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이름을 대지 않아도 알만한 사람은 다아는 유명한 작명소 하나가 서울에 있었다. 이름을 바꾸면 인생의 방향이 바꾸어진다는 믿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를 찾아 이름을 짓기도 하고 바꾸기도 한다. 그중 하나가 나였다. 관상을 보고 생년월일을 따지고 진맥도보고 명상도 하고 뭐 이런저런 Mix Match 라고할까? 그렇게 하다보면 이름하나가 탄생한다.
50년대 초등학생이 무얼 알았을까 만은 단지 어머니의 손에 잡혀 그유명하다는 그집에 딸려 갔을뿐이다. 그리고 이름 하나를 샀다.
그러나 아직까지 운명을 바꾼다는 그이름을 써본적이 없다. 호적에까지 바꾸어야 된다는 걸로 알고 있었고 그러는 사이 종로구청에 가서 그걸 하지 못하고 한국전을 만났고 우물쩡하는사이 노스웨스트 비행기를 탄다. 아니 생각해보니 그 이름 써본적이 있다. 몬트레이 살때 영어만 쓰는 사람들에게는 그이름으로 대했다. 아참, 그리고 보니 그 당시 경기가 아주 좋았던걸로 기억된다.
이름을 바꾸어 팔자를 고치는 경우는 음식에도 있다. 우선 Noodle 이 생각난다. 등뼈없이 흐물대는 그꼬락서니도 그렇다지만 누들하면 뭐 누들대갈통 그런식으로 별로 달갑지 않은 형용사로 많이 쓰인다. 가령 첫 번 데이트를 신청한 아가씨에게 ‘우리 이따가 누들디너 먹을까요?’ 했다가는 발길로 걷어 채이지 않으면 운이 대단히 좋은날 일꺼다.
대한민국에서 억시게 먹으면서도 억시게 천대받는 라면같던 누들이 어느날 부터인가 서서히 파스타로 통한다. ‘저녁에 파스타 어때요?’ 싸운즈 굿 이다. 매상도 굿이다. 발길질 안당한다.
Calamari.
이역시 개명이 운명을 바꾸어놓은 좋은 예이다. 정확히는 개명이 아니다. Noodle 같이 Squid 라는 영어대신 칼라마리라는 이태리말로 바뀐 것 뿐이다. 미 전국 칼라마리 매상이 천정을 뚫는다. 뜨거운 기름에서 방금 튀겨나온 마늘냄새 팡팡 풍기는 칼라마리를 칵테일 쏘스나 레무레이드 쏘스에... 지금 이순간에도 해프문베이 바바라 할머니집 튀긴 그 오징어 생각이 뭉클난다. 차가운 피노 그리지스 반주로...
Sea Greens.
얼마전 60 Minute 에서 보았다. 요즘 미동부 뉴잉글랜드지역 대서양을 낀 연안에는 미역 양식장이 등장했단다. 미역의 식품가치가 인정되고 보니 수요가 늘고 공급이 딸린다. 창업의 ABC 다. 2012년 Connecticut 주에서 처음 개장한 양식장은 20에이커 사이즈 한쪽 바다였다. 지금은 이지역에만도 9개로 늘어났고 현재 문을 열려고 태동하고있는 양식장도 6개라고한다. 2만여달러 정도면 창업이 가능하단다.
미역은 그냥 자란단다. 비료가 필요없고 사료가 없어도 자란단다. 그러니까 공짜다. 그럴 리가...? 이세상에서 인간관계건 자연속이건 들어가면 나오는게 있고 받으면 주는게 있는법인데... 미역이 자라면서 바닷속 무엇을 가져 가는지 아직 과학은 모르나보다.
아는 것은 지난 150여년간 이지역 바닷물 표면에 산성이 30%늘어났다는거다. 원흉은 탄산개스. 지구상에서 인위로 나오건 자연에서 발생하건 탄산개스의 25%는 바다의 몫이란다. 탄산개스가 늘어나면 바닷물속 탄산염 이온이 줄어들고 이는 조개류 생물들의 칼슘부족으로 이들 서식에 차질이 생긴다. 이때 미역이 구원의 손길을 뻐친다. 바닷물속 화학성분을 파괴하는 탄산개스 토벌대 일익을 담당한다.
화학클래스 1A 다. 이렇게 자연의 밸런스를 맞추어가면서 영양가 풍부한 미역이 특히 임산부에 좋다는걸 옛날에는 어떻게 알았을까?
지금 미국 요식업계에서는 역끼한 Seaweed 라는 이름대신 산뜻한 Sea Greens 로 개명하는 움직임이 있다고한다. 이참에 한식 세계화 일익으로 Sea Greens 메뉴를 개발하는것도...?
“Sea Greens Sula.” 싸운즈 굿 이다. 스노우 피즈를 버터에 볶다가 빠알간 피망을 섞는다. 조갯살, 워터 체스낫, 하니로스티드 월낫, Sea Greens, 스칼랍 뭐 이런 순서에 마즈막으로 파메잔 치즈 아니면 마늘가루 약간. 그리고 바삭한 생오이채. 간과 향신은 엿장사...
Who Needs Michelin Stars?
<
신해선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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