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에도 기업들의 긍정적인 실적에 따른 낙관론이 힘을 얻으면서 상승 마감했다.
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6.42포인트(0.54%) 상승한 25,462.5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13포인트(0.46%) 오른 2,840.3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33포인트(0.12%) 상승한 7,812.01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0.05% 올랐다. S&P500 지수는 0.76%, 나스닥은 0.96% 상승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추이와 주요 기업의 실적, 시가총액 1조 달러 신기원을 연 애플 주가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는 한층 고조됐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산 제품 600억 달러에 대해 5~25% 관세 부과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 추가 2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위협한 데 대한 대응이다.
상무부는 다만 관세 부과 일자 등은 미국 측의 행동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향후 협상에 대한 여지는 열어뒀다.
미국의 압박도 지속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몇몇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을 과소평가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그는 강하게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중국 경제가 쇠퇴하기 시작했다면서 외국 투자자금 유출로 위안화도 약세라고 직접적인 비판을 내놨다.
커들로 위원장은 또 "최근에는 (중국과)어떠한 대화도 없어 중국이 무엇을 하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양측이 팽팽히 맞섰지만, 협상을 앞둔 힘겨루기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면서 시장의 반응은 제한됐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PBoC)이 위안화 약세를 제어하는 규제안을 내놓은 점도 불안 심리 완화에 일조했다.
PBoC는 위안화 선물환을 거래할 경우 20%의 증거금을 예치하도록 했다. 위안화 약세를 노리고 선물환을 매도하는 데 비용을 높이는 조치다.
그동안 월가에서는 중국 당국이 위안화 약세를 허용하며 무역전쟁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이에따라 시장 참가자들은 무역전쟁보다 탄탄한 기업 실적에 더 주목했다.
특히 전일 미국 기업 역사상 최초로 시총 1조 달러를 달성한 애플 주가가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탄탄한 흐름을 보인 점이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미국 고용 상황에 대한 낙관론도 여전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5만7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9만 명에 못 미친 규모다.
7월 수치가 부진했지만, 지난 6월과 5월 신규고용 수치가 총 5만9천 명 상향 조정되는 등 고용시장의 탄탄함이 다시 확인됐다.
7월 실업률은 전월 4.0%에서 3.9%로 다시 하락했다. 시간당 임금 증가율은 전월 대비 0.26%로 시장 예상 0.2%보다 소폭 높았고, 전년 대비로는 2.7%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또 다른 주요 기업인 IBM 주가가 3.3%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도 0.3%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이 1.28% 올랐고, 필수 소비재도 1.17% 상승했다. 기술주는 0.34% 올랐다. 반면 에너지만 0.47% 내렸다.
고용지표 외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상무부는 6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7.3% 늘어난 463억5천만 달러(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무역적자는 넉 달 만에 증가했고, 증가 폭은 2016년 11월 이후로 가장 컸다.
공급관리협회(ISM)는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5.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서비스업 PMI는 지난 6월 59.1을 기록하는 등 두 달 연속 상승했던 데서 반락했다. WSJ 집계치 58.5에도 못 미쳤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이 발표한 7월 미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계절조정치)도 전월 56.5에서 56.0으로 낮아졌다.
앞서 나온 예비치와 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6.2보다 낮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전쟁에 대한 피로가 누적된 만큼 기업 실적에 시장이 더 주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JJ키나한 수석 시장 전략가는 "주식 거래의 밑바탕은 (무역관련 소식이 아닌)기업 실적"이라며 "그리고 기업의 실적인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과 관련해서는 명확한 증거를 얻기 전까지는 다른 것들은 해프닝일 뿐이란 견해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3.6%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43% 하락한 11.65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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