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무역협상에서 긍정적 합의를 할 것이란 기대로 상승 마감했다.
2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2.16포인트(0.68%) 상승한 25,414.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67포인트(0.91%) 상승한 2,846.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1.47포인트(1.17%) 오른 7,932.24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의 무역협상 회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도 주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장 마감 무렵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EU와의 무역전쟁을 피할 것이란 점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저널은 또 EU가 미국산 콩(대두)과 LNG의 수입 확대와 산업 분야의 관세 인하 등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식으로 미국과 유럽이 자동차 관세 등에 관해 긍정적인 합의를 했을 것이란 기대가 급부상하면서 주가지수도 상승 폭을 빠르게 확대했다.
또 일부 외신이 트럼프 대통령과 융커 의장이 회담 이후 공동회견을 할 것이라고 전한 점도 긍정적인 성과 도출에 대한 기대를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 마감 이후 열린 공동회견에서 "미국과 EU가 관세 제로, 무관세 장벽 제로, 비 자동차 보조금 제로를 향해 협력하기로 했다"며 "미국과 EU는 강한 무역 관계를 바탕으로 가까운 관계를 형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융커 의장은 미국과 EU 사이에 추가 관세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지수는 장 초반에는 미국과 EU의 회담을 앞둔 긴장감으로 하락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전 미국은 상호 간 관세를 없애는 데 준비가 돼있지만, EU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 같다며 견제구를 던졌다.
세실리아 렘스트롬 EU 무역담당관도 미국이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만약 미국이 관세를 강행하면 200억 달러 상당의 미국 제품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맞서 긴장을 더했다.
주요 지수는 하지만 미국과 EU가 합의할 것이란 낙관론이 강화되면서 보합권으로 반등했고, 장 후반에는 가파르게 올랐다.
이날 발표된 주요 기업의 실적은 전일과 달리 부정적인 면이 부각됐다.
GM은 무역전쟁에 따른 원자재가 상승과 환율문제 등을 이유로 올해 조정 주당순이익(EPS) 예상치(가이던스)를 기존 6.30~6.60달러에서 6.0달러로 내려 잡았다.
피아트크라이슬러도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는 등 기업들의 향후 실적 둔화 우려가 부상했다.
보잉의 경우 전체 실적이 호조를 보였음에도 민간 항공기 판매 부진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등 부정적인 측면이 우위를 점했다.
이날 장 마감 이후에는 페이스북이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한 매출을 보고하면서 장 마감 이후 거래에서 주가가 9%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GM 주가가 4.6% 하락했고, 피아트크라이슬러는 11.8% 급락했다. 보잉 주가도 0.7 내렸다.
반면 퀄컴은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인 NXP 인수를 포기하고, 300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을 할 것이란 소식으로 1% 올랐다.
업종별로는 통신주를 제외한 전 부분이 오른 가운데, 기술주가 1.50% 올라 가장 선전했다. 공업 분야도 1.33% 상승했다. 통신주는 2.88% 내렸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6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5.3% 감소한 연율 63만1천 채(계절도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큰 폭 증가에서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시장의 예상도 큰 폭으로 밑돌았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들 전망치는 2.9% 감소한 66만9천 채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국과 EU의 이번 회담 결과가 증시 투자 심리를 개선할 것으로 봤다.
코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브래드 맥밀런 수석 투자 담당자는 시장참가자들이 이번 회담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다면서 "또 다른 충돌만 없더라도 시장은 이를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1.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OBE)에서 변동성지 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97% 하락한 12.29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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