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without liberty is like a body without spirit.
자유 없는 삶은 영혼 없는 몸과도 같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미국 독립혁명 지도자 패트릭 헨리의 절규. Give me liberty, or give me death! 둘 중 하나라는 겁니다. 자유가 없다면 차라리 죽고 말지. 자유가 빠진 굴욕적 삶은 단 하루도 살 수 없다는 겁니다.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기 1년 2개월 전인 1775년 4월23일, 버지니아 식민지 의회에서 행한 연설에 나오는 '인권 선언'의 초석(礎石).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왜 패트릭 헨리[Patrick Henry] 변호사의 절규를 상기(上記)하며 상기(想起)하는가? 바로 며칠 전 자주 들르는 웹사이트에서 "LiNK"라는 이름을 새삼 아로새길 기사를 하나 접했기에. "Liberty in North Korea Leads People to Freedom." 어떻게든 요리조리 트럼프 대통령 때려잡자는 가짜 뉴스[fake news] 언론이 판치는 중에도, 올곧게 중도/보수의 가치를 지키며 '진짜 뉴스' 전달에 애쓰는 기특한 잡지, 「NATIONAL REVIEW」에 실린 기사.
"Liberty in North Korea Leads People to Freedom." 북한의 자유가 인민들을 자유로 이끈다? 잠시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헤드라인. 그러나, 'Liberty in North Korea'[LiNK]가 다름아닌 북한 탈북민들을 돕는 기구라는 걸 알아채는 순간 기사의 핵심이 훤히 드러납니다.
Life without liberty is like a body without spirit.
자유 없는 삶은 영혼 없는 몸과도 같다.
자유란, 실제로 자유를 빼았겼을 때, 그 실존적 가치를 깊게 깨닫게 된다지요. 패트릭 헨리 변호사가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단말마(斷末摩)의 외침을 내뱉은 이유가 따로 있으랴. 자유없는 인생은 그야말로 영혼이 빠져나가 죽어버린 육신과도 같다는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의 시어(詩語)와 조금도 다르지 않기 때문.
트럼프와 김정은의 싱가포르 회담 직후, "내셔널 리뷰"에 실린 기사, "Liberty in North Korea Leads People to Freedom." '북한의 자유'를 뜻하는 "LiNK"라는 이름의 조직. 우리말 위키는 이렇게 소개하더군요. "리버티 인 노스 코리아(Liberty in North Korea, LiNK)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본거지를 두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권 개선을 위해 일하는 단체이다." LiNK 자체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어떤 일들을 왜/어떻게 하고 있는지 자세히 보여 줍니다.
바짝 붙어 사는 남쪽 동포(同胞)들은 대부분 자기 인생 하나 살기에도 힘겨워 차마 거들떠 보지도 않는 동안, 해외의 동포 아닌 독지가(篤志家)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북한 난민/탈북자들의 '자유 찾아 삼만리' 고난의 길에 착한 반려자들이 되고 있군요. 왠지 울컥!하는 수치심과 회한(悔恨)의 속눈물이 넘쳐납니다.
Life without liberty is like a body without spirit.
자유 없는 삶은 영혼 없는 몸과도 같다.
남북회담, 판문점 회동, 싱가포르 회담 등등 ...... 그 와중에 화해니 평화니 하는 듣기 좋은 수사(修辭)가 난무하는 중에도, 북녘 땅에선 여전히 로스앤젤레스 시티 규모의 강제수용소에서 엄청나게 많은 영혼들이 고초를 겪는 중이랍니다. 누가 뭐래도 자유 없이 영혼 없는 몸으로 그저 차마 죽지 못해 살아가는 북녘 동포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헌신하며 돕는 "LiNK" 사람들.
"Liberty in North Korea Leads People to Freedom." 헤드라인 안에 살포시 깃든 '의미론적'[semantic] 함의 또한 느껴지나요? 다소 소극적 의미의 자유[liberty]가 결국 보다 적극적 의미의 자유[freedom]로까지 연결된다는 의미. 다만 구속으로부터의 자유[liberty] 뿐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행복을 추구할 권리로서의 자유[freedom]마저 포괄하는 자유. 그런 '실존적 자유'를 적극 북한 난민들에게 선사하겠다는 굳은 결의를 몸소 실행하는 'LiNK'사람들. 진짜 훌륭하십니다.
Ch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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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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