받았다.
#콘택트렌즈를 낀 채로 잠을 자면
안과의사들은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잠을 자면 세균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안구 감염증을 야기한다고 지적한다.
산소 투과율이 떨어지고, 렌즈 때문에 세균이 나가지 못하고 각막 표면에서 자라게 되며, 안구 자체의 방어력도 감소한다. 밤새 잠자는 동안 렌즈 착용을 하면 7~8시간 잠을 자는 동안 세균이 자라기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하게 된다.
미국 안과학회(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에 따르면 각막궤양은 눈의 가장 앞면을 덮는 투명한 조직인 각막에 여러 원인으로 손상과 염증이 발생하고 각막 일부가 움푹 파여 벌어진 상처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심한 통증과 시력에 영구적인 손상을 가져올 수 있으며,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까지도 일으킬 수 있다. 각막 천공이나 흉터가 생길 수 있다.
원인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균, 가시아메바, 안구 부상, 안구 건조증 등이 있다. 각막궤양이 나타나면 충혈, 심한 통증, 이물감, 눈물, 고름이나 분비물, 시야가 흐려지고, 빛에 민감해지고, 눈꺼풀이 붓기도 하며, 각막에 혼탁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료는 항생제, 항진균제, 항바이러스제 안약을 시간마다 점안하거나, 환자 증상에 따라 안과의사가 안약과 함께 항진균제 알약을 함께 처방하는 경우도 있다. 눈 주변에 놓는 주사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심한 궤양으로 천공이나 찰과상이 있을 때 수술하는 사례도 있다.
각막염도 각막에 여러 원인으로 염증이 생긴 것으로 충혈, 각막 혼탁, 부종, 통증, 시력 저하, 눈부심 등이 증상으로 나타난다. 원인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균 등으로 비감염성으로 약이나 각막신경 손상에 의해 나타나기도 한다.
컬러렌즈 등 미용렌즈도 장기 착용은 눈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식품의약청(FDA)에서도 패션 콘택트렌즈, 할로윈용 콘택트렌즈, 컬러 렌즈, 미용용 렌즈, 공연용 렌즈 등은 시력을 보완하는 것이 아니며, 앨러지 반응, 각막 찰과상(각막이 찢어지거나 상처가 나는 것), 감염증, 시력 저하, 실명 등 위험을 부를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CDC가 조언하는 콘택트렌즈 사용법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채 잠자지 않는다=안과의사 지시가 없는 한 수면 시 렌즈를 착용하지 않는다.
▶렌즈용 살균제를 재사용하지 않는다=콘택트렌즈를 올바르게 살균 소독한다. 렌즈 통에 보관할 때 이미 사용했던 용액을 버리지 않고 그대로 둔 채 새로 채워 넣는 습관 역시 위험하다. 렌즈 통에는 항상 새 용액을 채워 넣는다.
▶렌즈를 착용한 채로 수영이나 샤워를 하지 않는다=물에 있는 균이 렌즈에 달라붙어 심각한 안구 감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렌즈는 제대로 사용한다=일일 단위, 일주일 단위, 한달 단위 그대로 지킨다. 괜찮아보여도 원래 사용해야 하는 기간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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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온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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