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한 번 위대하게 만드는” 애국자인가? 아니면 미 헌법 수호와 국익수호는 안중에도 없이 사익을 위해서는 러시아 푸틴의 뜻대로 하는 매국노인가?
7월 16일은 후세 역사가들이 트럼프 대통령 시기의 분수령 또는 변곡점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많다. 바로 그날 트럼프는 푸틴과 정상회담을 했고 공동기자회견을 했다. 그 정상회담이 있기 열흘전 로젠스타인 법무차관이 밝힌대로 푸틴의 지시 아래 있는 러시아의 군부 12명은 2016년 대선 때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를 떨어뜨리고 트럼프를 당선시키기 위한 컴퓨터 해킹과 여론조작에 개입했었기에 기소된 바 있었다.
트럼프는 푸틴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하라는 민주당의 주장을 일축하고 예정대로 푸틴을 만났다. 그 정상회담이 묘하기 짝이 없었다. 국무장관이나 안보보좌관 등 하나의 전문가도 없이 통역들만이 배석한 푸틴과의 정상회담이었기에 정확히 무엇이 토의되었으며 무엇이 합의되었는지를 미국관리들이 전혀 모르는 해괴망칙한 회동이었다.
그에 뒤따른 기자회견에서의 트럼프의 언동은 심지어는 그의 전폭적 지지기반인 폭스 뉴스의 일부 논객들마저 비난할 정도로 푸틴의 삽살개 같은 굴종과 자기변명의 극치였다.
CNN 같은 중도 미디어의 논객들 중 그 정상회담을 “항복 정상회담”이라고 부른 사람마저 있었다.
AP기자가 트럼프에게 러시아의 대선개입을 지적한 미국 정보기관들을 믿는가 아니면 개입을 부인하는 푸틴의 주장을 믿는가라는 단도직입적인 질문을 던졌을 때 트럼프는 러시아가 개입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답변함으로써 푸틴의 편을 들었다.
오바마 시절 중앙정보부장이던 브레난이 트윗을 통해 트럼프의 언동은 반역에 가깝다면서 애국적 공화당원들은 어디 있는가라고 개탄할 정도였다. 공화당의 하원의장 및 상원의원 여러 명도 트럼프의 발언을 비난했다.
17일에는 펜스 부통령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입김이 서렸다는 해명문을 트럼프가 읽는 해괴한 장면이 벌어졌다. 그의 표정에 마지못해 한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했다는 미국 정보기관들의 결론을 믿는다면서도 기록된 문안에는 없는 “그러나 개입한 다른 사람들도 많았다” 그리고 “트럼프 진영과의 공조는 없었다”라는 말을 집어넣었다.
조지 W. 윌은 워싱턴포스트의 보수 컬럼니스트로 오래 전에 퓰리처상을 받은 바 있었다. 7월 18일자 그의 컬럼 제목은 “미국을 맨 마지막에 둔 대통령”이었다. 윌은 트럼프의 영어구사가 지난주에 영어를 배운 외국인에게서 영어를 배운 수준이라고 비꼰다. 그리고 트럼프의 기자회견 때의 언사를 비난한 공화당 중진들의 발언이 트럼프의 부동지지층을 의식한 조심스러운 얼버무림과는 대조적으로 뇌암으로 병상에 있는 2008년 대선 후보였던 매케인이 “오늘 헬싱키에서의 기자회견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가장 수치스러운 언사 중 하나였다”고 맹비난한 것을 인용한다. 그리고 “나는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러시아의 공격에 대한 책임을 미국에 돌리는 날을 볼 것이라고 상상조차하지 않았다”라는 매케인의 동료 애리조나 상원의원 제프 훌레이크의 발언도 칭찬한다.
윌의 컬럼은 트럼프의 기상천외의 행위에 대한 자기 나름대로의 원인 해석을 제시한다. 미국인들이 자신의 세금보고를 감추는 것보다 공개하는 것이 자신에게 더 위험하다고 알고 있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았다는 것이 문제란다. 현시적인 부의 자랑을 숭배하는 미국의 문화를 만끽한 그가 자기의 세금보고가 밝혀지면 자신의 부 규모에 대해서도 거짓말 했다는 것이 밝혀질까봐 그리한다는 것이 가장 순전한 해석이라고 설명한다.
조금 더 위험한 설명은 비즈니스맨으로서의 지속적인 무능과 실패가 그로 하여금 러시아인들에게 불법적으로 의존하게 만들었을 가능성이다. 더 위태로운 설명은 트럼프가 푸틴의 말을 잘 듣지 않으면 안되게 할 더 음험한 무엇을 푸틴이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결론으로 푸틴은 소련제국 시절의 악명 높은 KGB의 요원이었다는 사실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대로 푸틴은 자신이 역사상 최대 참사로 치부하는 소련제국의 와해를 러시아 제국의 부활로 땜질하려는 목표 수행에 있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독재자다.
트럼프가 그의 수중에 놀아날 수밖에 없이 트럼프의 모든 약점이 파악되어 있을 것은 물론이다. 트럼프는 멀러 특별검사의 수사망이 점점 자기 식구들과 비즈니스 그리고 자기 자신에까지 옭아져오는 위기를 느껴 좌충우돌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위기는 어떻게 끝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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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선우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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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둘다 아니고 정신이상자.
어디서 어떻게 끝날지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