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ANG’ 앞세운 나스닥 지수 급등세 이어가, 투자 글로벌펀드 5년만에 7주 연속 순유입
▶ 국제유가·기준금리 인상 베팅한 상품도 매력적
한국 증시가 조정 장세를 맞으면서 부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 증시의 상승세는 거침이 없다.
특히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FAANG)로 대표되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나스닥 지수는 올해도 급등세를 이어가고 이다.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미국 증시에 쏠리며 상장지수펀드(ETF)에 집중되는 상황이다. 글로벌 경제의 성장축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완전히 넘어간 상황에서 달러화 강세 등 해외 투자자의 투자 요인도 많아 선진국 증시의 대표격인 미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4%(116.54포인트) 하락한 7,445.09에 장을 마쳤다. 최근 미국-중국 무역 갈등에 노출되면서 하락했지만 연초 대비 약 7.8% 오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의 무역 분쟁이 노출되기 전인 지난 22일에는 7,781.51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는 연초 대비 2.4% 하락한 다우존스 지수와 0.9% 오르는데 그친 S&P500과 비교했을 때 독보적인 성과를 기록한 것이다. 나스닥 지수의 상승 흐름을 국내 증시와 비교하면 격차는 더 커진다. 코스피 지수는 28일 종가 기준 2,314.24로 올해 6.2% 하락했다. 투자자 입장에서 단순 지수 투자를 했을 때 올해 코스피가 아니라 나스닥을 선택했다면 약 15%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나스닥 상승세는 한국 증시에 상장된 관련 ETF의 높은 수익률로 직결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미국 나스닥100은 28일 종가 기준 3만 5,420원을 기록하면서 올해 13.18%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ARIRANG 미국 나스닥 기술주도 같은 기간 10.37% 상승하면서 준수한 수익률을 보였다. 두 ETF 모두 나스닥 종목들 중에서도 대형 기술주 편입 비중이 높아 단순 나스닥 지수 상승률을 넘어서는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이외에도 4차 산업이나 정보기술(IT), 바이오를 중심으로 나스닥 기술주를 차별적으로 담은 ETF들 가운데는 20%가 훨씬 넘는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도 있다. 대표적으로 KINDEX미국4차산업인터넷은 올해 들어 21.93% 오르면서 미국 ETF 상품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KODEX미국S&P바이오(14.2%),KODEX미국S&PIT(10.87%)도 나스닥 지수 대비 두 배 가량의 상승률을 보였다.
글로벌 경제의 중심축이 선진국으로 넘어가면서 미국 경제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에 글로벌 머니가 미국 증시에 몰린 결과로 결과로 분석된다.
1일 글로벌 펀드 정보업체 이머징마켓 포트폴리오 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미국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에 5월9일부터 7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됐다. 자금 규모로 보면 380억달러 규모로 16개 투자 지역 중 자금유입 규모가 가장 컸다. EPFR에 따르면 글로벌 자금이 미국 펀드에 7주 연속 순유입된 것은 5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실제 미국 기업들의 실적도 상승세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다우지수 상장사들의 올해 평균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35.7%이고 나스닥은 26.9%에 달한다. 이는 올해 상장사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10% 내외에 그치는 코스피 시장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인 수치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상승에 베팅하는 미국 ETF도 투자 수익률 관점에서 매력적이다. 유가증권시장에는 국제유가와 직결된 유가 ETF 외에도 미국 에너지 기업 ETF가 다수 상장돼 있는 해당 상품들은 유가 상승과 더불어 미국 경제 성장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 성장의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어서 주목된다. 대표적으로 KBSTAR 미국 S&P 원유생산기업은 연초 대비 지난달 28일 기준 주가 상승률이 15%에 달한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을 발표했지만 원유 수요가 더 늘 것으로 예상돼 유가가 단기 조정에 그치면서 다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최근 미국-중국 무역분쟁에 대해서도 미 증시에 단기 충격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최보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미국 금리 인상은 경기 성장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되며 미국 증시로 대규모 자금 유입이 재개되고 있다”며 “선진국 중에서도 미국 경기가 여전히 뜨거울 거라는 기대감이 아직 살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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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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