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콜터 라는 여인이 있다. Ivy 계열 코넬 출신으로 잘나가는 보수파 신디케이트 칼럼리스트이자 논객이자 시사해설가다. 한마디로 지식층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싫어한다. 이는 지금같이 극도로 양극화된 미국 사회를 그대로 반영하는 현상이다.
6월20일자 인터넷 매체들은 그가 부모들과 강제로 헤어져 울부짖는 많은 어린 소년소녀들을 일컬어 꼬마 배우들이라 표현했다고 보도한다. 또 실제로 그가 그렇게 말하는 장면을 잠깐잠깐 여기저기 TV 를 통해 보기도 한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하여 이 꼬마 배우들에게 속지 말고 하던 일 계속하라고 장려한다.
하던 일이란 온듀라스, 엘살바도등 주로 중미에서 물결같이 넘처흘러오는 난민들 처리건 이다. 이들은 자국을 떠나 육로로 또는 바닷길로 미국과 멕시코 경계선을 통해 미국으로 망명신청을한다. 국경 경비대는 몰려오는 망명신청자들을 부모와 자식들 따로 나누어 수속을 하다 보니 엄마아빠를 잃고 울부짖는 어린이들의 처참한 장면이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전국 아니 전 세계로 전파를 타고있는거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 정책은 비인간적, 비인도적, 몰인정등등 낙인이 찍히면서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굴복” 하고 앞으로는 부모자식들을 함께 수속하라는 방침을 지시한다. 그러나 좀 늦었다는 우려가 속속 나온다. 2천3백여 꼬마들과 그들 부모들을 연결하는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거다. 어쩌면 많은 꼬마들이 이제 영원히 그들 부모와는 굿바이가 될 거라는 우려가 높다.
그런데 콜터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 꼬마배우들에게 속는 사람들이 많다. 아주 많다. 여성 진보파 레이철 매도우도 그중 한명이다. 그는 옥스퍼드대학 박사학위를 얻은 엘리트이다. 역시 많은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그를 싫어한다. 그는 6월19일자 자신의 한 시간짜리 MSNBC 방송도중 꼬마 배우들의 상황을 전하다가 도중 목이 막혀 한동안 말을 잊지 못한다.
하나 분명한 거는 대부분 이들은 불체자들이 아니라 망명을 추구하는 난민들이라는거다, 자국에서 견디기 힘든 핍박과 박해를 피해 망명을 구하는 난민들이라는 거다. 전 세계가 난민구제와 불법체류문제는 엄연히 구별하고 있다.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는 망명조건에는 5가지 항목이 있다. 하나하나 본다면 우선 정치적 망명이 있다. 가장 이해하기 쉽고 결론도 쉽다. 다음으로 인종, 종교, 그리고 민족. 이를 이유로 누구를 박해한다던가 벌을 준다면 이를 피해 타국으로 망명을 신청할 수 있다. 그런데 마지막 조건이 가장 어려운 항목이다.
특수단체나 모임에 속한/안 속한데에 대한 불이득이다. 예를 들어 어느 나라 어느 동네 모든 사람들이 눈이 하나인데 그 누구는 눈이 두 개다.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이렇게 예를 들 수 있다. 다 무식한데 혼자서만 유식하다면 그 동네에서 살기 힘든다. 주위 모두가 동성애자인데 혼자서만 아니어도 문제다. 타국으로 망명을 신청하는 이유다.
중미에서 지금 미국으로 몰려오는 난민들은 주로 깡패들의 협박과 압박이 가장 많은 이유라 고한다. 그게 어떻게 남의 나라로 망명하는 이유가 되느냐고 묻겠지만 다섯 번째 항목에 해당이 될 수도 있고 아닐수도있다. 코에 걸던 귀에 걸던 걸기 나름이라는 거다. 때문에 달러 몇푼 움켜쥐고 있는 난민들은 변호사를 고용해 망명이 허용되는 가능성이 높다. 달러가 없는 처량한 신세는 어델가나 마찬가지다.
지금 국경지역에는 때 아닌 태부족현상으로 난리다. 변호사, 판사, 검사, 그리고 호텔모텔 교통. 어델가나 부족현상인데 American 과 United 등 거대 항공사들은 부모로부터 떼어놓는 난민 어린이들 운송에는 노쌩큐라고 선언한다. 심지어 승무원들도 기내 승객중 이런 어린들이 있을 때는 근무거부라 선언한다.
난민은 몰려오는데 정부입장은 갈수록 골치다. 이래도 안 되고 저래도 욕이다. 이난처한 상황이 앞으로 나올 Time지 2018년 7월2일자 표지에서 잘 대변하고 있다. 빨간 표지에 2살짜리 한명의 꼬마가 울면서 올려보고있는 모습을 트럼프대통령이 내려 보고 있다. 사진 설명은 “Welcome to 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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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선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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