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od be with you till we meet again.
다시 만날 때까지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길.
================================
비가 내립니다. 조만간 장마라는군요. 서울입니다. 하나 뿐인 남동생의 돌연사. 바쁘게 모든 장례(葬禮)가 마무리되고, 경황(景況)없이 분주한 가운데 잠시 숨었던
비애(悲哀)가 울컥! 세차게 퍼붓는 빗사이로 만감이 교차합니다.
일찌감치 소풍을 마치고 떠난 사람. 어쩌랴, 다만 "아듀!" 하며 보낼 수 밖에. Adieu! 안녕히 가시라는 뜻의 ‘goodbye’ 보다 왠지 강렬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아듀!" 왜냐하면, 숨은 뜻이 --- 아니 차라리 너무나도 명료한 뜻이 --- 저절로 드러나기에.
Adieu! Means "the act of leaving or departing; farewell." 떠나거나 헤어질 때
하는 인사(人事). 굿바이, 페어웰, 안녕히 가세요. 하지만, "아듀!"의 진짜 의미는 하느님과 매우 관련이 깊죠. 어원 자체가 "to God"[a + dieu = 하나님께로]라는 뜻. 더 상세히 보면, a Dieu vous comant (I commend you to God). 즉 "당신을 하나님께 맡깁니다"라는 뜻. 아주 짧게 줄여 Adieu! [하나님께로!] "아듀!"
================================
God be with you till we meet again.
다시 만날 때까지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길.
================================
Adieu! 그 인삿말에 담긴 소중한 의미를 되새기면서 새삼 누차 되뇌입니다. Adieu! "아듀!" 당신을 보내며 나는 오직 하느님께 당신을 위탁하며 맡길 뿐입니다. 그 밖에 내가 할 수 있는 게 달리 무엇이 있으리오. 오직, 다만, 하나님 품 안으로 당신을 전적으로 맡길 뿐. "아듀!" I commend you to God. 난 당신을 하느님께 맡깁니다. Adieu! "아듀!" Adieu! "아듀!" Adieu! "아듀!"
그리고 다만 더할 수 있다면, 그저 하느님을 찬미하며 죽은 이를 위해 기도할 뿐. 그래서 부르는 찬송가는 바로 "God be with you till we meet again." 다시 만날 때까지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길. God be with you till we meet again // By His counsels guide, uphold you // With His sheep in love enfold you // God be with you till we meet again. 다시 만날 때까지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길.
"다시 만날 때 다시 만날 때 Till we meet, till we meet /예수님 앞에 만날 때 Till we meet at Je-sus' feet / 다시 만날 때 다시 만날 때 Till we meet, till we meet / 그 때까지 계심 바라네 God be with you till we meet a-gain." 찬송가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후렴입니다. 구성지게 그리고 아주 가깝게 다가오는 노랫말과 음률(音律). 그렇게 단순한 가락이 그토록 강렬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불러 일으키다니!
================================
God be with you till we meet again.
다시 만날 때까지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길.
================================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God be With You till We Meet Again. 4절까지 따라 부릅니다.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하나님이 함께 계셔 / 사망권세 이기도록 지켜주시기를 바라네 / 다시 만날 때 다시 만날 때 / 다시 만날 때 다시 만날 때 / Till we meet, till we meet, 그 때까지 계심 바라네 God be with you till we meet a-gain.
점점 드세지는 장맛비를 가르며, “천연스럽고 구수하며 멋진,” 그래서 구성지기 그지없는 노래를 넋놓아 부릅니다. 장례미사 때 신부님도 Adieu!를 몇차례 말씀하셨던가. 그렇게,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생사의 중간에서 서로 인사합니다. Adieu! "아듀[하느님께로]!” Adieu! "아듀!"
<
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