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I wish, how I wish you were here.
네가 여기 있기를 얼마나, 그 얼마나 바랬던가.
기초영문법 시절, 애먹었던 '가정법'(Subjunctive Mood). '직설법'(Indicative Mood)도, '명령법'(Imperative Mood)도 아닌 것이, '사실과 반대로 말하면서 아쉬움을 담는’ 가정법. 사실, 지극히 간단한 내용인데, 괜히 '써브정~ㅋ티브 무드'란 고상(?)한 이름 때문에 잔뜩 겁먹었더라?
I wish I could. 그럴 수 있다면 좋으련만. I wish I could. 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사실은 불가능. 이루지 못할 것에 대한 아쉬움을 한껏 표현하는 게 바로 가정법. If I were rich, I could buy a big house. 만약 내가 부자라면 큰 집 한 채 살 수 있으련만. 사실은? 결코 부자가 아니란 것. 그래서 가정법.
Sometimes I wish I could simply disappear. 종종 난 그저 사라지고만 싶어. 사실은? 그럴 수 없기에. 간절히 보고픈 연인을 애타게 그린다면, "I wish I could copy and paste you into my bed." 너를 내 침대로 복사/붙여넣기 할 수 있음 좋으련만. 사실은? 아쉬움만 남는 희망사항에 불과하다는 가정법!
How I wish, how I wish you were here.
네가 여기 있기를 얼마나, 그 얼마나 바랬던가.
1975년 발매된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앨범, "Wish You Were Here," 가정법 구문의 진짜 좋은 예. 네가 여기 있담 얼마나 좋을까. 사실은? 네가 지금 여기 없다는 게 얼마나 큰 아쉬움으로 다가오는지! 사실상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을 가정하기에 'wish 가정법'이라 부르는 것. I wish you were here. 네가 여기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실은 결코 그렇지 못하기에 절절한 아쉬움만 남기네. Wish You Were Here!
핑크 플로이드의 명곡 "Wish You Were Here"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시드 배럿(Syd Barrett). 오리지널 원년 멤버로서, 특유의 광기와 독창성으로 우뚝 섰던 인물. 비운의 천재를 기리는 노래, 이렇게 시작합니다. “그래, 그래서 자넨 구별할 수 있다고 보나, 천국과 지옥을, 고통과 파아란 하늘을. So, so you think you can tell Heaven from Hell, blue skies from pain. 푸르른 초원과 싸늘한 철길을, 기만과 미소를 구별할 수 있겠나. Can you tell a green field from a cold steel rail? A smile from a veil? 그렇 수 있겠냐구. Do you think you can tell?”
이어지며, 좀 더 부연하는 가사가 등장하며 …… 마침내 결론으로 치닫습니다. “How I wish, how I wish you were here. We're just two lost souls swimming in a fish bowl, year after year. 자네가 여기 있기를 얼마나, 그 얼마나 바랬던가! 우린 세월이 흐르고 흐른다 해도 그저 어항 속에서 길을 잃고 헤엄치는 두 혼일 뿐. Running over the same old ground. What have you found? The same old fears. 똑같은 땅 위로 내달리며 그래 찾은 게 뭔가? 그저 그런 두려움들.”
Wish you were here. 자네가 여기 있음 좋겠네. 노래의 결론! 자넨 이제 여기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 알아, 안다구. 그래서 노래하는 거야. Wish you were here. 안다니까, 가정법이 뭔지. 그래서 더욱 애타게 부르지: How I wish, how I wish you were here. 진짜 자네가 여기 있음 좋으련만. Wish You Were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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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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