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 중고등학생들은 어느 학교를 다니든지 온라인 한국어 수업을 들을 수 있다. 현재 일반 클래스에서 한국어 수업을 제공하는 학교는 일부에 불과하다. 물론 페어팩스 고등학교에 있는 아카데미에서는 다른 고등학교 학생들에게도 수강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수강을 하려면 학생의 본교에서 아카데미까지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리고 이동시간으로 인해 학교수업 과목을 하나 정도 줄여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온라인 수업은 그런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
올해로 5년째 실시하고 있는 온라인 한국어 수업은 매일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이다. 그런데 그 중 1회는 라이브 챗(live chat) 으로 운영되고 나머지 4일은 숙제 제출로 대신한다. 언어 수업의 특성상 라이브 챗에서는 말하기/듣기 활동이 주를 이루게 되며, 숙제는 집에서 낱말, 문법, 읽기, 쓰기 위주로 한다. 물론 일반 클래스에서 이루어지는 수업보다는 말하기/듣기 활동의 빈도수가 적기 때문에 말하는 능력이 제대로 향상될까 우려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말하기 능력은 낱말과 문법 공부를 수반하지 않고는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온라인 수업으로도 충분히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한다.
라이브 챗 시간은 학년 시작 전 설문조사를 통해 결정한다. 학생들은 등록할 때 라이브 챗에 출석하는 것이 필수라는 사실을 알고 이에 동의해야 한다. 학생의 부모에게도 이와 관련된 규정이 공지된다. 라이브 챗은 가장 중요한 수업 활동이기에 일년에 5회 이상 결석하면 수업에서 탈락된다. 그러나 학교 운동 경기나 오케스트라 콘서트 등의 학교 활동으로 불가피하게 결석할 경우, 라이브 챗 녹음 파일을 듣고 이를 요약하여 제출하는 것으로 대체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온라인 수업의 가장 큰 장점은 좀 더 유연한 학교 수업 스케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라이브 챗이 평일 저녁 7시 이후에 이루어지고, 숙제는 학생 본인의 시간에 맞추어 제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등교를 늦게 하거나 하교를 일찍 할 수도 있다. 또한 더 많은 말하기/듣기 연습이 필요한 학생은 교사와 따로 시간을 마련해 연습할 수 있다. 실제로 이 번 학년도에 많은 학생들이 도움을 요청하여, 온라인상에서 서로 만나 보충 수업을 실시해 왔다고 한다. 온라인 한국어 수업은 정규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것 이상으로 학생 개개인의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수업이라고 한다.
그리고 학생들은 스스로 학습 스케줄을 조절하며 공부하는 자기 조절과 시간 관리 능력을 함께 배양할 수 있다. 과목도 기초반인 Korean 1부터 고급반인 Korean 4까지 개설되어 있어 학생들이 본인의 실력에 맞는 수업을 선택할 수 있다. Korean 1보다 더 높은 수준부터 시작하고 싶은 학생은 수강 전에 언어 능력 평가를 거치면 된다.
지난 5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 온 이 프로그램에 올해에는 약 65명의 학생들이 등록 되어 수강하고 있다. 학생들의 출신 학교들을 살펴보니 학군 내의 25개 고등학교 중 20개의 학교들이 포함되어 있다. 온라인 수업이기에 다니고 있는 학교 위치가 상관이 없어 남쪽으로 마운트버논 고등학교부터 시작해 랭리, 웨스트필드, 그리고 토마스제퍼슨 과학고도 포함되어 있다. 재미있는 것은 현재 한국어 과목이 일반 클래스에서 제공되고 있는 페어팩스 고등학교나 레이크브래덕 중고교에 다니는 학생들 중에도 온라인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8학년 중학생들도 수강할 수 있다. 실제로 현재 3명의 8학년 학생들이 Korean 1, 2, 3 클래스에 각 한 명 씩 수강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페어팩스 카운티 학생이 아니어도 등록해 수강할 수 있다. 단 그럴 경우 수강료를 지불해야 한다. 그리고 교과서도 따로 구입해야 한다. 올해의 수강료는 8백불이었다.
여러가지로 장점이 있는 이 온라인 한국어 수업에 관심이 있으면 아래의 링크에 들어가 보기 바란다. 추가 정보도 얻고 등록도 할 수 있다.
https://www.fcps.edu/academics/academic-overview/online-camp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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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일룡 변호사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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