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6월 12일 정상회담을 안 하겠다고 발표를 하자 나의 이메일, 카톡에 ‘그것 봐라 내가 안 될 것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하는 글이 꽤나 들어 왔다. 그러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다시 하자고 하고 북한이 긍정적인 답신의 메시지가 가고 오고하자 곧장 나의 이메일과 카톡 방이 마치 썰물처럼 글들이 빠져나가 조용하다. 꽤나 씁쓸하다.
하지만 나의 씁쓸한 느낌은 그저 현 정권을 미워하며 현 정권의 곤란함이 속된 말로 ‘깨소금 맛이다’ 생각하거나, 이제 골동품이 되어버린 공산화, 안보 타령을 하는 분들이 아직도 꽤 있구나 하는 생각에서이다. 그리고 한 보수논객의 “문재인은 누구 편이냐?” 라는 글을 보고 참담한 마음까지 들었다. 평화 협정의 시각을 아직도 좌우, 보수 진보 틀에 잡혀 있다니 생각하면서 말이다.
사실 소위 주변 4 대 강국이 남북 통일은 반대하지만 평화공존은 찬성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전 세계 또한 평화공존을 원하고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 역사의 흐름이다. 그러므로 어쩌면 평화협상에 다소의 의견차로 한두 달 늦어 질수도 있겠지만 북한 핵 폐기, 미 북한 평화 협정은 결국 타결 되게 되어 있다. 나는 이번 협상이 실패하기를 바라는 분들에게 그 놈의 이념, 빨갱이, 공산화 타령으로 뒷북치지 말고 미래 지향적으로 생각하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중국 단동에 황금평야라는 북한 땅이 중국에 붙어 있다. 그리고 친선의 다리라고 신의주에서 곧바로 올수 있는 다리가 세워졌다. 그곳에 소위 황금평야 프로젝트라고 마치 개성공단 같은 개념의 공업단지가 준비되어 있어 북미평화협정의 조약이 끝나면 내일이라고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또 북한이 일본을 패싱 한다고 하는데 사실은 패싱이 아니라 북한으로는 소위 대일청구권자금을 많이 받으려는 흥정의 제스추어이다. 그리고 일본도 과거 박정희 시대에 남한에 대일청구권 자금을 줄때에 시설과 장비를 팔아먹거나, 자기 공업구조에 하청 공장화 했듯이 북한에 청구권 자금을 주면서 장사할 궁리만 하고 있다. 미국 역시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장사할 준비가 한참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한으로서는 개성공단 재개, 남북한 투자 합작, 북한의 광석 등 원료 수입, 유럽까지의 남북철도 연결, 러시아 천연 가스관 연결 산업 등 진정 할 일이 많을 것 같은데 이분들 쓸 때 없이 정쟁으로 시간을 보내지 말고 세계의 흐름 속에서 남북이 서로 경제적으로 부흥하는데 힘을 보태어야 한다.
남북한 평화협정이란 재주는 남한이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중국, 일본, 미국이라는 되놈들이 벌어서야 되겠느냐 하는 말이다. 이념대결이란 정쟁의 나무가 아니라 세계의 흐름이라는 숲을 보라고 거듭 강조하고 싶다.
끝으로 내가 이런 꿈을 꾼다면 개꿈일까?
2028년 가을이다. 한때 평양과학자거리라고 불리던 로데오거리에 있는 ‘하얀 지붕’이란 이름의 카페에서 찢어진 청바지에 노란 머리 염색을 한 젊은이들이 필리핀 여자 가수가 부르는 노래를 듣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창밖을 내려다보고 있다.
남한 TV에서 ‘궁여’라는 드라마가 폭발적인 인기로 방영되는 시간이라 모두들 TV를 보느라고 길에 차가 안보이고 그저 텅 빈 것 같다. 오로지 그 옆 건물 평양원자력 프로젝트 앞에서 수백 명 정도의 사람들이 데모를 하고 있다. 그 이유는 미국, 남한, 북한이 합작으로 시리아, 이라크에 모두 20기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수주했는데, 발전소 완성 후 운영, 관리라는 단물은 미국과 남한이 먹고, 핵폐기물은 북한이 책임져서 북한으로 들여오게 된 것을 항의 하는 데모였다.
바로 이때에 TV에 긴급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풍계리 부근에 철광석 채굴 작업 중 한 동굴에서 핵폭탄 3 개가 발견되었다는 뉴스였다. 핵폭탄은 이미 녹이 슬어 효용가치는 없다는 설명과 함께 말이다. 이어서 김정은이 뇌일혈로 사망이후 대권을 이어받은 김여정 당 서기가 기자회견을 자청하여 설명하고 있었다. 내용인즉 자기는 전혀 몰랐고, 아마 2018년 당시 김영철 등 군부가 극비밀리에 숨겨놓았는데 김영철의 급사로 아무도 그 존재를 몰랐었던 같다는 변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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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묵 문인/ 맥클린,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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