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픈뱅크의 성공신화···2010년 첫 여성 행장 출범, 지점망 증자 등 성장가도
▶ “수익 10%는 커뮤니티 환원”, 봉사단체에 기부‘오픈청지기’
오픈뱅크 경영진과 이사진이 역사적인 나스닥 상장을 기념하기 위한 지난 4월 6일 클로징 벨 타종식을 위해 뉴욕 증권거래소를 방문했다. 나스닥 시장 대형 전광판에 오픈뱅크의 지주사인 OP 뱅콥의 상장을 축하한다는 대형 메시지가 방송되고 있다. 왼쪽부터 스티브 박 전무, 김옥희, 도은석, 신영신 이사, 최화섭 이사장, 민 김 행장, 윤기원 전무, 크리스틴 오 전무, 정수헌, 박명자 이사.
LA 한인타운 웨스턴 애비뉴와 6가 코너에 위치한 오픈뱅크 웨스턴 지점.
오픈뱅크(행장 민 김)와 오픈청지기재단(이사장 도은석)이 2017년도 오픈청지기 프로그램의 수혜단체 지원금 수여식을 지난 4월25일 은행의 웨스턴 지점에서 가졌다. 올해는 프로그램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인 62개 한인과 주류 비영리 단체와 프로그램들이 총 40만6,600달러 지원금을 받았다. 오픈뱅크가 2011년 설립한 오픈청지기재단은 올해까지 일곱 차례 연례 지원을 통해 총 213만달러를 지원금으로 전달했다. 오픈뱅크와 수혜 단체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2005년 창립한 오픈뱅크(행장 민 김)가 지난 3월 역사적인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뉴욕증권거래소(NYSE) 산하 나스닥 시장에 상장되면서 또 하나의 한인 은행 성공 신화 스토리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오픈뱅크의 이번 기업공개와 나스닥 상장은 지난 2008년~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은행의 존립까지 위협을 받았던 심각한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이뤄낸 성과이어서 더더욱 의미가 있으며 한인 금융권은 물론 한인 기업사에도 길이 남을 이정표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산규모 10억달러 돌파라는 또 다른 이정표를 앞두고 있고 그 어느 한인은행 보다 다양한 사회봉사·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오픈뱅크의 어제와 오늘을 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갈 주요 경영 목표를 짚어본다.
■은행 창립에서 나스닥 상장까지
남가주에 본점을 두고 영업하는 미주한인 자본으로 설립된 한인은행은 7개, 여기에 한국에 본점을 둔 우리와 신한은행까지 합치면 9개 한인 은행이 남가주를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얼핏 보면 그 은행이 그 은행처럼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최근 유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은행이 있다. 바로 오픈뱅크다. 사실 오픈뱅크는 규모(총자산 기준) 면에서는 이미 나스닥에 상장된 1, 2위 은행인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은행 보다 훨씬 적고 7개 로컬 한인 은행 전체로 봐도 5위이지만 규모가 더 큰 비상장 태평양 은행과 CBB 은행을 제치고 먼저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한인 은행권은 물론 월가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오픈뱅크의 경우 2005년 큰 꿈을 갖고 출범했으나 중간에 은행 존립을 위협하는 중대한 위기를 맞았고 3대 행장인 현재의 민 김 행장이 지난 2010년 취임하면서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2005년 퍼스트 스탠다드 은행으로 출범
오픈뱅크는 지난 2005년 6월 ‘퍼스트 스탠다드 뱅크’(First Standard Bank), 한국명으로는 FS 제일은행으로 출범했다. 당시 은행명에는 서비스도 제일, 금융상품도 제일, 건전성도 제일을 추구한다는 은행 경영진과 이사진의 각오가 새겨져 있다.
2000년대 초반에는 남가주에서 한인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출범하는 시기였으며 당시 남가주에서 출범한 11번째 한인은행이었다. 그럼에도 은행 설립을 위한 주당 10달러의 자본금 공모에는 250명이 참여하는 높은 호응을 보였으며 후발 한인은행 중 가장 많은 2,200만달러 자본금을 모았다. 초대 행장은 구본태, 초대 이사장은 정수헌씨가 맡았다. 기존 은행과의 차별화를 위해 본점도 LA 다운타운(1000 Wilshire Bl. LA)에 마련했다.
출발은 순탄했다. FS 제일은행은 영업 6개월 만에 자산 1억달러, 9개월 만에 예금 1억달러, 1년 만에 대출 1억달러를 돌파하면서 한인 은행권에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다른 한인은행들과 마찬가지로 FS 제일은행도 당시 무리한 영업 확장과 한인 은행 간의 과열 경쟁, 2008년부터 미국과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피해가지 못했다. 당시 금융위기로 한인 은행 중 미래 은행과 아이비 은행이 파산하고 새한은행도 윌셔은행에 인수되는 등 많은 지각변동이 있었다. FS 제일은행은 파산을 피하면서 생존에는 성공했지만 부실대출이 급증하고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자본비율이 악화됐고 결국 2008년 9월과 2009년 8월 감독국 제재를 받기에 이르렀다.
■민 김 행장 2010년 취임하며 제2 도약기
결국 2008년 4월 부임한 2대 임봉기 행장이 2년 만에 물러나고 2010년 4월 은행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에 첫 한인 여성 행장 출신의 민 김 행장이 3대 행장에 취임했다.
민 김 행장은 취임하면서 대대적인 부실대출 정리부터 시작했다. 막대한 부실대출을 1년여에 걸쳐 과감하게 정리하면서 은행 정상화의 가장 큰 걸림돌을 제거했다.
민 김 행장은 2010년 10월에는 은행명을 ‘오픈뱅크’로 바꾸었다. 모든 고객에게 개방되고 활짝 열려 있는 은행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부실대출 정리와 은행명 개명 등으로 월가와 한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시작한 오픈 뱅크는 2011년 5월 1,115만달러 증자에 성공하면서 위기에서 본격적으로 벗어날 수 있었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투자환경이 얼어붙어있는 상황 속에서도 은행은 공모가 2.85달러에 주식 391만1,720주를 공모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취임 다음해인 2011년에는 은행 설립 후 처음으로 연도별 흑자를 기록하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2012년 1월 은행의 발목을 잡고 있었던 감독국 제재조치가 마침내 풀리면서 본격적인 지점·영업망 확장을 통한 사세확장과 경쟁력 강화에 나설 수 있었다.
제재 상태 당시 본점 하나 밖에 없었던 지점망은 제제가 풀리면서 2012년 11월 다운타운 패션 디스트릭 지점, 2013년 2월 가디나 지점, 2013년 10월 LA 한인타운 아로마 윌셔센터 지점, 2013년 12월 부에나팍 지점, 2014년 7월 LA 한인타운 올림픽 지점, 2015년 10월 LA 한인타운 웨스턴 지점 등으로 이어지면 한인 은행 역사상 유래가 없는 초고속 지점 확장을 완료하며 남가주 한인 거주 주요 거점에 7개 지점망을 확보했다.
2014년에는 민 김 행장 취임 이후 가장 규모가 큰 3,000만달러 증자를 달성하며 지속적인 은행 확장을 위한 자금 확보와 함께 더욱 건전한 자산 건전성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사모증자를 통해 500만주의 신규 주식을 주당 6달러에 발행하며 강화된 은행의 위상을 보여주었다.
2015년에는 남가주에서 벗어나 마침내 타주 진출의 숙원을 달성했다. 오픈 뱅크는 2015년 상반기에 시애틀과 달라스 등에 대출사무소(LPO)를 오픈하며 타주 등에 지역 한인 고객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2017년 8월에는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둘르스에 LPO를 추가로 오픈했다.
2018년 4월에는 남가주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첫 지점을 북가주 실리콘밸리 지역인 샌타클라라에 오픈했다. 이로써 오픈뱅크는 5월 현재 8개의 풀 지점과 3개의 LPO를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사회공헌 통해 커뮤니티에 기여
오픈뱅크는 다른 한인 은행들과 비교되고 차별화되는 다양하면서도 창조적인 사회공헌 및 기부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 이익 일부의 사회 환원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오픈뱅크는 기독교 정신에 기반을 둔 기독교 기업으로 수익의 10%를 커뮤니티에 되돌려주고 있다. 이를 위해 오픈뱅크는 지난 2011년 비영리 단체인 오픈청기지재단(이사장 도은석 이사)을 설립, 한인은행 중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기부 프로그램인 ‘오픈청지기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픈청지기재단은 오픈뱅크가 매년 수익의 10%를 사회 환원을 목적으로 재단에 전달하는 기부금을 받아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하고 수고하는 비영리 봉사단체와 프로그램을 지원금으로 돕고 있다. 오픈청지기재단은 올해까지 일곱 차례의 연례 지원금 전달을 통해 총 213만달러를 지원금으로 전달했다. 또 그동안 은행이 재단에 이월한 기금만 390만달러에 달한다.
특히 이 지원 프로그램은 은행의 규모가 커지고 순익이 커질수록 지원금 규모도 커진다. 실제로 매년 지원금 규모가 커지고 있으며 지난 4월 기부금 전달식에서는 총 62개 한인과 주류 비영리 단체와 프로그램에게 40만6,000달러가 지원됐다.
오픈청지기재단 설립 이후 올해 5월 제7회 전달식까지 이사장을 맡아온 김옥희 이사는 “오픈청지기재단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빛과 소금 역할을 하고 있는 커뮤니티 비영리 단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원금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사랑의 크루즈·직원 1달러 모금 등
오픈뱅크는 오픈청지기프로그램 외에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바쁘고 힘든 이민생활 속에 온 가족이 함께 여행해 본적이 없는 한인 가정을 선정, 3박4일의 무료 크루즈를 제공하는 ‘사랑의 크루즈’를 지난해 7월 진행, 32가정 104명이 롱비치항에서 멕시코 엔세나다까지 3박4일간 크루즈 가족여행을 다녀올 수 있도록 지원했다. 올해도 사연을 접수해 30가정, 100여명을 선정해 오는 7월 제2회 ‘사랑의 크루즈’ 행사를 진행하게 된다.
오픈뱅크는 직원들의 기부와 봉사활동도 적극 지원하고 장려하고 있다. 직원들이 동전이나 지폐를 모금하면 연말에 총액을 산출하고 은행이 동일한 금액을 매칭해 직원들이 선택한 비영리 단체에 기부하게 된다. 지난해의 경우 직원과 은행 매칭금을 합쳐 5,046.66달러가 모금돼 올해 3월 노숙자 지원 및 선교단체 2곳에 전달됐다. 이같은 지폐 모금은 은행이 1주일에 두 번 무료 점심을 제공하면서 직원들이 점심값으로 1, 2달러를 기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또한 오픈뱅크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위해 직원 1명 당 1년에 2시간 이상씩 봉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적극 격려하고 있다.
오픈뱅크는 ‘사랑의 캘린더’ 기부사업을 통해 지난해에는 달력 7,000부를 판매한 수익금 전액 1만4,161달러를 유기되는 영아를 돌보는 한국의 봉사단체인 ‘베이비박스’에 전달했으며 올해 연말에도 이 사업을 이어간다.
오픈뱅크는 지난해 11월에는 한인 젊은이들의 취학을 돕기 위해 취업·멘토링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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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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