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한인사회 대표 유통기업으로 성장
▶ 한국식료품 등 한인 커뮤니티 서비스 강화
최근 한인 서비스를 강화한 푸드바자 퀸즈 롱아일랜드시티 지점. 이 지점은 24시간 문을 연다.
뉴욕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유통기업‘보고파’(Bogopa Service Corp. 대표 스펜서 안)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한인 커뮤니티보다 중남미 히스패닉계 커뮤니티에 더 잘 알려진 수퍼마켓체인‘푸드바자’(Food Bazaar Supermarket)를 운영하고 있는 ‘보고파’는 다가올 30년도 지역 사회, 특히 소외된 지역에 신선한 식료품을 공급한다는 사명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각오다. 최근 한인 커뮤니티 서비스 강화에 나선 보고파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 비전을 정리했다.
어제 ‘인터내셔널 마켓으로 닻 올려’
대형 수퍼마켓 체인인 ‘푸드바자’를 운영하고 있는 ‘보고파’는 지난 1988년 8월8일 뉴욕에 처음 문을 열었다.
아르헨티나 이민을 거쳐 뉴욕에 정착한 ‘보고파’ 창업주 고 안휘일 대표가 중남미 히스패닉계 밀집 지역인 뉴욕 퀸즈 코로나에 ‘푸드바자 1호점(97-27 57th Ave, Corona NY 11372)’을 열면서 출범부터 히스패닉계가 중심이 된 인터내셔널 수퍼마켓의 정체성을 갖게 됐다.
출범 후 줄곧 ‘보고파’는 “소외되고 낙후된 지역의 주민들에게 신선한 식료품을 저렴하게 공급한다”는 창업주의 사명으로 주류 대형 수퍼마켓들이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진출을 꺼리는 지역에 연이어 진출했다.
특히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지향하며 식료품만 판매하는 ‘보고파’가 아닌 지역사회 봉사와 문화교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보고파’는 지난 2011년 뉴욕시 경제개발국으로부터 45만 달러의 지원금을 받았다. 뉴욕시가 소득수준이 낮거나 소형 그로서리 매장 밖에 없는 일부 지역 주민들에게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마련한 건강식품 활성화 프로그램 ‘프레시(FRESH, Food Retail Expansion to Support Health)’ 지원 대상에 선정된 것으로 퀸즈 1곳과 브루클린 3곳, 브롱스 1곳 등 지점 5군데를 확장하고 퀸즈 코로나에 한 개 매장을 추가 개점했다.
한인사회의 숨은 기부자로도 알려진 고 안 대표는 사후 뉴욕한인봉사센터(KCS)가 수여하는 ‘비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보고파’는 말 그대로 고향을 그리는 마음, 고향의 향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이다. “매일 저녁 식탁에 ‘고향’과 ‘고향의 맛’을 느끼게 한다”는 모토로 다민족, 다인종 이민자들을 위해 각 나라의 고향 식탁 맛(식료품, 식재료 등)을 찾아 나서는 것을 가장 큰 기쁨과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한인 서비스 강화의 일환으로 롱아일랜드시티 지점에서 매년 실시하는 한국 농수산물 특판전 모습.
■오늘 ‘지점 확대 및 한인 서비스 강화’
중남미 히스패닉계가 중심이 된 인터내셔널 수퍼마켓을 지향해온 푸드바자가 한인사회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4년이 채 안된다.
지난 2013년 12월, 뉴욕 퀸즈 롱아일랜드시티 지점 오픈을 시작으로 2016년 6월, 뉴욕 롱아일랜드 브렌트우드 지점, 같은 해 12월, 뉴저지 페어뷰 지점 오픈 등 한식 및 한국 식료품 라인이 한층 강화된 지점을 잇달아 열면서 한인 서비스 강화에 나서게 것. 이 가운데 브렌트우드 지점과 페어뷰 지점 오픈은 파산으로 문을 닫게 된 대형 그로서리 체인 ‘A&P’ 매장을 지난 2015년 인수하면서 외연 확장이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제2의 도약에 나서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24시간 문을 여는 뉴욕 퀸즈 롱아일랜드시티 지점은 한인 서비스를 강화한 대표매장으로 한인 지점장이 매장을 총괄하고 있고, 매년 강원도와 전라도 등 한국 우수 농식품 특별 판매전을 개최하는 등 한식 및 한국 식료품 라인을 크게 늘려나가고 있다.
브라이언 오 지점장은 “롱아일랜드 시티 지점은 7만6,000스퀘어피트 규모의 대형 매장으로 한층 더 강화된 한식 및 한국 식료품 라인은 물론 인터내셔널 수퍼마켓으로 말 그대로 ‘원 스탑 샤핑’이 가능하다”며 “현재 한인 고객은 10%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육류(갈비, 드라이 에이징 등)와 어류 등의 경쟁력이 높아 꾸준히 입소문이 나고 있다”고 밝혔다.
■ 미래 “소외된 지역에 신선 식료품 지속 공급하는 기업”
지난 2015년 고인이 된 창업주 안휘일 대표에 이어 ‘보고파’는 현재 아들 스펜서 안 대표가 이끌고 있다. 1988년 8월 문을 연 보고파는 2018년 8월 현재, 뉴욕과 뉴저지, 커네티컷 등 총 24개 ‘푸드바자’ 지점에 3,000여명의 직원을 둔 대형 수퍼마켓 체인으로 성장했다.
브루클린에 본사를 두고있는 ‘보고파’는 창업주의 창업정신을 이어받아 다가올 30년도 지역 사회, 특히 소외된 지역에 신선한 식료품을 저렴하게 공급한다는 사명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각오다.
마카로니와 치즈, 쌀, 토마토 캐첩 등 '보고파 레이블'이 붙은 자체 브랜드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는 ‘보고파’는 창업 후 30년간 이어온 인터내셔널 수퍼마켓의 정체성을 지켜나가면서 한인과 중국계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보고파 사시
▲가치(Value)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최고 품질의 신선한 음식을 제공한다. 여기에서 ‘신선함’이란 막연한 단어가 아닌 열정이다. 특히 가족을 위해 사지 않는 물건은 고객에게도 팔지 않는다.
▲다양성(Variety)
전 세계에서 가장 폭넓게 선택할 수 있는 독특한 민족적 음식과 다양한 주류제품을 제공하는 것을 가장 큰 자부심으로 안다.
▲활기(Vitality)
고객들의 즐거운 샤핑에 최선을 다한다. 따분한 샤핑이 아닌 흥미로운 샤핑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 및 샘플을 지속 제공한다. 터치스크린 계산기용 계기판에서부터 휴대용 UPC 스캐너에 이르기까지 첨단 기술을 계속 접목한다.
▲비전(Vision)
고객의 변화하는 요구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커뮤니티를 지원할 수 있는 비전을 갖는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의 고교 우수 졸업생들에게 대학장학금을 제공하고 음식과 물품을 지역 사회 단체에 기부하는 것과 같은 다양한 방법을 실천한다. 혜택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음식과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 기관 및 비영리 기업들및 단체과 제휴를 맺고 후원한다.
모든 기업은 지역 사회에 막대한 빚을 지고 있으며 먼저 지역 사회의 번영을 돕지 않고는 어떤 기업도 번영할 수 없다고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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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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