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뷰 LA필하모닉 사이먼 우즈 CEO
▶ 9월30일 윌셔와 세라노 광장서 100주년 축제, 할리웃보울 바이얼리니스트 제니퍼 고 LA필 협연
사이먼 우즈 LA필하모닉 회장이 지난 16일 본보를 방문해 앞으로 펼쳐질 LA필 센테니얼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세계 최고 수준의 오케스트라로 또 한번의 도약을 꿈꾸는 LA필하모닉 협회가 올해 초 사이먼 우즈(Simon Woods)를 최고경영자(CEO)로 맞았다. LA필하모닉의 100번째 시즌 개막을 앞두고 수장에 취임한 그는 영국 출신답게 유머감각과 젠틀함이 몸에 배인 프로페셔널 뮤지션 출신 최고경영자였다. 다음달 30일 LA다운타운에서 한인타운을 거쳐 할리웃보울까지 8마일 구간을 통제하고 대대적으로 펼쳐지는 LA필 100돌 기념 거리 축제 ‘셀러브레잇LA!’를 기점으로 LA필의 새로운 도전, 앞으로의 100년을 열어가겠다는 사이먼 우즈 CEO를 지난 16일 인터뷰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LA필 센테니얼 프로젝트을 앞두고 CEO로 취임했다
▲ 이보다 좋은 시기에 올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창단 100주년을 맞은 오케스트라의 역사적 이정표가 되는 순간을 축하하며 모두 함께 즐기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100년이 지난 LA필의 새로운 도전, 앞으로의 100년을 어떻게 준비할지 고심분투중이다. LA필은 미국 오케스트라의 막대한 변화를 이끌어온 명실 공히 최고 수준의 오케스트라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LA필의 다음 세기, 새로운 센테니얼이 더욱 흥미롭기를 기대한다.
- 취임 이래 6개월 동안 지켜본 LA필에 대한 인상은
▲젊은 관객층이 끊임없이 유입됨에 놀라고 있다. LA라는 도시가 지닌 다양성과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특유의 접근 가능성이 클래시컬 뮤직은 ‘올드하고 포멀하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게 한다. 무엇보다 획기적이면서 신선한 프로그래밍 등 LA필의 부단한 노력이 가져다 준 무한한 가능성은 감탄할 만하다. 다이내믹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오케스트라가 지금의 LA필이다. 할리웃 보울 프로그램은 또 어떤가. 팝 뮤직, 락앤롤, 알앤비 등 모든 장르의 음악이 공존한다.
- 다채로운 이력을 지녔는데
▲캠브리지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했고 길드홀 음악학교에서 지휘자로 활동하다가 EMI런던의 레코드 프로듀서가 됐다. 비틀즈 음반을 녹음한 스튜디오다. 로얄 스코틀랜드 국립 오케스트라, 뉴저지 오케스트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시애틀 심포니 오케스트라 CEO로 일했다. 영국에서 미국 동부로 건너왔고 시애틀을 거쳐 LA로 왔다. 오케스트라와의 인연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10대 시절 거울을 보며 지휘하면서 상상한 오케스트라라고 답한다. 그 상상의 오케스트라가 지금 눈앞에 있고 음악의 힘을 발휘하는 미래를 만드는 것이 즐겁다.
- LA필의 미래를 같이할 구스타보 두다멜과의 호흡은
▲ 같은 음악인으로 감탄하게 하는 지휘자다. 구스타보 두다멜의 비전과 오케스트라의 비전을 지지한다. 시애틀 심포니 CEO시절 LA필 콘서트를 자주 찾았고 3~4년 전에는 시애틀 심포니와의 협연 초청도 했다. 욜라(YOLA) 창설 등 청소년 음악에 유난히 열정을 쏟는 두다멜의 비전, 음악이 미래를 변화시키고 사회를 바꾼다는 믿음은 서로가 같다.
- LA필 100돌 거리축제 ‘셀러브레잇 LA!’가 다음달 30일 열린다
▲‘셀러브레잇 LA’는 댄스와 퍼포먼스가 있는 거리축제다. 전 세계를 통틀어 오케스트라 창단 100주년 기념행사를 거리축제라는 독특한 컨셉으로 성대하게 펼치는 것은 전무후무할 것 같다. 세계적인 LA필이기에 가능하고 역동적인 오케스트라 조직이 있어서 실현되는 프로젝트다. 총 6개의 허브를 지정해 거리축제와 콘서트를 여는데 코리아타운은 리버티 팍을 중심으로 옥스포드와 세라노 애비뉴 사이 윌셔 블러버드가 허브가 된다.
- 한인타운 허브의 거리축제를 미리 소개하면
▲ ‘차 없는 거리’ 시클라비아가 함께 해 거리가 온통 축제장이 된다. 거리 축제의 묘미를 살려 푸드트럭이 들어서고 수미 잉크(수묵)와 KYCC 웍샵, 키즈 런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위한 부스들이 설치된다. 메인 스테이지는 리버티팍에 세워지는데 오전 9시45분부터 오후 3시45분까지 북춤, LA필 연주, KYCC 유스오케스트라 연주, 한국음악무용예술단 공연 등 뮤지션과 댄서, 비주얼 아티스트들의 라이브 무대가 진행된다.
- 한인 사회에 하고 싶은 말은
▲LA필하모닉은 교육열이 높고 문화적 수준이 뛰어난 한인 사회와 여러 모로 각별한 사이다. 시즌 마다 한인 음악가들이 초청된다. 9월4일 바이얼리니스트 제니퍼 고의 할리웃보울 연주가 있고 10월24일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디즈니 홀에 온다. 그리고 내년 3월 LA필하모닉의 서울 예술의전당 내한 연주회가 계획되어 있다. 내년 하반기까지 계속해서 펼쳐질 LA필 센테니얼 프로그램을 마음껏 즐기시기 바란다.
■ 사이먼 우즈 CEO는
영국 캠브리지 대학 졸업. 길드홀 스쿨 오브 뮤직 드라마 지휘 전공. EMI 클래식 런던 레코드 프로듀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뉴저지 심포니 오케스트라, 로얄 스카티시 국립오케스트라, 시애틀 심포니 오케스트라 CEO 역임.
<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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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볼만 하겠네요. 함 가봐야 겠다.
와 다음달에 LA필이 한인타운에서 음악 행사를 한다니 놀랍네요. 이런 한인타운에 홈리스 쉘터를 만든다고 했으니... 한인타운이 더욱 문화적인 공간으로 변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