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민 김 오픈뱅크 행장 인터뷰
▶ “기독교 정신 기반 자랑… 고객 신뢰=브랜드 가치, 자산 10억달러 돌파 눈앞… M&A도 긍정적 추진”
민 김 행장은 오픈뱅크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규모가 커질수록 한인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는 은행이 되기 위해 사회봉사와 기부활동을 더욱 활발히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8년 전인 2010년 행장으로 부임했을 때만 해도 생존 자체가 불투명할 정도로 경영 위기를 겪었던 오픈뱅크(당시 퍼스트 스탠다드 뱅크)가 이를 극복하고 한인 은행으로는 16년 만에 나스닥 상장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이는 무엇보다 한인 사회의 성원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기에 앞으로도 한인 사회와 함께 더불어 성장하는 오픈뱅크가 될 것이다”
지난 3월 28일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통해 역사적인 나스닥 상장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달성한 민 김(58) 행장은 이번 기업 공개 성공이 지속적인 주가 상승과 주류 투자자 유치 효과 등으로 은행의 제2의 도약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민 김 행장은 2006년 11월 나라은행장에 임명되며 ‘첫 한인여성 행장’이라는 수식어의 주인공이 되는 등 36년간 한인 은행권에서 종사하며 미주 한인 은행 역사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저명한 ‘US 뱅커’지는 지난 2007년 그녀를 ‘미국 금융권 최고 영향력 있는 여성’ 중 한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달 초 본점에서 가진 김 행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행장 부임 후 지난 8년간 은행이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곡선을 이어왔고 이제는 자산 10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
▲부임한 후 은행의 생존을 위해 행명부터 시작해 시스템을 다 바꾸었다. 지난 8년간 새로운 경영 방침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협조해준 이사진, 또 저를 믿고 따라준 직원들의 헌신과 함께 무엇보다 오늘의 오픈뱅크를 가능하게 해준 고객들의 신뢰와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부임하면서 가장 먼저 부실대출부터 정리했다. 막대한 부실대출을 정리하고 나니 비로소 숨통이 트였고 감독국으로부터 2012년 1월 제제조치를 해제 받으면서 영업망 확장 등 본격적인 성장 전략에 나설 수 있었다. 지난 8년간 숨 가쁘게 달려오면서 어느새 자산 10억달러 돌파를 올해 2분기 또는 3분기에 달성할 수 있게 됐다. 은행 규모가 더 커질수록 더욱 다양한 금융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고 더 큰 대출도 할 수 있으며 커뮤니티에 기부도 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오픈뱅크가 다른 한인 은행과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오픈뱅크가 추구하는 가치와 문화에 대해 강조하고 싶다. 오픈뱅크는 기독교 정신에 기반을 둔 기독교 기업이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래서 기업이지만 섬김과 나눔 정신을 실현하고 있으며 더불어 공조하고 성장하는 은행이 되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픈뱅크의 가장 차별화된 기부 정신을 요약하는 ‘수익의 10% 사회 환원’도 기독교인이 십일조 헌금을 내는 것과 같은 것이다.
기업이기 때문에 당연히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섬김과 나눔을 통해 이익의 사회 환원이라는 가치 역시 중요하며 이는 결국 은행에 대한 고객의 신뢰를 높이고 은행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특히 오픈뱅크는 커뮤니티에 기반을 둔 커뮤니티 은행이다. 우리가 속해있는 한인사회와 지역사회의 성원으로 지금까지 성장했으며 앞으로 주류사회와 타 커뮤니티에도 진출하겠지만 결코 우리의 뿌리를 잊지 않을 것이다.
-직원들에게 특별히 강조하는 점이 있다면
▲영어로는 ‘S-I-T-E‘로 요약할 수 있다. S는 stewardship, 즉 섬김이다, 고객과 지역사회를 섬기고 직원간의 화목과 섬김의 자세다. I는 integrity, 즉 진실 되고 성실하며 청렴성이 있어야 한다. T는 teamwork, 즉 개인이 아닌 모든 목표를 팀으로 협력해서 달성한다. E는 excellence, 즉 항상 최선을 다해 최고를 지향한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이중에서도 은행은 고객의 돈을 관리하기 때문에 integrity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은행 규모가 커지면서 한인사회의 오픈뱅크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오픈뱅크는 설립 때부터 ‘커뮤니티 뱅크는 커뮤니티에 환원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그래서 매년 세후순익의 10%를 한인과 타민족 커뮤니티에 기부하고 있고 은행의 규모가 커질수록 지역사회에 대한 지원도 확대할 것이다. 이번 IPO에서도 기관투자자들은 오픈뱅크의 청지기프로그램 등 커뮤니티 환원 정책에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해주었다
-이번 성공적인 기업공개(IPO)의 의미를 짚는다면
▲나스닥 상장 전 장외거래를 할 때는 주식이 저평가됐고 거래량도 적었지만 나스닥 상장으로 은행 주식이 더 투명하게, 또 제대로 평가받는 주식이 됐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 은행 주주와 임직원, 고객에게 모두에게 좋은 소식이다. 월가 등 투자자들의 반응도 고무적이다. 상장 공모가 11달러로 시작했지만 상장 후 두 달도 안 돼 주가가 13달러 선을 향해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한인 은행권 전체로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현재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 은행에 이어 세 번째 나스닥 상장 한인은행이 됐고 한인 은행이 나스닥에 신규 상장되기는 구 중앙은행(뱅크 오브 호프에 합병)이 2002년 10월 상장된 이후 16년 만이다. 오픈뱅크의 나스닥 상장은 미주한인 커뮤니티의 경제적 위상과 성장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이번 IPO에 대한 시장과 투자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라고 들었다
▲200만주에 30만주 옵션까지 총 230만주를 발행했는데 주문은 7배가 넘는 1,700만주를 받는 등 기관투자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번 공모에 39개 기관투자자들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준비기간은 2년 전부터, 본격적인 신청 준비는 지난해 9월부터 했는데 7개월 만에 계획했던 대로 성공적인 나스닥 상장을 할 수 있었다.
-230만주 신규 발행을 통해 2,260만달러 자금을 확보했는데
▲신규 확보된 투자금을 통해 매년 자산규모를 20% 늘리며 규모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사용하겠다. 또한 남가주 보다는 북가주와 타주를 중심으로 매년 1,2개 지점망을 신규 오픈할 계획이다. 올해의 경우 지난 4월 남가주 지역으로는 첫 외곽지역인 샌타클라라에 지점을 오픈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애틀랜타 또는 달라스 대출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할 계획이다. 남가주 지역에서는 어바인 지역을 다음 지점 후보로 생각하고 있으며 어바인 지점을 오픈하게 되면 남가주 주요 한인 거점은 모두 커버하게 되는 셈이다. 또한 앞으로 한인 커뮤니티에서 벗어나 타 아시안 커뮤니티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자신을 소개한다면
▲외부에서는 딱딱한 행장으로 비춰질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에브리데이 교회 권사로 봉사할 수 있어 가장 행복하고 손녀 3명을 둔 할머니 역할에 푹 빠져있다.(웃음) 장로와 권사였던 아버지와 어머니가 심어주신 굳건한 기독교 신앙이 나를 지금까지 지켜준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다. 늘 옆에서 이해하고 격려해준 남편과 자녀에게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뿐이다.
■민 김 행장 약력
▲2010년~현재 오픈뱅크 행장
▲2006년~2010년 구 나라은행장
▲1995년~2006년, 구 나라은행
최고운영책임자, 최고대출책임자 등
▲1985년~1995년, 한미은행 지점장 등
▲1982년 USC 졸업, 재정학 학사
▲형사법 전문 김기준 변호사와 1남1녀
▲1974년 중 3때 가족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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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사진=최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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