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truest sense, freedom cannot be bestowed; it must be achieved. [FDR]
가장 참다운 의미로 말하자면, 자유란 주어질 수 있는 게 아니다; 그건 성취해야만 하는 거다.
사람에게 혼이 있듯이 나라에도 혼이 있습니다. '나라 얼'도 '사람 얼' 못잖게 서로 다르고 각각 소중합니다. '대한민국 얼[魂/혼]'은 '미국 얼'과 다르고 '한민족 얼'은 '게르만족 얼'과 다르지요. 서로 비슷한 말과 문화를 공유하는 나라들끼리도 저마다의 고유한 정신 내지 '얼'은 서로 다른 법. 저마다 다르게 태동되고 유별나게 지탱되는게 바로 '민족 혼' 이요 '나라 얼'이죠.
국혼(國魂)을 논하며 생뚱맞은 질문 하나. 우리나라 광복절을 영어로 뭐라 해야 될까요? '광복'은“빛(光)을 되찾음(復),” 즉, 독립국으로서의 주권을 되찾았다는 뜻. 빛을 잃고 어두웠던 식민지 살이를 벗어나 마침내 빛을 찾은 날, 그게 바로 광복절(光復節)? "The day the light restored." 빛이 회복된 날. 그렇다면, 해방된 날(Liberation Day)? 그런데, 미국 독립기념일은 부러 "Independence Day"라 하지 않든가. 그래서, 재차 되묻습니다. 대한민국 '광복절'은 Liberation Day? 아님, Independence Day? 아님, 알게뭐람. Don't care! Who cares?
저는, 개인적으로, "Independence Day"로 불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일제로부터의 해방(解放)을 뜻하는"Liberation Day"라 한들 "후 케어즈?" 하지만, 1919년 3/1 만세운동을 기념하는 삼일절까지 거슬러 올라가(?) 대한민국 건국의 뿌리를 찾아야 한다는 실로 ‘민족 얼’을 부추기는 주장도 대중 담론의 장에 버젓이 등장하는 요즈음인지라, 새삼 갸우뚱?
강단사학(講壇史學)이든 재야사학(在野史學)이든 공연히 그럴듯한 신빙성을 둘러대며 어느 한쪽에 편승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대한민국이 '독립된 주권국가'로서 탄생한 '생일'이 언제냐? 묻는 지극히 단순한 질문에 단호하고 간단명료하게 답할 수 있다면 그만.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의 "광복절(光復節)"은 다만 식민지로부터 해방되어 그저 '주어진' 자유를 구가하게 된 날을 의미하는 것보다는, 좀 더 나아간 개념의 기념일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궁리(窮理)해 보는 것.
과연, 1945년 8월 15일 '해방'된 날이 광복절일까? 아님, 1948년 8월 15일, 제대로 헌법에 기초한 독립 주권국가임을 만천하에 선포한 '독립'의 날이 진정한 광복절일까? 물론, 저마다 듣고 본 바에 따라 견해가 다를 수 있으리라. 서로 다른 의견을 보듬고 사는 게 진짜 ‘자유’민주주의 아닐런가. 그러니, 저와 생각이 다르시다면 그럴 수도 있으려니 양해(諒解)를 구함.
In the truest sense, freedom cannot be bestowed; it must be achieved. [FDR]
가장 참다운 의미로 말하자면, 자유란 주어질 수 있는 게 아니다; 그건 성취해야만 하는 거다.
미국의 32번째 대통령 프랭클린 델러노 루스벨트는 이미 그렇게 공언한 바 있습니다. 자유, 특히 진정한 자유. 그 중에서도, 진짜 가장 참된 의미에서의 자유, 그건 누가 그냥 준다고, 그저 덥석 받는다고 생기는 현상이 아니라는 것. 제 2차 세계 대전 후, 일본의 패망으로 그저 굴러 들어온 '해방'[liberation]을 덥석 받았다고 광복(光復)? 아님, 각종 반대세력들의 모략/암투/거역을 물리치고 마침내 '자유'민주주의의 초석을 내린 '독립'[Independence]의 날, 그게 가장 진정한 의미로 보건대[In the truest sense], 진짜 광복절(光復節)이 아닐런가.
사람의 얼만큼 소중한 나라의 얼. 조국 대한민국의 광복절을 기념하며 다시 듣는 "광복절 노래." 위당 정인보 선생의 가사: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 기어이 보시려던 어른님 벗님 어찌하리 / 이날이 사십 년 뜨거운 피 엉긴 자취니 / 길이길이 지키세 길이길이 지키세." 어려운 시절 선조들께서 애써 '성취'한 자유민주주의. 있는대로, “건국 70주년” 잘 기려면 될 일.
Shal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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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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