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회 충전으로 609km를 달리는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
세계 주요국들이 수소연료전지차(수소차) 산업화를 위한 물밑작업에 한창이다.
작년 말 도요타, 도쿄가스 등 일본의 11개 회사는 2020년 수소차 4만 대 생산을 목표로 ‘수소충전소 연합’을 결성했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을 줄이고 수소차 보조금을 늘릴 계획이다.
캘리포니아에선 수소 인프라가 건립 중이고, 아마존 물류센터는 수소 지게차를 도입했다. 영국에선 수소로 가정용 전기를 생산하는 실험이 시작됐다.
수소차는 100% 친환경차다. 직간접적으로 화석연료 소모가 불가피한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와 달리 오직 수소만 사용한다. 주행하며 빨아들이는 산소와 탱크에 저장된 수소를 결합시켜 전기를 만들고 깨끗한 수증기만 배출한다.
게다가 달리면서 초미세먼지를 99.9% 걸러낸다. 현대차에 따르면 수소차 ‘넥쏘’(NEXO) 1시간 주행 시 성인 42.6명의 1시간 호흡량인 26.9kg의 공기가 정화된다. 그야말로 ‘달리는 공기청정기’인 셈이다.
다보스포럼 수소위원회는 전체 에너지 소비의 20%를 수소로 대체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연간 60억t 감축될 것으로 관측했다.
◇수소차 가격 30% 낮추고 충전소 310곳 설치
우리나라도 수소차 강국을 향한 여정에 돌입했다. 6월 8일 정부는 ‘제1차 혁신성장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수소차 지원정책을 의결했다.
1차 목표는 2022년까지 수소차 1만5천 대 보급이다. 여기에는 승용차뿐만 아니라 대형버스 1천 대도 포함된다. 전기차 보조금은 단계적으로 줄이고, 수소차 보조금은 현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수소차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충전시설도 대폭 늘린다. 2022년까지 고속도로·국도 휴게소(160곳), 도심(150곳) 등 주요 거점 310곳에 충전소를 설치할 방침이다. 대용량 급속 충전을 위해 충전소 용량을 하루 250kg에서 500kg으로 늘리고, 충전 속도는 분당 1kg에서 3kg으로 높이기로 했다.
공공기관과 가스업체 등이 참가하는 민간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해 충전소 설치·운영을 전담케 하고, 수소 가격의 안정화를 위해 수소 구매와 운송을 전담하는 기관도 신설한다.
부품 국산화 등 기술개발을 지원해 현재 수소차 1대당 7천만 원 수준인 가격을 5천만 원대로 약 30% 낮추는 방안도 추진된다. 내구성은 주행거리 기준으로 20만km에서 30만km로 강화하고 연간 생산능력도 현재 1천 대에서 10배인 1만 대로 늘린다.
◇현대차, 세계 1위 폴크스바겐과 파트너십
수소차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간의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혼다는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도요타는 BMW와 공동으로 수소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닛산과 포드-다임러도 제휴를 맺었다.
현대차그룹도 최근 세계 1위 자동차업체인 독일 폴크스바겐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수소차 관련 특허와 주요 부품기술을 공유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구현하고 향후 시장 선점과 기술 주도권 확보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함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수소차의 보급 확대, 수익성 강화를 모색 중인 현대차와 수소차 양산모델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아우디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첫 수소양산차 ‘투싼’을 개발했고, 그해부터 유럽과 북미 등지에 수출을 시작했다. 올해에는 1회 충전거리가 세계 최장인 609km에 달하는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했다. 도요타와 혼다도 수소양산차를 내놨지만 현대차의 기술력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 최초로 수소차 핵심부품의 일괄 생산체제도 구축했다. 올해 초부터 충주공장에서 연료전지, 수소와 공기 공급장치, 열관리장치, 모터, 전자부품, 배터리 등을 결합한 연료전지모듈(PFC)을 생산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환경문제, 에너지 수급 불안, 자원 고갈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수소에너지의 가능성에 일찍부터 관심을 기울여 왔다”며 “폴크스바겐과의 협업이 글로벌 수소차 시장의 활성화는 물론, 산업생태계 조성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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