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안 화끈·잇몸 출혈·구취, 놔두면 밥 먹기도 힘들어
▶ 치약·소금물로 닦지 말고, 1년에 1번은 검진 받아야
틀니를 세척할 때 마모제가 들어 있는 치약을 사용하면 의치성 구내염을 일으키는 세균 번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틀니는 1일 1회 틀니 세정제로 의치성 구내염과 구취 유발 세균을 살균해 사용해야 한다. <대한치과보철학회 제공>
■ 수면 중 착용 등 잘못된 틀니 관리
틀니는 상실된 치아를 대체하는 대표적인 인공 치아다. 국내에서만 600만명 넘게 틀니를 사용하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 중 2명 중 1명이 틀니(전체 틀니 혹은 부분 틀니)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틀니 사용이 익숙하지 않거나,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입안이 화끈거리거나 욱신거리고, 잇몸 출혈, 구취 등 의치성 구내염을 겪게 된다.
의치성 구내염은 혀ㆍ잇몸ㆍ입술 등 입안 점막과 입 주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틀니 사용자는 치과 검진과 함께 평소 올바른 틀니 사용법을 익혀 두는 게 필요하다.
틀니 사용자 70%, ‘의치성 구내염’ 겪어
틀니 사용자 10명 가운데 7명은 의치성 구내염을 겪는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절반가량은 이것이 질환인지도 모른 채 방치하고 있다. 의치성 구내염은 틀니에 번식한 곰팡이균인 ‘칸디다 알비칸스’에 감염돼 발병한다. 주원인은 잘못된 틀니 관리다.
하지만 의치성 구내염이 많이 발생하지만 틀니의 올바른 사용법은 제대로 모르는 실정이다. 대한치과보철학회가 지난해 60세 이상의 틀니 사용자 500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가운데 7명이 잇몸 출혈, 염증, 구취 등 의치성 구내염 증상을 경험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절반은 증상을 경험하고도 질환인지 모르고 방치했다. 적절한 치료와 관리 대신, 구강 연고 등을 사용하는 등 잘못된 방법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종엽 대한치과보철학회 공보이사(보스톤스마트치과 원장)는 “의치성 구내염 증상을 방치하면 통증으로 인해 다양한 불편함이 발생한다”며 “대표적으로 식사를 제대로 하기 어려운데, 음식 섭취를 통한 영양 공급이 중요한 노년기에 식사의 불편함은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또한 “틀니를 끼고 뺄 때 아프기 때문에 틀니 사용 자체를 꺼리게 되므로 틀니를 편안하고 건강하게 사용하기 위해 반드시 의치성 구내염 증상을 제대로 알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치약 양치ㆍ덜그럭거리는 틀니ㆍ수면 중 사용 틀니가 주원인
의치성 구내염은 치약 양치, 덜그럭거리는 틀니 사용, 수면 중 틀니 착용 등 잘못된 틀니 관리로 인해 발생한다. 국내 틀니 사용자의 70%는 치약, 흐르는 물 헹굼, 소금물 등 잘못된 방법으로 틀니를 관리하고 있다.
틀니는 자연 치아보다 재질이 약하기 때문에 치약으로 닦으면 연마제 성분이 틀니 표면에 상처를 내고 그 틈새로 의치성 구내염을 일으키는 세균이 번식된다. 또 흐르는 물은 살균 효과가 없으며, 소금물은 틀니를 변형시킬 수 있다.
덜그럭거리는 틀니를 방치하는 것도 의치성 구내염을 일으킨다. 틀니를 오래 사용하면 잇몸뼈가 수축해 틀니와 잇몸 사이에 틈이 생길 수 있다. 이렇게 덜그럭거리는 틀니를 계속 사용하면 틀니가 흔들리면서 잇몸에 상처를 내고, 틀니와 잇몸 사이에 생긴 틈으로 음식물이 유입돼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세계적으로 60%가 사용하는 부분 틀니도 의치성 구내염에 취약하다. 한 연구에 따르면, 부분 틀니 사용자가 전체 틀니 사용자보다 의치성 구내염 주원인의 하나인 칸디다 알비칸스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았다. 청결하지 못한 부분 틀니는 주변 치아의 플라그 형성, 충치 등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더 세심히 관리해 치아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잠 잘 때 틀니 빼 ‘전용 세정제’에 담가 보관해야
의치성 구내염을 예방하려면 틀니에 맞는 양치법과 보관법을 배우고 실천하는 등 맞춤 관리가 중요하다. 우선 마모제가 들어 있는 치약 대신 1일 1회 틀니 전용 세정제를 사용해 틀니를 씻는 것이 좋다.
틀니 전용 세정제를 쓰면 틀니 표면에 상처를 내지 않아 의치성 구내염과 구취 유발균을 살균한다. 치약으로 닦이지 않는 얼룩과 플라그도 없앨 수 있다. 또 잠자는 동안 틀니를 빼 틀니 세정제와 함께 물에 담가 보관하면 살균 효과와 함께 틀니의 건조 변형도 막을 수 있다.
틀니가 잇몸과 잘 맞지 않아 덜그럭거린다면 부착재를 사용해 고정력을 높이면 입안 상처가 나거나 음식물이 끼는 문제를 일부 해결할 수 있다.
평소 올바른 틀니 관리 습관과 더불어 정기 치과검진을 받는 게 좋다. 틀니는 초기에 적응 기간이 필요하므로 초기에는 3개월에 1번, 이후에는 6개월에 1번, 이후에는 최소한 1년에 1번은 정기 검진을 받도록 한다.
권긍록 대한치과보철학회 차기 회장(경희대치과병원 보철과 교수)은 “틀니 사용에서 올바른 세정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의치성 구내염을 일으키는 세균을 살균하는 틀니 세정제를 1일 1회 사용해 틀니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권 교수는 “틀니는 자연 치아와 다른 조직과 구조이기에 처음에는 불편한 것이 당연해 적응기간이 필요하다”며 “사용 초기에는 3~6개월 마다 1번씩 치과 검진해 틀니가 잇몸에 잘 맞는지 등을 점검하고, 이후 1년에 1번씩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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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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