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긍정적인 경기 평가와 은행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올랐다.
1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40포인트(0.32%) 상승한 25,199.2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07포인트(0.22%) 오른 2,815.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7포인트(0.01%) 하락한 7,854.44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들은 기업 실적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하원 증언, 연준의 경기 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 등을 주시했다. 유럽연합(EU)의 구글에 대한 대규모 과징금 소식과 무역정책 관련 주요 당국자의 발언 등도 관심을 끌었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가 탄탄한 성장세를 보인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준은 관할 12개 지역 중 10개 지역에서 완만한 경기 성장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세인트루이스 지역은 약간의 경제 성장을 보고했고, 댈러스 지역은 에너지 업종의 영향으로 강한 경제 성장을 보고했다.
연준은 다만 관세 등 무역정책 불확실성에 우려를 나타낸 기업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날 하원 증언에서 미국 경제가 탄탄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단기간에 경기가 침체할 것이란 어떤 신호도 찾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무역전쟁과 재정정책 관련 우려를 드러내면서 통화 긴축을 공격적으로 밀어붙일 것이란 우려는 경감했다.
그는 "무역논쟁이 보호무역으로 더 흐르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한번 시작한 만큼 무역논쟁을 끝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물가와 관련해 "높은 인플레이션보다는 낮은 인플레이션을 여전히 '조금 더(Slightly more)' 더 우려하고 있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 재정정책에 대해서는 지속 불가능한 경로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경기가 호조일 때 이를 시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미국의 성장률이 한두 분기 동안 4%를 넘어설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을 했다. 그는 또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세제 개편도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은행의 2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가운데 이날 모건스탠리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며 증시 전반에 활력을 제공했다.
무역전쟁과 관련해서는 엇갈린 재료들이 나왔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 예정된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과 자동차 무역 관련 회담에서 '공정한 결과'가 도출되지 않으면 막대한 응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관련해서는 멕시코와 논의가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멕시코 및 캐나다와 개별적인 양자 간 합의를 이룰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커들로 위원장은 중국이 무역 관련 합의 사항을 지킬 의향이 없는 것으로 보이며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대해 매우 불만이라 강한 압박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럽 당국인 이날 구글에 안드로이드 독점 권한 남용을 이유로 43억4천만 유로(50억 달러)의 막대한 과징금을 부과했다. 또 90일 내 불법행위를 시정하지 않으면 전 세계 매출 5% 수준의 추가 과징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종목별로는 모건스탠리 주가가 2.8% 올랐다. JP모건체이스 주가도 0.9%가량 상승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0.1%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1.53% 오르며 장을 이끌었다. 공업 분야도 1.13% 올랐다. 반면 기술주는 0.11%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예상외로 부진했다.
상무부는 6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12.3% 급감한 117만3천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16년 11월 이후 한 달 감소율로는 최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2.2% 감소한 132만 채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은행의 호실적은 긍정적인 재료이지만, 수익률 곡선 평탄화의 영향을 주의할 필요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포마 파이낸셜 인텔리전스의 리얀 나우만 시장 전략가는 "2분기 은행 실적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은행이 수익률 곡선 역전 가능성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6.1%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33% 하락한 12.10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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